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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승용 키즈라고? 민주당 지킨 굽은 나무"
[밀착인터뷰④] 여수시의회 김순빈 의원... "상대에게 신의와 명분을 주지 않고 내공 쌓았다"
  • 2018.03.02 14:54

100여일 남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열기가 과열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남 제1의 도시 여수는 지금까지 5명의 예비후보가 여수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인터뷰가 시작됐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경선 도전자들이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아직 당적을 정리 못한 한 후보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여수는 지역 최대 이슈가 된 '돌산 상포지구 매립지 준공 특혜 의혹'으로 공방이 치열하다. 사건이 시장 친인척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여수넷통뉴스>는 5회에 걸친 '밀착인터뷰'를 통해 시장도전 예비후보들의 지역 현안 이슈에 대한 생각과 그들의 출사표를 싣는다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 공동게재 기사입니다.

▲ 당이 어려울 때마다 민주당을 꿋꿋이 지켜온 여수시의회 김순빈 의원은 12년간 의장활동을 해오면서 이제는 여수를 지킨 토박이가 여수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출마의사를 밝혔다 ⓒ 심명남

전남 여수시의회에 머리가 온통 하얀 백발의 투사가 있다. 포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해보니, 검은 머리 신사지만 몇 년부터 염색하는 일을 포기했다고 한다. 올해 나이 66살 백발 노장 김순빈 시의원이 바로 그다.

 

3선 백발의 투사... "이번 시장은 여수 지킨 토박이가"

그의 지역구는 화정, 화양, 소라, 율촌면이다. 지역구가 외곽 변두리다 보니 의회보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노장의 나이에도 그가 '백발의 투사'로 부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전임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시의원들에게 500만원의 뇌물을 돌렸을 때 그는 단호히 거부했다. 일명, 야간경관조명비리 사건이다. 이후 15명의 시의원이 옷을 벗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또 시의장 선거를 앞두고 박정채 의장이 돈으로 표매수설이 불거졌을 때 비리척결이라는 푯말을 들고 의장 퇴장을 강하게 요구했다.

최근에는 주철현 시장의 5촌 조카사위가 연루된 백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대부분 같은 민주당 의원들이 상포특위를 반대할 때 찬성표를 던진 배짱 있는 노장이다. 지난 7일 여수시의회 김순빈 의원실에서 가진 밀착인터뷰다.

 

- 3선 시의원이다. 작년 시장출마를 공언했다.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시민들이 원하는 여론을 청취하면서 인사를 다니고 있다. 18대에 이어 19대에 문재인 후보 특보로 선거 유세를 했다. 민주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원을 지켜야 할 당원의 의무를 다했다. 여수에서 태어나 고향을 지킨 토박이가 이제는 시장을 할 때가 왔다고 본다."

- 재작년 표 매수설로 홍역을 치른 시의회 박의장이 1년여간 직무수행을 못했다. 당시 '비리척결' 푯말시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의회는 여수시민의 대표이고 시의장은 의원들의 상징이다. 의장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의회가 살고 시민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의장이 공사를 가리지 못하고 금품 표매수로 많은 잡음이 생겼다. 이에 발끈해 동료의원들과 '비리척결' 푯말시위를 한거다."

- 3선 다선의원이다. 다선의원 정치비결은 무엇인가.

"지역구 주민들이 선택해 줬을 때는 주민들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을 많이 만져줘야 한다. 현장을 뛰면서 시민들과 가까이 한 게 시민들의 맘을 얻었다고 본다."

- 경제건설 위원장과 시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누구보다 여수시정을 잘 알고 안다. 여수정가의 뿌리 뽑아야할 적폐는 무엇이라 보나.

"시민들의 정서를 모르는 것, 공사를 가리지 못한 것,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정치인들이 금품 받는 것이 여수의 적폐다. 시민들을 잘 모셔야 한다. 상포지구처럼 공무원들이 법을 초월한 것,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행동하는 것 역시 척결해야할 적폐다." 

 

참, 정치라는게.... 분당사태로 인연 끊었다

▲ 주승용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정체성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20년간 주의원과 함께한 건 사실이라 주승용 사람으로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당을 떠난 후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 심명남

-주승용 의원과 가장 가까운 사이였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민주당 분당사태로 당이 어수선할 때 꿋꿋이 당을 지켰다. 김 의원의 정체성이 궁금하다.

"주의원과는 20년간 함께 했고, 사무국장도 2년간 했지만 국민의당으로 떠난 후 인연을 끊었다. 주승용 사람이라고 오해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총선 때도 마이크를 잡고 주승용에 맞선 백무현 후보 지지연설을 했다. 그 역시 기분이 좋았겠나? 주 의원이 탈당할 때 저는 저대로 주 의원은 주 의원대로 서로가 설득했다. 참 정치라는게... 

민주당에 주 의원보다 먼저 몸을 담았다. 시대적으로 엄청 어려웠던 평민당 시절부터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선거운동을 치렀고, 낙선해 미국으로 망명을 갔을 때는 돈을 내는 기간당원을 모집했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민주당이 힘들 때 늘 집을 지켜왔다. 정치인은 신의와 명분을 상대방에게 주지 않고 자신의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좌우명으로 살았다."

- 시장 컷오프 되면 도의원 출마설이 돌더라.

"도의원은 출마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략 공천설도 있던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의장 활동은 무엇인가.

"초선시절 오현섭 시장 사건 때 '도시공사'가 설립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는데 탄생됐다. 결국 사업도 못하고 많은 문제점만 남기고 지금은 '시설공단'으로 변경한 게 안타깝다. 또 오 시장 때 야간경관사업비리 사건이 터졌다. 당시 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으로부터 의원 15명이 뇌물을 받아 옷을 벗었다. 당시 저에게도 돈 500만원을 가져왔는데 바로 돌려보냈던 기억이 선하다."

- 여수에 섬들이 청년이 없어 급속히 노령화되고 있다. 섬을 살릴 대안은.

"농어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섬에 거의 노인들만 계신다. 앞으로 많은 섬을 이용해 요트, 크루즈, 체험형 관광콘텐츠 개발로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귀촌, 귀어를 위해 농어촌 교육을 강화하고 물질적 지원을 해야 한다."

- 주 시장이 같은 민주당 출신이다. 어떤 점이 가장 잘못하고 있나.

"'시민 여러분이 시장입니다!'라는 열린 구호로 잘하는 것도 많지만 소통이 부족한 것 같다."

- 작년 9월부터 여수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이유가 무엇인가.

"여수에서 태어나 민주당 토박이로 60년간 살았고 여기서 뼈를 묻을 사람이다. 주민등록 하나로 밑바닥 인생을 살며 27개 읍면동을 거의 살아봐서 구석구석 여수를 잘 안다.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 그동안 경륜과 노하우를 여수발전을 위해 불태우고 싶다. 약자한테는 약하고 강자한테는 강한 시장이 되겠다."

- 작년 웅천 부영아파트 부실시공이 터졌을 때 부영 임대료가 타 시·군 대비 비싸다며 임대료 조정을 요구했다. 대안은.

"부영 측에 임대료 조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거다. 임대 아파트 입주민들이 거의 대출받아 입주한다. 1년에 3~5%를 올려 세입자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어제 TV에 피켓을 들고 '이중근 부영회장 구속하라'고 나와 부영에 대한 여론이 안 좋다.

 

"상포특혜 의혹... "특혜준 여수시 '선시설 후준공' 했어야"

▲ 김순빈 의원은 상포특위 고발건이 본회의에 통과되면 확고하게 본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 심명남

- 주 시장 친인척이 얽힌 100억 원대 여수상포지구 특혜의혹이 불거져 검찰의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어떻게 보나?

"여수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친인척이 연계된 비리다. 오 시장 때도 비리도시로 낙인찍혔는데 재탕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여수시에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상포지구가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현 시장의 상포지구 특혜의혹에 대해 아무런 거취 표명이 없다. 김 의원의 입장은 무엇인가

"우선 언론의 문제제기를 막으려는 주 시장 자체가 안타깝다. 선거출마는 자유지만 본인이 잘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

- 상포지구 인허가 관련 전남도와 여수시의 권한 해석이 논란이다. 전남도는 공유수면 매립지 준공허가 관련 전남도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반면 여수시는 자신들의 권한이라 주장한다. 어떻게 보나?

"전남도에서 조건부 승인했지만 여수시는 '선시설 후준공'을 해주는 게 맞다. 전남도가 조건부 승인한대로 도시계획하고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면 오늘날 이런 일이 없었을 거다."

 

▲ 김순빈 의원은 "전남도에서 조건부 승인했지만 여수시는 '선시설 후준공'으로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면 오늘날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 심명남

- 주철현 시장의 상포특혜 의혹에 대해 시민단체가 국민의당과 더불어 민주당이 상포지구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당을 지적하기 전에 상포특위 구성할 때 발의자인 특위 위원장이 국민의당 의원에게 받고 민주당 의원에게는 사인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저에게는 아예 부탁조차 안했다. 발의에 17명이 서명했는데 안건채택 가결 투표할 땐 전체 26명 의원 중 14명이 찬성하고 5명이 기권했다. 민주당에서 김유화 의원과 제가 찬성 안했다면 부결됐다."

- 시의회가 상포특위 조사를 마치고 주시장에 대한 검찰고발 입장을 밝혔는데 어떻게 보나.

"상포특위 고발건이 본회의 통과되면 고발된다. 저의 확고한 입장은 본회의에서 찬성표 던질 거다. 같은 민주당이지만 개인 대 개인은 안타깝지만 특위에 올라온 안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심명남  netong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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