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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치료, 똑똑하게 선택하자
  • 2018.05.29 13:35

가벼운 충돌증후군의 주사치료

견봉 아래 염증이 있는 점액낭에 시행하는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환자가 통증을 느낀 기간이 길지 않고 힘줄의 마모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사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주사치료는 견봉 아래 염증이 있는 공간에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형태이다. 충돌증후군으로 인해 점액낭염이 생긴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만으로도 염증이 가라앉고 통증이 줄어든다.

다만, 충돌증후군의 주사치료는 어깨 내부의 좁아진 간격을 넓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므로, 주사치료 후에도 증상이 재발될 경우에 수술을 진행한다.

한번은 환자 중 한 명이 “지금까지 배드민턴을 해왔는데 계속 운동을 해도 될까요”라고 물어왔다.

어깨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배드민턴이나 배구와 같이 어깨 높이 이상으로 팔을 들어올리는 자세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증상이 더 심해질 우려가 있다. 팔을 내리고 있으면 관절 간격이 넓어져서 관절 내부에 충돌이 발생하지 않지만,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리는 자세는 내부의 공간을 좁혀 어깨힘줄에 압력을 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충돌이 일어나 힘줄 마모를 불러올 수 있다.

치료 방향을 결정할 때는 당장의 아픔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 시간이 갈수록 나머지 힘줄도 제 기능을 못 할 정도로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주사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다면 반드시 관절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젊은 나이임에도 어깨에 주사를 맞고 치료를 해도 늘 개운치 않다면 이미 힘줄 마모나 부분 파열이 시작됐다는 의미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타고난 뼈 모양’이 충돌증후군을 유발하는 경우도 관절경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돌출된 뼈를 리모델링하는 관절경 치료

견봉 후방의 평평한 면을 기준으로 전방의 골극을 제거하여 견봉 아래부분을 평평하게 해준다

충돌증후군으로 진단을 받고 X-ray와 MRI 검사에서 힘줄이 많이 닳은 것으로 나타나거나, 뼈가 돌출돼 힘줄 마모나 부분 파열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선택한다. 이는 관절경을 보면서 돌출된 뼈와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로, 매우 간단한 수술이다.

국소신경을 마취한 후 관절경 수술을 진행하며 수술 직후에는 무통주사를 맞기 때문에 약은 필요없다. 힘줄의 파열이 없는 경우라면 수술이 끝난 후 곧바로 어깨를 움직일 수 있다. 무통주사가 끝나면 보통 스트레칭을 시키고 운동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4주간은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견봉아래 공간에 스테로이드 주사 및 도수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은 대부분 사라지며, 정 힘들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

관절경 수술의 또다른 장점은 당뇨 환자나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 고령의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수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고, 입원기간도 이틀밖에 안된다. 퇴원 후에 바로 집안일을 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치료는 선택이다

비수술 치료와 수술 치료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치료 역시 하나의 ‘선택’이므로 영리하고 바른 선택이 중요하다. 만약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를 계속했는데 좋아지지 않는다면, 병원만 바꿀 게 아니라 치료 방법을 바꿔야 한다. 발병 초기에는 간단한 통증 제어 방법을 쓸 수 있다.

그럼에도 좋아지지 않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수술이 관절경 수술이다.

영상의학 검사에서 뚜렷한 충돌 징후가 보이고, 검사 과정에서 환자가 ‘눈물이 쏙 나올 정도로 아픈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을 실행해야 한다. 견봉의 돌출된 뼈와 염증을 제거하는 원인치료인 관절경 수술은 충분히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부분 환자는 치료를 안 하는 쪽을 선택한다. 스테로이드를 맞는 주사치료가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아님과 1~2개월 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을 알면서도 환자는 선뜻 수술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른 선택을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관절경의 최대 장점은 ‘수술’과 동시에 눈으로 ‘진단’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부분 마취 후 내시경을 집어넣으면 육안으로 직접 통증 부위를 볼 수 있으고 영상의학이 보여주지 못한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기 전에 의사가 제대로 진단했는지 점검하는 단계도 거칠 수 있다.

보통 사람이 하루에 몇 번이나 어깨에 대해 의식할까. 아마 한 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깨가 불편한 사람은 하루종일 어깨만 생각하며, 온 신경이 어깨에 쏠려있다. 이 정도로 어깨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수술은 충분히 가치있는 치료가 될 것이다.

 

 

백창희  여수백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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