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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다'와 '멍청하다', 두 단어를 재해석하라
임은 똑똑한 사람인가요, 멍청한 사람인가요.
  • 2018.05.29 19:47

우리나라 사람들은 편견이 많다. 그 중 ‘영리하고 똑똑하다’와 ‘멍청하고 바보스럽다’는 개념에 대하여 특히 심하다.

잠시 국어사전을 찾아보자. ‘영리하다’는 눈치가 빠르고 똑똑하다는 뜻이고  ‘똑똑하다’는 사리가 밝고 총명하다는 의미이다.

‘멍청하다’는 어리석고 정신이 흐릿하여, 일을 제대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없다는 뜻이고 ‘바보스럽다’는 모습이나 행동이 모자란 듯하고 바보 같은 데가 있다는 의미로 쓰였다.

 

<원래부터 '영리하다, 멍청하다'는 단어는 없었다.>

이에 대하여 언제부터인가 기성세대에게 질문하고 싶었다. 학교에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의 지식 익힘을 잘해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과연 영리하고 똑똑한 학생인가? 반면에 그 지식지수가 낮으면 정말 멍청하고 바보스런 학생이란 말인가?

K군은 매 시험마다 전교 일등을 한다. 그래서 어른들에게 영리하다고 칭찬을 받는다. 그러나 이 K군은 운동 및 예능에 관심도가 낮다. 또한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발표하길 두려워하며 대인관계 또한 원만하지 못하다.

H군은 매 시험마다 끝자락에서 몇 번째 간다. 그래서 어른들에게 멍청하다고 무시를 당한다. 그러나 이 H군은 운동 및 예능에 소질이 있다. 또한 외향적인 성격 때문에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학급에서 리더십 또한 뛰어나다.

우리의 일상에서 판단하는 멍청함과 영리함과는 꽤 많은 틈이 있다. 임은 과연 누가 더 영리하고 누가 더 멍청하다고 생각하는가? 전자일까 후자일까? 요즘은 후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정답이 아니다. 영리한 학생과 멍청한 학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린 관습적으로 언어를 잘못 사용해왔다. 그렇기에 합리적인 가치 기준을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이렇듯 ‘영리, 멍청, 바보’라는 단어를 잘못 쓰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도와 관습 등 그 문화를 그대로 전수받고 답습한 결과임이 자명하다.

 

<다양한 생각을 조합하라. 상상의 나래를 달고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것을 통섭이라 말한다.>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라. 지식지수가 높은 사람보다는 낮은 사람이 융통성이 높고 사리에 밝을 때가 많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지식지수가 높은 사람보다는 낮은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지식지수가 낮은 사람보다는 높은 사람이 어리석고 꽉 막혀 모자란 행동을 할 때가 많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지식 익힘에 온 힘을 쏟다보니 다른 여러 상황에 대한 경험지수가 낮다보니 세상 물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멍청하다, 똑똑하다, 바보스럽다, 영리하다’라는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지 말자. 그것도 특히 지식지수의 높고 낮음을 갖고 사람을 편 가르지 말자.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분야가 다를 뿐 그 누구도 다른 사람위에 군림할 이유는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린 모두 그 취향과 관심 분야가 다를 뿐이지 이것을 능력의 차이라고 단정하지 말자.

오늘도 지식지수가 낮다는 이유로 어른들에게 ‘멍청하다, 바보스럽다’는 말을 듣고 있는 W군과 P양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기성세대에게 묻고 싶다. “임은 똑똑한 사람인가요, 멍청한 사람인가요?”

김광호  여수 여양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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