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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政治)는 덕(德)을 나누는 과정이다.

우린 언제쯤 그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 입력 2018.06.05 14:17
  • 수정 2018.06.08 14:18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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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6.13 지방선거 때문에 동서남북에서 야단법석이다. 시각과 청각이 호강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유권자들이 이런 선거유세 방법에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은 앞다투어 말한다. '선거 문화를 바꾸었으면 좋겠다', '이런 선거 문화로는 누가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선거 홍보로는 누가 진정한 봉사를 할 후보인지 가늠할 수 없다' 라고.

정치의 시작은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렇게 권하고 싶다. '후보자의 여타 자질도 중요하지만 큰마음을 지닌 사람이어야 한다'고. 

맹자가 말한 대장부(천하의 넓은 곳을 두루두루 거처로 하고, 천하의 옳고 바른 지위와 자리에 서며, 천하의 큰 도를 행함인 것이니, 뜻을 얻으면 백성과 더불어 함께함인 것이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함인 것이니, 부유하고 귀하여도 능히 음란하거나 도리에 어긋나게 할 수 없음이고, 가난하고 낮은 자리나 지위에 있어도 지조를 잃거나 변하지 않음이며, 위협과 무력에도 능히 비굴하게 굽히지 않음이, 이러함 즉 이러한 사람을 일컬어서 대장부라고 하는 것이다)까지는 아니라도 졸장부는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자의 음성이 들린다. '子曰(자왈) 爲政以德(위정이덕)이 譬如北辰(비여북신)이 居其所(거기소)어든 而衆星(이중성)이 共之(공지)니라.(정치를 덕으로써 한다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많은 별들이 그에게 향하는 것과 같으니라)'

여기서 북신(北辰)은 북극성이다. 하늘의 기둥이요 중심이다. 매사에 소신 있으며 국민을 위하여 봉사할 마음이 있는 사람을 비유한 것이다. 즉 그런 언행을 실천하는 정치인을 의미한다. 

기거소(居其所)는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항상 믿음이 있는 정치인은 중심을 잡고 한 곳에서 유의미한 정치를 행한다는 의미이다. 

공(共)은 향한다는 뜻이다. 뭇 국민들이 그 지도자의 정책에 공감하며 동고동락(同苦同樂)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어느 당파의 특정한 당론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政治)는 덕(德)을 나누는 과정이다. 정치는 나를 넘어 너랑 함께 삶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인품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 인품을 바탕으로 국민을 덕과 지혜로써 다스려야한다. 그때 많은 국민이 그를 존경하고 그를 중심으로 일상을 풀어가는 것이다.

과연 정치인에게 덕이 필요할까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얀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넘어갔을 뿐이다. 

생각해보자.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뭇 정치가 얼마나 많은 적폐(積幣)를 쌓아 놓았는가? 여기서 일일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그래서 공자는 또 이렇게 말한다. "子曰(자왈) 君子(군자)는 周而不比(주이불비)하고 小人(소인)은 比而不周(비이불주)니라. 군자는 두루 어울리며 사랑하고 편파적이지 않으며 소인은 치우치고 편파적이며 두루 사랑하거나 어울리지 못한다"

정치란 여러 사람이 더불어 사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의 말을 음미해 보자.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널리 봉사하고 희생하되 혈연, 학연, 지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리더자는 매사에 감정을 배제하고 계산적인 머리를 잠재우며 오직 합리적인 이성으로 국민을 대하며 소통해야 한다.

귓가에 또 다시 선거 유세하는 사람의 음성이 들린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지만 전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또 다시 자원봉사자들의 춤사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현란한 몸놀림은 전혀 심장을 따뜻하게 하지 못한다.

아직도 그대, 구태의연한 선거 문화로 정치를 노래할 것인가? 아직도 그대,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후보자를 선택할 것인가?

우린 언제쯤 그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추신 
: 공자, 하늘에다 다음과 같이 말하다. 
季康子(계강자) 問政於孔子(문정어공자)한대 孔子對曰(공자대왈) 政者正也(정자정야)니 子帥以正(자수이정)이면 孰敢不正(숙감불정)이리오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정치라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을 바로잡는 것이니, 그대가 바르게 이끌면 누가 감히 바르게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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