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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특강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다

나의 이기적인 본성에게 질문하다

  • 입력 2018.06.27 17:16
  • 수정 2018.06.28 08:10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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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차성수 교수가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 대하여 강의하고 있다

지난 20일 여양고등학교(교장 이권현)에서는 전남대학교 차성수 교수의 인문학특강이 열렸다.

이날 강의에서 차성수 교수는 ‘다름의 미학, 공존의 이익’을 주제로 인간의 본성을 재해석하였다.

특강에 참여한 100여명의 학생들은 처음으로 스스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1학년 박주영 학생은 “지금까지는 그저 부모님 말씀에만 따랐는데 이 특강을 들으면서 내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나는 누구인지, 정말 나는 참자아를 찾아 알차게 살고 있는지 공부와 삶에 대하여 진중하게 고민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더불어 사는 삶은 아름답다

잠시 1학년 양서희 학생의 소감문을 읽어보자. 그는 ‘인간의 양면성을 생각해본다’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정리하였다.

 

바쁜 생활의 나날이지만 삶의 지혜와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인문학 특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낯선 곳, 새로운 내용과 마주치는 강연은 늘 이채롭고 그곳에서 만나는 특강들은 메마른 내 삶의 단비가 되어주고 또 다른 즐거움의 연속이다. 이번 <다름의 미학, 공존의 이익>이라는 특강은 우리 질곡의 인간사와 같은 인생의 축소판이며 일상의 연장선이기도 했다.

‘라쇼몽’과 ‘덤불 속’이라는 두 문학작품을 융합 변용하여 재창조한 이 이야기는 장면 하나하나가 우리 인간의 삶을 예리하게 반성 분석하여 많은 여운을 주고 깊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어느 한 사무라이의 죽음을 도적의 입장, 피해자 아내의 입장, 영매의 힘을 빌려 말한 죽은 사무라이의 입장으로 열린 결말을 내놓은 이야기는 지금까지 보았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임에 틀림없었다.

 나도 누구의 말이 맞는지 한참을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이 영화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이중인격자들의 본모습이 보이기도 하여 나라면 어땠을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누가 사무라이를 죽였는가의 정답을 찾기보다는 우리네 삶 속에 깃든 진정한 참한 모습이 무엇인지 인간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할 것이 과연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으로 보는 역지사지의 태도를 길러보고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많은 일에 다름의 미학을 찾고 공존의 이익이 존재한다는 것을 적용하면서 누구에게나 든든한 버팀목, 정의를 찾아가는 진실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너와 나는 공존해야 한다

올해로 5년째 진행되는 여양고등학교 인문학 특강은 다양한 명사들을 초청하여 학생들의 가치관 정립과 세계관 확장에 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인문사회부장인 김광호 교사는 “기성세대가 학생들의 고민을 가볍게 여기고 세속적인 삶만 강요하는 현실에서 명사특강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거라 생각했다. 또한 특강이 끝나고 학생들과 소감문을 함께 읽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더 많은 명사를 초청해 학생들이 강건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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