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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의 아픔 다룬 여순사건 창작오페라 ‘1948년 침묵’ 공연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20~21일 예울마루 대극장

  • 입력 2018.10.13 07:55
  • 수정 2018.10.13 07:57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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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오페라 '1948침묵' 포스터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창작오페라 ‘1948년 침묵’을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 올린다.

창작오페라 ‘1948년 침묵’은 제대로 된 명칭조차 갖지 못한 채 ‘사건’으로 남아 있는 역사적 비극인 여순사건을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의 아픔과 유족의 슬픔을 담고 있다.

오페라는 77세 할머니 연숙이 우연히 TV에서 여순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시작된다. 여순사건이 당시 7살이던 연숙은 가족이 학살당하는 것을 목격한 피해 유가족이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애써 외면하던 과거의 자신을 발견한 영숙은 밤마다 악몽을 꾸게 되고, 이후 스스로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여수로 떠난다. 연숙은 여순사건 70주년 추모식에서 우연히 친구 영희를 만나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 둘은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는다.

오페라 연출은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분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출신 이상직 연출가가 맡았다.

주인공 ‘연숙’ 역은 동양인 최초로 이탈리아 산카를로 오페라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주인공 비올레타로 열연한 소프라노 강혜명이 맡았으며, 학살을 주도한 희대의 살인마 ‘김종원’ 역은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남자주연상에 빛나는 바리톤 박경준이 맡았다.

제주4.3유가족 홍보대사이기도 한 소프라노 강혜명은 작품 각색도 맡았을 정도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강해수 예술감독의 창작오페라 제안을 받고 그 즉시 참여의사를 밝혔다.

소프라노 강혜명은 “(오페라 ‘1948년 침묵’은)근현대사의 이념적 논쟁을 떠나 오직 예술적 시각으로 만든 작품”이라며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품을 통해)희생된 무고한 시민들의 넋을 기리고 그날의 아픔을 서로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대한민국에 절대적으로 평화가 지켜져야 하는 이유를 다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작품 속 시민사회운동가로 여순의 정명을 위해 애쓰는 ‘문우영’ 역은 세계 4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극장에서 한국인 테너 최초로 데뷔한 국보급 성악가 이정원이 연기한다.

여수심포니오케스트라 문정숙 대표는 “지역 오페라단이라는 한계 때문에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 오페라를 통해 유족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48년 침묵>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구매는 여천 청음악기, 웅천 여수악기, 여서동 크리스찬백화점에서 가능하다.

가격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티켓문의:010-3640-5556, 010-3623-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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