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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서도 김복동 할머니 추모 분위기 이어져

이순신광장 내 평화소녀상 분향소 마련, 31일 추모문화제

  • 입력 2019.01.30 17:27
  • 수정 2019.01.31 07:42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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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여수추모제가 31일 저녁 7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다. 긴급히 마련된 여수분향소 모습.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상징으로 불리는 김복동 할머니가 암 투병 끝에 지난 28일 늦은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일본정부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제대로 된 배상을 요구해 온 인권 여성인권운동가로 활발한 활동 펴온 그의 안타까운 별세 소식에 전국적인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여수 지역 또한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를 비롯한 여성인권단체, 종교 단체들이 함께 모여 '여성인권운동가 故김복동님 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순신광장 뒤편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30일 오후 분향소를 마련해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1일 저녁 7시에는 분향소가 차려진 같은 장소에서 ‘故김복동 할머니 추모제’도 진행된다.

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은 촛불을 밝히고 추모사와 추모시, 추모곡을 낭독하며 사진과 영상을 통해 김복동 할머니의 생애를 되돌아볼 계획이다.

일본군 성노예로 전쟁터에 끌려간 한국 십대 소녀들 중 한 명이기도 한 故김복동 할머니는 만14세 나이에 전쟁터로 끌려가 8년 만에야 겨우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김 할머니는 1992년 최초로 유엔인권위원회에 파견돼 위안부 사실을 증언했고, 1993년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서 원고로 참여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회복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나비기금 설립(2012년) △전쟁·무력분쟁지역 아이들 장학금 5000만원 나비기금에 기부(2015년)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활동을 위한 ‘김복동 평화상’ 제정(2017년)이 대표적이다.

한편 김 할머니는 1년여 동안 암 투병을 해왔으며, 3주 전부터 병원에 재입원해 마지막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는 “일본과 끝까지 싸워 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인해 국내 집계된 위안부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정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게 국민들의 바람이다.

 

28일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 여수추모제가 31일 저녁 7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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