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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첫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사진] 첫눈내린 여수 한재터널에서 본 하이얀 '눈꽃 세상'

  • 입력 2019.01.31 19:15
  • 수정 2019.02.01 03:39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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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들어 1월의 마지막날 여수에 내린 첫눈

용혜원 시인의 첫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첫눈 오던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
그대에게 처음 사랑이고 싶습니다

눈꽃

이채 시인은 이렇게 썼습니다.

첫눈이 오면
새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면

새벽 종소리에 잠을 깨고
기도하는 하얀 천사처럼

그대에게 순백의 고운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눈꽃

그렇습니다. 첫눈의 의미는 사랑인가 봅니다. 첫눈 내리는 날 ‘첫사랑’이 떠오르는 이유는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2019년 1월 마지막 날 여수에 첫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올겨울 여수에서 눈 같은 눈을 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기는 처음입니다.

오늘은 착한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진눈깨비가 억수로 내렸지만 도로에 눈이 쌓이지 않고 바로 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산에는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눈을 찍기 위해 한재터널 위에 올랐습니다. 바람이 엄청 차가워 조금만 있어도 손발이 꽁꽁 얼어버릴 지경입니다. 정자에 오른 인파는 스마트폰에 눈을 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얗게 눈덮인 묘지
한재 등산로 정자가 눈으로 쌓였다
눈덮인 동백
눈덮인 동백

하얗게 내린 눈이 지붕 위에 소복이 쌓였습니다. 너른 무덤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어른들은 장독대에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어 동심의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또 활짝 핀 동백에 눈이 쌓였지만 꽃은 웅크려들지 않고 더 고운 빛깔을 뽐냅니다. 생명의 강인함이 놀랍습니다.

한재쉼터 주택 지붕에 덮인 눈
장독대에 쌓인 눈
눈사람을 만들어 동심의 시절로

곧 민족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옵니다. 세상을 뒤덮은 눈으로 올해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점쳐봅니다. 올해는 제발 '흉과 화'는 몰아내고 '길과 복'이 쌓이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얀 눈 덮인 거리를 걸으니 맘도 편하고 풍요로운 느낌입니다. 오랫만에 눈을 보니 콧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눈이 나리네♪
당신이 가 버린 지금♬

눈이 나리네♪
외로워지는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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