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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최근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각광

“게임 안하고,스마트폰 안보니까 좋아요!”

  • 입력 2019.02.10 08:38
  • 수정 2019.02.10 09:48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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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조명과 음악이 흥을 돋는다.

겨울철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초.중학생들 사이에 인기다. 미세먼지 덕을 톡톡이 보고 있다. 여수에서는 두 군데가 성업중이다.

주말인 9일 여서동의 한 롤러스케이트장은 어린 학생들은 물론 가족단위로 와서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조명이 깜빡거리며 고성능 음악까지 저절로 흥을 돋는다. 지난 8.90년대 주름잡았던 롤러스케이트장이 다시 유행을 타는 분위기다.

롤러스케이트는 특성상 균형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하체근력을 강화시켜주는 운동효과도 크다.

시간제한 없이 학생들 입장료 8,000원.  안전모와 롤러스케이트 신발까지 제공한다.
개장시간은 평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방학과 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다.

두 명의 자녀와 죽림지구에서 왔다는 학부모 백 아무개(40대,여)씨는 “여수는 야외 얼음스케이트장이 없다 보니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학원 가는 거 외에 겨울방학때 특별히 아이들 놀이거리가 없어서 피시방 가고 스마트폰만 보는데, 그것보다는 여기서 함께 놀고, 나도 와서 옆에서 구경도 하니까 좋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바퀴달린 지팡이 보조기구가 초보자에 유용하다. 정하율 양이 롤러를 처음 타고 있다.

한 켠에서는 바퀴달린 지팡이 보조기구를 이용해 초보자들이 서는 자세를 연습하고 있었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간다는 정하율(여, 8)양은 “언니 따라 엄마랑 함께 왔는데 처음 타보는 거여서 타는 자세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요사이 심해진 미세먼지는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야외생활도 제한하고 있다. 

이제 중학생이 된다는 강정효(한려초 6년)군은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못나가는데 여기는 상관없어서 친구들과 벌써 일곱 번이나 왔다”고 자랑하면서도, 이곳에다 세뱃돈을 많이 쓰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롤러스케이트 신발 400켤레와 간단한 소지품과 신발을 넣을 라커 역시 400개가 준비된 이곳은 겨울방학과 미세먼지 환경탓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롤러팝을 운영하는 김호진 대표는 미세먼지 덕에 성업중이라고 말한다.

여서동 '롤러팝'을 운영하는 김호진 대표는 “주말에는 3백명에서 4백명 수준의 고객이 찾아와서 즐기고 평일에는 1~2백명이 찾아온다”며, 부모님들께서 주변에 자녀들이 놀만한 곳이 없어서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롤러스케이트를 타지 않은 보호자나 부모님들은 입장료없이 함께 와서 돌봐주기도 하고 휴게실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자녀들이 노는 시간에 기다리며 스케이트 타는 것을 바라보며 즐기고 있었다.

친구와 친구 아이들과 함께 온 40대 양경화씨는 “아이들이 집에서 스마트폰만 보고 게임을 자주하는데, 여기 온다고 해서 좋게 생각했다”며, 휴게실에서 아이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과거 90년대 인기 끌었던 롤러스케이트장에 갔던 추억을 상기시켜 줘서 좀 소란해도 견딜만 하다고 말했다.

롤러스케이트장은 신발과 헬멧을 빌려주면서 학생 입장료가 8천원이다. 시간 제한은 없다.

아이들에게는 엊그제 설 명절덕에 취미생활에 기꺼히 투자할 수 있는 최고의 여유가 있다. 주머니가 두둑한 탓이다.

친구들과 함께 온 초등학교 5학년 임채윤 양은 “입장료 8천원 내고 군것질에 2천원 정도 쓴다. 나처럼 여기 오면 만원이나 혹은 만오천원 정도 들어간다”며 요사이는 설날 덕에 주머니 사정이 좋아서 친구들과 자주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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