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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여수교회, 남산공원 지키기 본격 행보

13일 여수시의회 임시회 첫날 시의회 현관 기도회 가져

  • 입력 2019.02.13 14:00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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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임시회가 열린 13일, 예암산 지키기 성공회 여수교회 기도회가 시청 현관 앞에서 남산공원 자연친화공원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놓고 공분을 사고 있는 여수 남산공원에 대해 지역 종교계가 ‘예암산을 그대로 지키자’ 며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한성공회 여수교회는 지난 13일 여수시의회 현관 앞에서 예암산 자연 보존과 시민공원 유지를 위한 기도회를 열면서 남산공원을 자연친화공원으로 지정할 것을 시의원들에게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성공회 여수교회 이우경 본회퍼 전도사의 집전으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는 26명의 여수시의회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이들에게 악행과 악습을 버리고 주님의 영광과 주민의 복지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주기를 바라는 기도를 가졌다.

이우경 본회퍼 전도사는 “예암산 남산공원 지키기에 나선 까닭은 성공회 선교정신 중 다섯 번째가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보존하며 지구 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한다고 명시하고 있기에 그에 합당하게 행동하고자 기도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수 시민들이 두 발 딛고 사는 아름다운 항구 여수의 바닷가 남산동과 봉산동 사이에 예암산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면서 “주민이 편히 쉴 수 있는 자연형 도심근린공원 유지에 힘쓰는 것이 임무다” 고 강조했다.

남산공원은 여수항 동·서를 가르는 남산동 언덕배기에 자리한 예암산을 단장해 만든 쉼터로 동쪽으로는 여수항·오동도, 서쪽으로는 크고 작은 섬들이 떠있는 가막만이 자리하고 있다. 여수 대표 볼거리인 ‘여수밤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공간으로 전체 면적이 16만8510㎡다.

여수시는 지난해 11월 산자락 급경사지 등을 정돈하고, 해발 70m 정상 북쪽에 넓이 2만5670㎡ 광장을 만들었다.

시는 이곳에 조각공원·산책로 등을 설치하는 등 자연친화형 공원으로 꾸미는 ‘2단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지난 9월 국토교통부가 이곳 남산공원을 ‘남해안 11대 해양경관명소’에 포함시키고, 지자체가 개발에 나설 경우 특별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여수시의회 김승호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해양관광공원으로 만들자는 여론을 지폈다.

이에 반해 여수시의회 이상우 의원은 “남산공원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음 편하게 드나들면서 바다와 여수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시민들의 공원이어야 한다”며 “시민의 공원으로 유지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의원들 사이에서 이같은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여수시는 지난달 23일 코리아리서치에 남산공원 개발에 대한 시민여론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3.3%가 ‘자연형 도심 근린공원’을 선호했으며 ‘관광형 랜드마크 공원’을 선호하는 응답은 36.7%에 그쳤다.

하지만 이 결과에 대해서도 개발 찬성 측 시의원들이 여론 조사 결과를 놓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계마저 예암산 자연 보존을 주장하며 시민과 의견을 같이 해 시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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