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닮은꼴 목사 망언 논란... "고만호는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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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닮은꼴 목사 망언 논란... "고만호는 사과하라"
  • 심명남
  • 승인 2019.03.2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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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하 설교한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 규탄대회 열려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의 '5.18망언설교'에 강 반발하는 오월어머니회원들
▲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의 "5.18망언설교"에 반발하는 오월어머니회원들
ⓒ 심명남

 

 이단출입금지 광고판 뒤로 보이는 여수은파교회 건물이 웅장하다
▲  이단출입금지 광고판 뒤로 보이는 여수은파교회 건물이 웅장하다
ⓒ 심명남

 

"전두환 총칼 아래 자식 죽임을 당한 당사자가 여기 있어! 어디서 그런 망발을 해! 고만호는 회개하라!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 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폭력으로 자랑할 게 못 된다' '시민군이 교도소를 습격했다' 등의 망언으로 '5.18 폄하 논란'을 일으킨 고만호 여수은파교회 목사 규탄집회에서 나온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의 말이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다'라는 구호를 내건 여수은파교회는 선교사 100명을 파송하는 교회로 여수에서 손꼽히는 대형교회다. 이 교회의 고만호 목사는 지난 2월 24일 3.1절 설교예배에서 5.18 폄하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그는 3.1운동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교하면서 5.18 당시 시민들의 폭력성만 부각시키는 발언을 했다. 
  

광주전남 기독교교회협의회(NCC)는 21일 오후 여수은파교회 앞에서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 5.18 정신 폄하발언규탄 회개촉구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아울러 5.18 역사 왜곡 처벌 광주범시민운동본부와 5.18 역사왜곡 처벌 광주·전남시국회의, 오월어머니집 등 60여 개 시민단체 회원 50여 명은 '고만호 목사 5·18 망언 설교 회개 촉구기도회 및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지만원 닮은 목사 "5.18은 끔찍한 폭력, 무기고 털어서..."

21일 '시국기도회 및 규탄대회' 참가자들은 "고만호 목사는 3.1절 기념예배 설교 중 뜬금없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광주시민이 폭력을 자행했고 과격했다' '교도소를 막 습격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그 근거를 대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전한 고만호 목사의 당시 설교 내용 일부를 옮긴다. 

"3.1 운동은 비폭력 정신으로 일관했다는 거예요. 만세를 외치다가 체포당하고 총에 맞아서 쓰러져 죽고 하면서도 전혀 폭력을 쓰지 않았다고...(중략) 요즘 우리나라 시위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과격한지 몰라요. 꼭 전쟁난 일어난 것 같다고 합니다.

5.18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을 하죠. 제가 알지요. 끔찍한 폭력이었어요. 무기고 털어서 총들고 나갔어요. 폭탄을 그 도청 안에다가 어마어마하게 장치를 했어요. 교도소를 막 습격했어. 외국 사람들이 보면 이건 뭐 전쟁터여. 어떤 이유로든지 폭력은 자랑할 것이 못 돼. 3.1운동은 순전한 비폭력이었어요. 세계에 없는 평화시위였어요."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3월 말까지 주일예배 설교에서 5.18 폄하 발언을 사과하고, 교회 홈페이지에 설교 영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5.18 단체를 만나 직접 사과하고, 매년 5.18 추모예배를 은파교회에서 실시해 반성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5·18민주화운동은 폭력으로 자랑할 게 못 된다. 시민군이 교도소를 습격했다’ 등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의 '5.18망언설교' 광주와 전남NCC(기독교교회협의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  5·18민주화운동은 폭력으로 자랑할 게 못 된다. 시민군이 교도소를 습격했다’ 등 여수은파교회 고만호 목사의 "5.18망언설교" 광주와 전남NCC(기독교교회협의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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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공동대표 김병균 목사가 고만호 목사의 회계를 촉구하는 모습
▲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공동대표 김병균 목사가 고만호 목사의 회계를 촉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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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공동대표 김병균 목사는 "폭력은 누가 했나?"라고 물으면서 "그건 폭력이 아니고 전두환이가 저지른 엄청난 국가폭력에 저항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봉길 의사와 안중근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전지고 이토 히로부미를 쏜 것이 폭력이냐, 이런 사람이 어떻게 설교를 하는지 안타깝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교도소 습격사건은 신군부가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조작하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말, 가짜뉴스다"라면서 "당시 시민군에게서 총 5000자루가 돌아다녔는데 그때 마트가 털렸나, 총격사고가 있었나, 은행이 털렸나, 강도사건이 발생했나, 도청에 도청직원들의 봉급이 있었는데 그대로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양심적이고 평화로운 집회가 광주 5.18민중항쟁이었는데 이렇게 역사 해석을 못하고 어떻게 설교를 하느냐"라며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고만호 목사는 회개하라"라고 촉구했다.

목사를 규탄한 목사... "회개하라"

 열린교회 정한수 목사가 목사가 목사를 규탄하는 것이 맘 아프다며 고만호 목사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  열린교회 정한수 목사가 목사가 목사를 규탄하는 것이 맘 아프다며 고만호 목사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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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수 열린교회 목사는 "목사가 목사를 규탄한다는 것이 참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고만호 목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내가 현장에 있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는 군인들이 시민을, 권력자들이 학생을 죽이는 폭력이 있었다, 고만호는 회개하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목사는 "군인들이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고 곤봉을 휘날렸던 그 폭력을 왜 폭력으로 보지 않나"라면서 "지금 지만원과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5.18을 폄훼하는 세력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 갖은 음모를 꾸미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중소도시 대형교회 목사들이 그런 맥락에서 5.18을 폄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한국당에서 '5.18 망언'이 터지자 태극기부대 집회에서 나올 법한 발언을 여수은파교회 목사님이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귀를 의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발언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어머니들 앞에 와서 당장 사과하라"라고 질타했다.

기자는 5.18 망언 당사자인 고만호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수은파교회 담당자에게 수차례 전화했다. 하지만 이 담당자는 회신한다고 했지만 끝내 연락을 하지 않았다. 향후 여수은파교회가 어떤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

 한 집회참가자가 든 '고만호 목사님 이러시면 전도가 힘듭니다'라는 피켓을 지나가는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  한 집회참가자가 든 "고만호 목사님 이러시면 전도가 힘듭니다"라는 피켓을 지나가는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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