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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감동, 마지막 공연

  • 입력 2012.08.12 10:17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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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저녁 8시 여수엑스포 특설무대, 지금껏 어느 공연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크루즈 부대 곳곳을 가득 채웠다. 시작 시간이 되기 전, 오후 4시부터 몰려든 관중은 의자는 물론 발 디딜 틈이 없이 가득 메웠다.

언덕 위에까지 가득 찬 관중은 저 멀리 무대까지 아득하였다. 못해도 6만명은 족히 되었을 것 같다. 출연하는 가수들도 감동을 하였고, 듣는 관중들도 감동을 한 감동의 도가니가 10시가 넘게 이어졌다.

가수 양희은으로 시작한 무대는 ‘아침이슬‘을 부를 때는 모두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관중의 대부분이 40~50대여서 격동의 시대를 함께 건넌 순간을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면서 젖었다.

언제 만나도 포근한 송창식의 ‘고래사냥‘은 여수엑스포를 향한 우리들의 희망을 오래 전부터 노래한 것이었다는 생각에서 더 많은 유행가를 함께 부르고 싶었는데 무대를 떠났다.

‘그 때 그 사람‘ 노래를 부른 심수봉은 엑스포의 마지막 공연에 초대된 것에 대한 감동에 들리지 않은 말을 끊지 못하고 이어가서 관중들을 애태웠다. 어렵게 달아오른 여수엑스포 마지막 공연의 추억의 밤을 가라안친 것 같아 아쉬웠다.

역시 국민 가수 이미자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대중가요의 정통을 지키고자 하는 그는 끝까지 당당하게 첫 대중가요 ‘사의 찬미‘부터 유명 가요를 부르면서 50년 가수 생활을 파노라마처럼 잔잔하게 보여 주었다.

‘동백아가씨‘는 여수의 오동도를 떠올리고, 여순사건의 아픔에 젖은 여수지역 시민들이 속앓이를 기억하게 하였다.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면서 ‘총각선생님‘ 노래를 부를 때까지 관중들은 그냥 앉아서 들을 수가 없었다.

일어나서 기꺼이 춤을 추는 사람, 다함께 박수 치기를 권하는 사람, 발로 박자를 맞추거나 손뼉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따라 노래를 부르면서 한 여름 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여수엑스포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70일 넘은 특별 공연은 만나기 힘든 유명 가수를 가까이에서 만나서 함께 뛰고, 노래를 부르면서 여수에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가를 마음껏 느낄 수 있어서 여수시민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시는 이 감동을 못 느낄 수 있지만 여수시민들의 머릿속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기억될 순간이 인생의 힘이 될 것이다.

"여수엑스포가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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