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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파는 게 재미있어요!"

  • 입력 2012.11.13 14:38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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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여수시민가족 나눔장터 열려

날씨가 쌀쌀해진 토요일(10일), 제1회 여수시민가족 나눔장터가 여수거북공원에서 열렸다. 아름다운가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85개팀 3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여수시 교육지원청의 협조로 여수지역 초·중·고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참가한 나눔장터에는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가지고나와 판매하는 행사다. 행사에는 한화케미칼 여수공장과 (주)한화 임직원의 기증품을 판매하는 나눔장터도 같이 진행됐고 부대행사로 초중고 학생들의 도예체험도 동시 진행됐다.

쌀쌀한 날씨에도 "책 한 권에 500원! 책 사세요!"를 외치며 열심히 책을 파는 초등학생들을 만났다. 여수 좌수영초등학교 5학년 윤희경(5년)양은 친구 두 명과 함께 옷, 만화책, 필기도구,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15000원을 벌었다. 윤양에게 처음으로 장사해 본 소감을 들었다.



"물건을 팔 땐 기분이 좋았는데... 50%를 기부해야 한다는 게 마음이 아파요."

옷걸이까지 가져와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물건을 파는 박지용씨에게 소감을 들었다. 그녀는 애들이 커서 더이상 입을 수 없는 옷가지와 책을 가져와 팔고 있었다.

"그런대로 기분이 좋아요. 장사하는 것도 좋지만 애들한테 경제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물건을 아껴쓰는 경제교육도 되니까요."


진남여중 친구들과 함께 물건을 판 서민형(중1)양은 가방, 학용품, 머리핀, 장갑 등을 가져와 15000원을 벌었다. 함께 온 정소형양은 "나한테 필요 없는 걸 팔았는데 남은 필요하니까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구두, 가방, 의류, 음식 등 20여 가지 품목을 좌판에 깔아놓고 아들과 함께 물건을 파는 신명희씨는 "날씨가 추워서 세 개 밖에 못 팔았어요"라고 말했다. 함께 물건을 팔던 나경찬(구봉중 1)군의 얘기다.


"물건 파는 게 재미있어요.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에요. 또 다른 꿈은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입니다. 방학동안 열심히 공부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후에 교대에 입학하겠습니다"

여수국가산단에 소재한 한화케미컬과 한화여수사업장 직원 20여 명도 회사 직원들이 모은 2000점의 물품을 모아 나눔장터에 내놓았다. 의류, 책, 생활용품이 대부분인 기증품들을 팔아 모은 수익금은 지역의 불우청소년과 어려운 이웃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에서는 청예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 여수순천지부에서 나온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대표를 맡은 전남대학교 정란(2학년)씨의 얘기다.

"요즘 학교에는 학교폭력이 심해져서 예방도 하고 청예단도 알리기 위해서 이렇게 나와 홍보를 하고 있어요. 학교폭력, 성폭력 이제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청예단 여수순천지부가 여러분의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오늘 나눔장터 행사매출은 108만9600원이며, 학생들이 물건을 팔고 낸 기부금은 30만 원이다. 참가자들이 물건을 판 수익금의 50%를 기부하면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비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여수지역에 재사용과 기부문화가 더욱더 확장되길 기원하며 이를 위해 여수시민가족 나눔장터를 해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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