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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도 신년사를 쓸 수 있어요

  • 입력 2012.12.31 14:07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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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계사년의 새해가 밝았다. 올 한 해 모두에게 즐거운 일만 그리고 승승장구하는 일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 여수넷통 임직원 일동

[시민이 쓰는 신년사]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하는 이 때 쯤이면 서울의 방송이나 신문, 하다못해 지역 신문이나 방송까지도 신년사를 싣는다. 서울은 대통령을 비롯 3부 요인, 지역은 도지사, 국회의원, 시장, 시의회 의장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 때마다 상투적인 인삿말로 가득하다.

교수신문이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擧世皆濁(거세개탁)”이다. 어쩜 이 시기에 적절한 사자성어인 것 같다. 온 세상이 모두 탁해서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혼탁한 한국 사회의 위정자와 지식인의 각성을 요구한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2012년 여수도 이 사자성어가 꼭 적용되었다.

월급을 내놓는다고 시장 선거 때 내세워 당선된 여수시장이다. 뇌물로 감옥에 간 전임 시장을 임기 내내 비난하던 여수시장이다. 그런 시장이 자신 아들 명의로 된 땅을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을 곳에 토지사용 승락을 하였다. 그러면서도 행정소송을 진행하였고, 여수시가 패소를 하자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였다. 허가를 하기 위해서 진입로 등 온갖 편의를 봐주고 있었다. 지난 3기 때에도 자신 인척의 땅이 포함된 바로 옆의 아파트도 똑같은 수순을 밟아서 막대한 토지 대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리 도시를 구한다는 시장을 믿고 찍었던 시민들이다. 이번에는 8급 공무원이 80억을 도둑질한 사건을 두고 시장이 전혀 책임을 느끼지 않은 철면피한 모습에 아연실색을 하였다. 청렴을 내세우지나 않았다면, 하나님을 내세우지 않았다면 실망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2012년 여수시민은 가장 깨끗하다고 믿었던 시장한테 뒤통수를 당하고서 분노를 넘어 허탈감에 빠졌다. 여기에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현직 경찰관이 우체국 금고털이 공범이 되는 사건까지 여수에서 일어났다.

여수가 창피하다. ‘여수세계박람회‘도 검색어 1위를 차지하지 못했는데, ‘여수시장 꿈이야기‘가 검색어 1위가 되었다. ‘여수경찰관 금고털이 공범‘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여수의 최고 모범이어야 할 시장이 이 모양, 이 꼴이니 누구를 탓할 것인가? 여기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선에서 유신 독재자의 딸이 세습 대통령이 되었다. 누구 하나 약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90%가 넘은 시민들이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결과는 시민들을 온통 하늘이 노랗고, 머리 속은 하얗게 만들었다. 아직도 그 침통함과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3년은 그들의 신년사를 거부한다. 평범한 시민들 스스로 ‘여수시에 바란다‘는 신년사를 쓴다. 그것이 한 줄이든, 장문이든 상관없이 우리들이 약속을 하는 것이다. 하다못해 문자메시지로, 카톡으로,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블로그글로, 메일로, 팩스(061-681-5225, 061-654-6677)로 보내면 ‘여수넷통‘ 신문에 싣고자 한다. 사진까지 보내면 어느 유명인사 부럽지 않은 당당한 신년사가 될 것이다. 최소한 여수만이라도 시민의 뜻으로 움직여 가보자.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대선이 끝나고도 오래 남을 대선 카피가 ‘여수넷통‘의 2013년을 말해준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

하늘은 안다. 누가 무엇을 하였고, 어떤 생각으로 그 일을 했는지 다 안다. CCTV도 못잡는 것을 다 잡는 것은 개인 양심이고, 사회 정의이다.

‘여수넷통‘의 운영위원과 주춧돌시민은 그 시민들을 믿고 올바른 길이면 어떠한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여수 지역사회에서 진짜 ‘용감한 녀석들‘이 되겠다. 1년 전 처음 창간을 할 때 ‘임금님 귀는 당나귀 처럼‘ 시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정보의 정거장‘이 되겠다는 약속, 꼭 지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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