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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선 개표방송, 투표자수 오차 있었다

  • 입력 2013.05.25 07:41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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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선 개표방송, 투표자수 오차 있었다
전국 투표자수 중앙선관위 발표보다 5천여 표 더 많아


정병진(naz77)

18대 대선 개표방송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가 발표한 전국 투표자수와 SBS가 보도한 데이터가 5,316표 오차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0일 낸 보도자료에서 박근혜 후보가 1,577만 3,128표(51.55%)를 득표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전체 선거인수는 4,50만 7,842명이며 그 가운데 3,072만 1,459명이 투표하였다(투표율 75.8%)고도 덧붙였다. 그런데 SBS 개표방송 < 국민의 선택>은 개표가 93.2% 진행될 무렵, 자막에 투표자수를 30,72만 6,775명로 보도해 선관위 발표 데이터보다 5,316명이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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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개표율 93.2%의 전국화면 ⓒ 정병진 관련사진보기

SBS 개표방송의 최종 투표자수는 전국 시도 단위에서도 중앙선관위 발표 수치와 다소 차이가 난다. 일부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 시도에서 중앙선관위의 발표보다 투표자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서울 개표율 71%일 때 화면 자막을 보면 투표자수가 630만 9,611로 중앙선관위의 6,307,869보다 1,742명 더 많다. 개표가 완료된 시점의 지역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SBS는 경기도 투표자수를 701만 9,369명, 대구는 158만 6702명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중앙선관위 발표보다 792명, 896명 각각 더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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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개표완료된 경기도 화면 ⓒ 정병진 관련사진보기

이 같은 오차가 발생한 원인을 알아보고자 SBS측에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으나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먼저 당시 선거방송기획을 담당한 김강석 팀장은 "중앙선관위가 준 데이터를 받아 방송한 방송사와 데이터가 서로 안 맞으면 중앙선관위가 가만있겠느냐"며 오차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정보시스템팀의 김두식 차장은 "우린 중앙선관위에서 받은 데이터를 내보냈으니 선관위와 확인을 거쳐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쯤 결과를 알 수 있겠느냐"고 묻자 "지금 큰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 확인을 위한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며 "내 선에서 함부로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니 보도국에 공식 요청하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후 보도국에 메일을 띄우고 연락도 했으나 뚜렷한 해명이나 회신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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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표결과 중앙선관위 개표결과 ⓒ 정병진 관련사진보기

중앙선관위 최관용 주무관은 "우리는 언론사나 포털사 등이 요구하면 동일한 데이터를 제공했고 그 자료를 여전히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방송사가 다르게 보도했다면 그건 방송사가 원인 규명을 해야지 저희가 직접 조사하거나 해명을 요구할 입장은 아니다"고 했다. 다만 "SBS 개표방송 관련 민원성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각 언론사에 앞으론 주의하자고 말할 순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하였다. 중앙선관위 정보센터 유소영 주무관의 답변도 대동소이했다.

한편 지상파 3사는 대선 개표방송 시청률을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였다. 대선을 앞두고 각 방송마다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의 개표방송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의 조사 결과 방송3사의 개표방송 시청률은 KBS 1TV(14.6%), SBS(9.5%), MBC(4.8%) 순으로 나타났다. SBS는 단조로워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개표방송을 정글의 법칙, 친구 달리기, 펜싱 등 3D 애니메이션 CG를 활용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개표 데이터 보도에 오차가 있었음이 드러나 신뢰도에 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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