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환경교육 차원에서 학교에서 쓰레기통을 없애는 것이 논란이 되었다. 쓰레기를 못 버리게 하려면 쓰레기통을 없으면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쓰레기가 나올 수 밖에 없으므로 그 쓰레기를 못 버리게 하면 자연히 아무데나 버린다는 것이다.
전시 행정의 하나로 쓰레기통을 없앴다가 학교에는 다시 쓰레기통이 생겼다. 거리에는 아직까지 쓰레기통이 등장하지 않았다. 쓰레기 줍기가 힘들어 보기싫지만 청소를 하는 미화원들이 마대포대를 정류장에 매달아둔다. 그 포대에 쓰레기가 가득 들어있고, 주변에는 쓰레기가 널려있다.
거리에는 쓰레기통이 없지만 공원에는 쓰레기통이 놓여있다. 깨끗해야 쓰레기통 주변이 더 더럽다.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는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오전까지는 놀러온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넘치고, 주변은 지저분하다.
거리에는 유일하게 공화동 휴게소에 쓰레기통이 만들어져 있다. 박람회장 입구 정류장이어서 지난해 만들었다. 월요일 오후까지도 쓰레기통을 비우지 않아서 볼쌍사납다. 분리수거는 전혀 되지 않고, 마대포대까지 있어서 가득 찰 때까지 기다리는지 모른다. 박람회장을 다녀온 관광객들이 모두 한마디 씩하고 혀를 찬다.
제 때 쓰레기를 치우는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쓰레기통을 없애야 한다. 쓰레기통이 있으니까 모두 함부로 버린다. 거리마다 담당하는 청소미화원들이 있지만 가득 채워진 쓰레기통은 누가 비워야 하는지 방치되고 있다. 거창한 이벤트 행사만 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이런 것까지 꼼꼼하게헤아리는 것이 민선 자치이고, 생활 행정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