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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시대정신을 위하여 역사의 밀알이

  • 입력 2013.07.11 10:25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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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시대정신을 위하여 역사의 밀알이 되어야 하는가?


여양고등학교 교사 김광호


세상사 모두가 네박자 쿵짝일까요? 쿵짝 쿵짝 쿵짜작 쿵짝, 이 네박자에 맞춰 우리의 정신과 현실을 노래해보렵니다. 혹, 태고적 우리 조상의 정신은 무엇이었으며 현실적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 잠시 헤겔이 말한 ‘이성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다’라고 주장한 대명제에 대하여 사색의 여행을 떠나보시죠.

첫 번째 고구려 시대의 쿵짝을 살펴보렵니다. 고구려의 시대 정신(주체성)은 광개토대왕비(현실)를 세우는 것이었다고 가정해보시죠. 그래서 고구려인은 국력을 철저히 준비해서 드넓은 만주벌판을 조금씩 넓혀가면서 광개토대왕비를 세웠던 것이지요. 그때는 그것이 바로 고구려 정신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역사의 장에서 고구려의 정신은 바람처럼 사라져버렸지요.

두 번째 쿵짝인 조선시대의 정신을 살펴보렵니다. 조선의 정신(주체성)은 경복궁 창건(현실)이었다고 가정해보시죠. 그래서 위정자들은 조선 민중을 총 동원해 조선의 상징인 경북궁을 완성하였지요. 그때는 그것이 바로 조선의 정신이었기 때문이지요. 고구려에서는 광개토대왕비만 세우면 역사가 완성될 것 같았는데 역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지속되었던 거지요. 그래서 우리 조상은 두 번째 발전된 쿵짝(경복궁 창건)을 새롭게 노래했던 거지요.

세 번째 쿵짜작인 일제시대의 정체성은 무엇이었을까요? 다름 아닌 광복(현실)이었다고 가정해보시죠. 그래서 대한 제국의 민초들은 너와 나 할 것 없이 하나뿐 인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거지요. 그리고 드디어 일본으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되찾았던 거지요. 그때는 그것이 바로 대한제국의 정신이었기 때문이지요. 역사는 분명 한 단계 발전했지만 그렇다고 역사가 완성된 것은 아니었지요.

네 번째 업그레이된 쿵짝인 현대사회의 정신은 무엇일까요? 공정사회(현실)를 이루는 것과 63빌딩(현실)을 짓는 것이었다고 가정해보시죠.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은 공정사회를 이루기 위해 적극 동참하였으며 63빌딩을 완공하기 위하여 개인은 역사의 밀알이 되었지요. 그래서 시대정신을 현실적 것으로 구체화하였지요. 이것이 바로 현대사회의 시대정신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 시대정신은 완성되었지만 또 다른 시대정신이 새로운 리더자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지구가 영원히 멸망하기 전까지 말이지요.

지금까지 쿵짝 쿵짝 쿵짜작 쿵짝의 4단계 과정을 통해 시대정신과 현실적인 것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이것은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헤겔이 이성적인 것은 바로 현실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데서 연유하였지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조상들은 항상 일정부분의 역사(고조선, 조선, 일제시대, 현대사회)만 끌고 가다가 일정 단계에서 소멸하는 존재였다는 사실이지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고구려는 고구려 정신만을 최상의 정신으로 알고 광개토대왕비 건립에 현실화하였으며, 조선은 조선의 정신을 최고의 정신으로 알고 경복궁 건립을 현실화하였지요. 그렇다면 과연 그 시대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완전한 시대(사회)가 있었을까요? 혹여 완전히 자아를 성찰해도 하늘에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완전자아가 있었을까요? 혹여 이것이 있었다면 헤겔이 말하는 절대정신, 절대인간이 있었다는 증거겠지요. 그러나 위에서 살펴본 광개토대왕비, 경복궁 창건, 광복, 공정사회와 63빌딩이라는 현실적인 것이 그 당시만을 반영한 시대정신일 뿐이고 다음 세대에는 다른 모습으로 시대정신을 요구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헤겔은 역사의 과정에서 완전한 건물(시대정신 반영)을 만들면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말 했잖아요. 우리 역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보시는지요. 또 앞으로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쯤에서 개인은 시대정신을 위하여 역사의 밀알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가 있지 않겠는지요. 여러분은 이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 개인은 역사에서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될 수 있겠는지요. 다시 말하면 개인의 독자성, 고유성을 인정하지 않고 개인은 시대정신을 위하여 희생될 수 있는지요. 여러분! 무어라고 답을 적으시련지요. 다시 한 번 역사를 조명해보고 사회를 통찰해보면서 쉽지 않은 답을 확연하게 적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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