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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끝자락 백두산 숲 향 남도 바다로 전하다

여수 문경섭 작가 전시전 ‘간(間) 보다’ 27일부터 노마드 갤러리에서

  • 입력 2019.09.28 06:18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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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갤러리에 전시된 문경섭 작품

 

여수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문경섭 작가가 이번엔 백두산 숲속 향내를 화폭에 담아 시민들을 만난다.

문 작가는 27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신기동에 위치한 대안 예술공간 노마드갤러리(관장 김상현)에서 ()보다 라는 주제로 11회 개인전을 갖는다.

늘 화폭 속에 세상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함께 읽고자 사고 (思考)를 담았던 그였기에 매번 전시 때마다 새로운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만나고자 열정 어린 붓질을 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문경섭 작가가 이번 전시 주제를 () 보다로 정 한데는 지난 6월 작품 구상을 위해 백두산 기행을 하면서 숲과 나무와 그 사이를 보며 진한 감흥과 전율을 느껴 백두산 자작나무의 서늘함을 숱한 획과 함께 자연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순백의 외모를 뽐내며 나무의 여왕이라 불리는 자작나무는 작가의 시선을 거져 자신을 가둬둔 흰색을 벗어버리고 연두와 보라, 주황, 초록 등 다양한 색으로 자태를 보인다.

그는 그 색을 보여주고자 기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밤을 새워 가며 22점의 작품을 완성해 내는 열정을 쏟아 냈다.

작가의 열정은 곧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선사해주기 마련.. 실제 이번 그의 작품을 하나씩 찬찬히 보면 작가 스스로가 북방의 숲 어느 지점에서 받았을 영적 체험이 강한 전율로 다가온다.

작품 속 햇볕 한 줌도 들지 않는 듯 울울한 나무 사이의 빈 틈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자연 사이에서 더불어 지내야만 하는 당위를 확인 할 수 있고 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향해 올려다본 작품 앞에 서면 그것이 신이건, 우주이건 절대적 존재에 대한 경외를 절로 품게 한다.

이는 문경섭 작가가 담고 있는 세계관일지도 모른다.

문 작가는 앞서 지난해 8월 달빛갤러리에서 선 보인 몽돌· 바다 · 그곳 이라는 주제로 여수의 몽돌을 통해 거친 파도 속에서 함께 휩쓸리고 닳아져 가며 만들어진 어떤 악기도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를 시민들에게 들려줬다면 이번에 보이는 간()보다는 깊은 산속에서 울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숲 향으로 관람객들을 만나며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을 다시금 전해 줄 참이다.

한반도 끝자락이자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의 숲향과 바람이 반도 남녘 바다가 있는 도시에서 만나게 되는 샘이다.

문경섭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살아가면서 가슴 한 구석을 비우기 위해 오늘도 붓을 든다고 전한다.

그는 그러면서 보여주기 위한 작품이 아니라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무감으로 작업이라는 행위를 아무 생각 없이 해보지만 땀 흘리며 무엇인가를 한 흔적을 보며 부족함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문경섭 작가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를 거쳐 현재 까지 11회의 개인전을 갖고 있으며, 국내 주요 미술전에서 심사위원과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한편 문경섭 작가의 이번 간()보다 전시전은 대안예술공간 노마드갤러리서 열리며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전라남도 문화관광재단이 후원했다.

전시 오프닝은 27일 오후 6시며 기간은 다음 달 11일이다

다만 매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문의 061-921-7777/ 010-7621-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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