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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애도시' 표방한 여수시... "휠체어나 제대로 다니게 해줬으면"

지체장애인 콜택시 부르면 3~4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장애인 콜택시 증차요구
장애인 인식개선 운동...장애인이라고 특별하게 보는 시각 안좋고 불편
봉계동 라온유-아주아파트 구간 휠체어 제대로 다닐 수 있게 대책 마련 시급

  • 입력 2019.10.28 22:37
  • 수정 2019.10.29 12:16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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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여수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걷기행사’에 김영곤씨가 구수한 입담으로 사회를 보고 있는 모습

”그냥 거리감 없이 자유롭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장애인이라고 특별하게 보는 시각이 안 좋고 불편해요.“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한 장애인의 답변이다.

아직도 여전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

지난 26일 미평공원(구 미평역)에서 ‘제2회 여수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걷기행사’가 열렸다. 이들이 내건 구호는 ‘함께 걷는 가을’이다.

여수시장애인가족지원센타가 주관하고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공동주최한 이번행사는 여수교육지원청, 고려종합기술(주), 모두모두봉사대, 진달래마을, 법무부보호관찰여수지회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장애인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체험하고 느끼면서 소통하자는 취지다. 장애인 가족과 비장애인 가족 150명씩 3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관계자에 따르면 걷기행사는 장애인을 밀어주고 자원봉사단이 보조해 3인 1체로 진행됐다. 향후 매년 일반시민이 참여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어 인식개선운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26일 미평공원에서 열린 ‘제2회 여수시민과 함께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걷기행사’에서 한 장애인이 휠체어에 깃발이 달린 모습

장애인부모연대 문상엽 회장은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아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오는 것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면서 ”이런 행사를 통해 장애인도 함께 가야할 공동체임을 인식한다면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에 용기를 내어 더 희망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장애인 정책에 대한 여수시의 시급한 현안은 뭘까. 현장에서 만난 지체장애 1급 김장수(60세)씨는 ”장애인 콜이 너무 적어 이용하는데 너무 불편하다“면서 ”장애인 콜택시가 20여대로 알고 있는데 30대 이상으로 늘렸으면 좋겠다“라며 장애인 콜택시의 증차를 요구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여수시 장애인 정책

장애인 걷기행사에 참석한 유정애씨의 가족 모습

장애인 부모이자 시각장애인협회 유정애씨는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아들이 휠체어를 타고 인도로 가는데 경사로 부근에 주차를 많이 해서 불편함이 많다“라고 털어놨다. 그곳이 어디냐고 묻자 ”장애인들이 봉계동 라온유에서 아주아파트 내려가는 도로변이 경사로가 심해 인도로 가다보니 울퉁불퉁한 부분이 많아 휠체어 이용이 너무 불편하다. 즉시 개선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또 지체장애1급인 김인보(60세)씨는 ”방송통신고 3학년인데 장애인 콜택시를 부르면 3~4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린다“면서 ”장애인 콜을 휠체어 안타는 장애우들이 많이 이용하다보니 휠체어 탄 사람들은 시간을 제대로 못 지킨다. 휠체어 탄 사람이 그 차를 이용하게 대책을 세워 달라“라며 교통약자 택시의 증차를 당부했다.

요양시설인 진달래마을 신미경 원장이 붕어빵을 굽던중 인터뷰 모습

이날 요양시설인 진달래마을은 장애인 300여명에게 추억의 붕어빵을 무료로 구웠다.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여수시의 가장 시급한 것에 대해 신미경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장애인도 일반인과 똑같이 삶에 욕망이 있는 것을 인식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장애를 가지고 있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들이 장애가 있어 못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장애인 인식개선에 가장 중요해요.

장애인도 시민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거든요. 여수가 ‘무장애도시’를 말하는데 도로나 건물을 만들 때 어린이건, 노인이건, 임산부건, 장애인이건 누구나 이동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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