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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국가산단 건설노동자, "산단 내 작업복 세탁소 설치 절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전남노동권익센터 공동 실태조사 발표

  • 입력 2020.03.05 15:28
  • 수정 2020.03.05 15:32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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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와 전남노동권익센터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에서 일하는 플랜트건설 노동자 대다수가 작업 후 씻지도 못한 채 퇴근하며 유해물질과 중금속이 묻은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산단 내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전남노동권익센터(센터장 문길주)와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지부장 김대훈)은 지난 5일 오전 11시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여수시의회 박성미, 문갑태, 정경철, 주종섭 의원과 함께 건설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한 작업복 세탁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골자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전남노동권익센터와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시지부는 지난 2월 3일부터 10일까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여수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에 대한 필요성과 이용 수요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산단 내 유해물질취급 사업장은 93.2%에 달하며 이곳 노동자들은 용접, 도장, 열처리 과정에서 분진 등 각종 유해 물질에 노출되고 있음에도 응답자의 91.6%가 작업복을 직접 구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각종 유해 물질로 노출된 작업복마저도 노동자 본인이 세탁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경우도 95.2%에 달한다.

이렇게 작업복을 가정에서 세탁할 경우 유해물질이나 중금속 등이 다른 옷에도 노출되어 가족의 건강권까지 침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는 “여수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립은 노동자에 대한 배려와 신뢰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이미 경남 김해에는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광주광역시 하남산단에도 세탁소 설립 수요 조사와 함께 용역 기본 설계가 끝나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세탁소가 운영된다”고 여수산단 역시 노동자를 위한 작업복세탁소를 하루 빨리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여수시의회에서도 이 같은 실정을 해소코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립과 그 지원에 대한 조례제정을 위해 박성미, 문갑태, 주종섭, 정경철, 고용진 의원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설립되고 성공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 대표자 모임을 비롯한 노동조합, 지자체, 지방의회 등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실질적인 협조와 실천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는 “그동안 여수시를 비롯해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과 정부기관에서는 기업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해왔지만 노동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면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립과 샤워시설 요구는 기본적인 인권이며 권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여수국가산단에 최초로 작업복 세탁소를 설립하고 좋은 사례를 남겨 전국 각지에 위치한 국가산단에도 작업복 세탁소가 설립될 수 있도록 민주노총과 전국노동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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