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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교육칼럼11]효율적인 자율학습

  • 입력 2013.07.28 08:10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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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자율학습지도 대안


여양고등학교 교사 김광호


오래전부터 야간 자율학습폐지론이 거론되었다. 그러나 현 입시제도하에서 자율학습폐지는 시기상조인 듯하다. 대학입시제도의 큰 틀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런 대안도 없이 자율학습을 폐지하면 아이들에게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다. 물론 학생들은 학교의 타율적인 지도에서 벗어나니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학교를 벗어난 학생들에게는 학부모의 욕망과 학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학원은 학생들이 몰려오니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이며 교육의 방향은 또다시 박제된 지식 익힘의 불랙홀로 빠져 들 것이다. 그렇다면 현 입시제도하에서 효율적인 자율학습지도 대안은 없는 것일까? 지금처럼 무조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본수업과 야간 자율학습을 엄하게 강행하면 되는 것일까?

야간 자율학습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율학습시간에 무기력한 학생이 많다는 사실이다. 왜 학생들은 지식 공부는 안하고 잠을 자거나 친구들과 잡담을 할까? 시대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 아니겠는가? 가장 현실 가능한 야간 자율학습 지도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첫째, 학생에게 공부할 학습 자료를 만들어서 제공하자는 것이다. 수준별 과제 학습지를 만들어서 예습과 복습을 겸할 수 있는 쓰기 위주의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 시간을 이용하여 주요 과목을 반복 정리(영어-주요 10단어 외우기 및 그 단어를 문장화하기, 생활영어 문장 5개 외우기, 수학-공식 외우고 유사문제 및 응용문제 3문제 이상 풀어보기, 국어· 사회-배운 이론이나 개념을 일상생활에서 찾아보고 자신의 의견 10줄 이상 쓰기 등등)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수준별 학습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의 열정이 선행되어야한다.

둘째, 지적 수준이 높은 학생을 위하여 특강 환경을 조성해 주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소수 특강이 되어야 한다. 학생에게 선택 자율권을 주어서 학습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이다. 즉 자율적인 특강, 타율을 배제한 상황에서 지적 호기심을 최대한 유발하자는 것이다. 이 또한 교사의 열정과 특화된 프로그램이 전제되어야 한다.(수월성 교육 강조)

셋째, 지적 수준이 낮은 학생을 위하여 특강 환경을 조성해 주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지적 수준이 낮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을 위한 특강이 되어야 한다. 교사에 의해서 기초학력신장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이다. 즉 가장 쉬운 지식부터 다시 가르쳐서 학생들에게 앎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이 또한 교사의 열정과 특화된 프로그램이 전제되어야 한다.(평등성 교육 강조)

넷째, 예· 체능· 미용· 요리 등등 소수 학생들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이 제공해주자는 것이다. 이런 과목은 특별한 전문가가 필요할 경우가 많다. 인지도가 있는 강사를 학교나 지역별로 연합하여 일정한 장소에 초빙하는 것도 방법(수익자 부담 원칙)이 될 것이며 학생들을 인지도가 높은 학원으로 보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학부모와 학생이 알아서 준비하는 예· 체능이 아닌 체계화되고 효율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학교(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 자율학습시간에 독서 교육도 병행하자는 것이다. 일부 선생님이나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 중에는 책을 읽는 것을 마치 노는 것으로 오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어, 영어, 수학 책을 보아야만 공부한다고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다양성과 창의성은 단편적인 지식에서 길러지지 않는다. 영화비디오연극 감상, 음악회 참여, 여행 및 견학하기, 독서 등등 기타 직간접 체험에 의해서 길러진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상으로 효율적인 자율학습지도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우리는 자율학습을 마치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를 보증해주는 신표(信標)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자율학습시간이 되어야 한다. 자율학습에 대한 기성세대의 혜안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임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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