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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 운동'에 준비된 도시,여수

20일, 여수시의회 '슬로푸드활성화방안 연구회' 전문가 초청 간담회 가져
생산자와 조리사, 음식을 먹는 사람 모두 행복한 '건강한 먹거리' 추구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김종덕 회장, "슬로푸드는 하나의 철학, 여수의 맛을 보여주는 슬로푸드 발굴 중요"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장현례 이사 "교육을 통해 슬로푸드 문화 자리잡아야"
'2020여수슬로푸드페스티벌'개최 계획, 코로나로 인해 유동적
사단법인 슬로푸드문화원 고재섭 이사 "여수는 슬로푸드페스티벌 여는 최초 지방도시,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매년 성장하는 모습 보이길"
올해 하반기 여수시 '2020한국 슬로푸드 페스티벌' 예정.. 코로나19로 세부 일정은 미정

  • 입력 2020.05.20 21:07
  • 수정 2020.05.21 11:11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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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웅천 이순신도서관에서 열린 간담회 모습

20일 오후 2시 웅천 이순신도서관 다목적 강당에서 ‘2020 한국슬로푸드페스티벌 성공개최 지원을 위한 전문가 초청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여수시의회 슬로푸드활성화방안 연구회가 주최했다.  여수시의회 슬로푸드활성화방안 연구회는 특색있는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슬로푸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려는 취지에서 구성됐으며 이번 간담회는 여수시의회 슬로푸드활성화방안 연구회의 첫 번째 간담회다.

슬로푸드 운동은 식문화 운동의 하나로 환경적 지속성, 경제적, 사회적 지속성 등을 아울러 음식을 전체론적 관점에서 다룬다.

이탈리아인 카를로 페트리니(현 국제슬로푸드 회장)가 시작했으며 개개인이 단순한 음식의 소비자가 아닌 공동생산자임을 깨닫고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주위의 사회, 윤리, 정치, 환경 및 정서적 요소들과 관계맺는 방식도 함께 이해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슬로푸드 페스티벌은 음식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현재의 음식문화 전통을 이어가며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발굴하고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는 슬로푸드를 ‘전통적이고 지속가능한 음식과 식재료를 지키며 환경을 해치지 않고 동물복지를 지키며 생산된 깨끗한 음식’이라 설명하고 있다.

(사)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김종덕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간담회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김종덕 회장은 ‘슬로푸드 운동과 여수발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슬로푸드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하나의 철학”이라며 “제대로 된 식재료로 정성 들여 만들었다면 햄버거도 슬로푸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5년 전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은 이탈리아 로마에 맥도날드가 들어오면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 요구에 반발하며 시작됐다. 거기다 한 이탈리아 와인공장에서 알콜도수를 높이기 위해 유독성 메탄올을 와인에 섞어 20여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람들은 올바른 음식문화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제노아에서는 인위적인 양식에 반대하는 ‘슬로피쉬’ 운동도 열리고 있다. 현재 연어 양식장에서는 연어 사료로 돼지고기를 사용하거나 연어의 붉은색을 강조하기 위해 색소를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같은 방식에서 벗어나자는 의미에서 일어났다.

그러면서 그는 “여수발전을 위해서는 타지 여행객들 접하는 음식은 어떤 음식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들이 여수의 품격을 보여주는 음식을 자주 접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여수는 슬로푸드 운동 실천에 많은 준비가 되어 있는 도시”라면서 “제대로 된 여수의 맛을 보여주는 음식을 꾸준히 발굴하고 홍보해야 하며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려면 시민과 관광객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해양자원을 지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례 (사)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장현례 팔당생명살림 두레생협 이사장 겸 슬로푸드 이사는 ‘시민교육을 통한 슬로푸드 활성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장 이사는 슬로푸드 활동가로 5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장 이사장은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아이들이 슬로푸드에 익숙해지려면 텃밭교육이나 전통음식, 발효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슬로푸드교육을 실천 중인 남양주시의 사례를 들었다. 장 이사장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유치원 아이들이 직접 간장을 담그거나 초중학교 영양사들이 자체 슬로푸드교육을 실시하는 등 슬로푸드 관련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슬로푸드 운동은 good, clean, fare를 추구한다. 먹는다는 건 즐겁고 행복한 일인데 먹는 사람만 행복하지 않고 생산자와 조리자 두루 행복하도록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생활을 교육하고 텃밭을 가꾸는 방식으로 농사를 체험하며 환경도 돌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슬루푸드 문화원 고재섭 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단법인 슬루푸드 문화원 고재섭 이사는 ‘2020 한국슬로푸드페스티벌 여수유치 의미와 준비사항’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 이사는 “슬로푸드축제의 목적은 지역음식을 발굴 및 보전하고 널리 알리며 지역음식을 발전시킬 음식 공동체 육성, 시민교육이다. 이번 여수 유치는 최초 지방도시 실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 세계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자 전국에 슬로푸드 지부가 생기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여수에서 슬로푸드 페스티벌이 열린다면 작은 규모에서 시작하더라도 매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 이사는 “지역 축제는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제 부스에서 일하는 주민들이 스스로 즐기고 관광객 숫자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손님이 적다고 실망하지 않고 기획부터 실행까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지속가능하다. 또한 농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훌륭한 조리사를 찾아내고 발굴해야 한다 ”고 말했다.

고 이사는 “음식 행사에 먹는 것만 존재하고 문화가 없으면 본능에 충실해지며 자칫 저속해지기 쉽다”며 “예술인들과 콜라보하여 특색있는 부스를 만드는 등 품격있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수시의회 슬로푸드활성화방안 연구회 송재향 의원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연구회 소속 송재향 의원은 "강의를 들은 시민들이 슬로푸드운동을 주변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서 활성화 되기 바란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슬로푸드운동이 활성화되야 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성미 의원은 "참석자들의 주제발표를 들으며 우리 스스로 여수의 맛을 찾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주변의 먹거리들이 슬로푸드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올해 하반기 전국 슬로푸드 회원들이 모이는 '2020여수슬로푸드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20일 웅천 이순신도서관에서 열린 간담회 모습
20일 웅천 이순신도서관에서 열린 간담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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