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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잊힐뻔한 연극 '그 여자의 소설' 화제

7월 12~13일 양일간 진남문예회관에서 무관중 공연시작
엄인희 작가 양은순 연출...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고통받은 여성들의 삶 조명

  • 입력 2020.07.12 22:30
  • 수정 2020.07.12 22:37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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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여자의 소설에 출연한 극단 예술마당 단원인 양은순(상 왼쪽)씨와 김두혁(상 오른쪽) 그리고 아래 단원들의 모습

코로나19로 전남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격상된 가운데 무관중 공연으로 확정된 연극이 있어 화제다.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이 바로 그것.

7월 12~13일 양일간 진남문예회관에서 개봉한 제38회 전남연극제 참가작인 <그 여자의 소설>은 여수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여수연극협회가 주관했다. 엄인희 작가와 양은순 연출의 작품이다.

<그 여자의 소설>은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현대사가 배경이다.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사회구조 속에서 고통 받아 온 우리나라 여성들의 삶을 그린 희곡이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공연이 확정된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이 진남문예회관에서 12~13일 양일간 펼쳐진다

줄거리는 이렇다. 

남편이 독립운동을 하러 떠난 뒤 아내(작은댁)는 김씨 집안 씨받이로 들어가 3년 만에 아들을 낳는다. 그러나 남편이 둘째 아들까지 원하면서 옛 시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큰댁과 함께 남편의 구박을 받으며 지낸다.

해방이 되자 본남편이 다리를 절며 딸과 함께 귀국한다. 큰댁은 6·25 전쟁 중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고 남편은 나이가 들어 치매 환자가 된다. 작은댁을 작은어머니로 알고 자란 아들은 작은댁이 생모임을 알게 되어 아들에 의해 호적에 정식으로 오른다.

전남편 박씨 사이에서 낳은 딸이 결혼을 며칠 앞두고 어머니를 찾아오고, 어머니는 딸에게 땅문서를 결혼 선물로 건넨다. 세월이 흘러 두 아들은 결혼을 하고 출가를 앞둔 손녀와의 대화 장면이 극의 도입부로 다시 돌아오며 연극은 마무리 된다.

엄인희(1955 ~ 2001) 작가의 주요 작품은 ‘저수지’, ‘부유도’ 등이 있다.

극단 예술마당 단원인 김두혁씨는 ”전남연극제가 비록 무관중 연극제가 되어 아쉽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고 월요일까지 공연을 펼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김씨는 여수에서 촬영 중인 여순사건을 다룬 영화 <동백>에서 형사역을 맡아 탤런트 박근형씨와 함께 촬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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