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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 전광훈 목사 등 보수교계 인사 비판

27일 성명서 발표
"교회가 생명 구원은커녕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 노릇.. 사회 위험에 빠뜨려"
"방역당국에 협조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외면받을 것" 경고.. 대면예배 중단 요구도
NCCK(총무 이홍정) 정의평화위원회는 "전광훈씨 법의 판단 받아야"

  • 입력 2020.08.27 20:53
  • 수정 2020.08.27 21:41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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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5월 순천YMCA강당에서 개최된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 발대식 모습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여수도성교회 서경수 목사)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일부 보수 교계 인사들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7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할 교회가 생명을 구원하기는커녕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 노릇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교회의 본질을 저버리고 사회를 위험에 빠뜨린 우리의 잘못을 통감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화해와 평화, 일치에 힘써야 할 교회가 철 지난 냉전 이념에 사로잡혀 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교회 성도들을 선동하고 냉전논리로 반정부 정치 집회에 참여하는 보수교계 인사들을 비판했다.
 

한편 지난 17일에는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코로나19 재확산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고백한다"라며 "깊은 사죄의 뜻"을 표했다.

또한 NCCK(총무 이홍정) 정의평화위원회는 17일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을 걸어야 한다'는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집단적인 자기중심성을 드러낸 바 있다"며 "지속적인 궤변을 늘어놓으며 극단적 정치행동을 이어가는 전광훈씨의 행동은 법에 의해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원인은 교회가 제 사명을 망각하고 예수의 복음정신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일부 교회들은 국회에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을 명분으로 각종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여전히 암암리에 반정부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애쓰는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하지 않으면 공공의 적이 되어 사회에서 외면받고 말 것”이라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서 마지막에 전국의 모든 교회에게 대면예배를 중단하고 방역 당국에 협력할 것과 낡은 이념을 벗어나 남북 화해, 통일에 앞장설 것, 그리고 교회가 성장주의 논리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살림의 전초 기지가 될 것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한편, 2018년 5월 순천YMCA에서 창립한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전남 동부 지역의 예장통합과 기장, 감리교 등 6개 교단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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