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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100억 임금체불... 2천명 노동자들 뿔났다

건설업체 다림건설, 인방산업, 호일플랜트는 노동자 체불임금 101억 넘어
발주처인 GS칼텍스, 원청사인 GS건설에도 책임있다고 주장하며 해결촉구
"전문건설업체와 발주처 및 원청사의 합의 과정에서 노동자만 피해 입어"
"일용직노동자인 건설노동자들에게 설 앞둔 임금체불은 곧 살인"이라고 주장

  • 입력 2021.01.25 16:00
  • 수정 2021.01.26 03:29
  • 기자명 전시은.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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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가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전문건설업체 3곳을 규탄했다

여수산단 GS칼텍스 공장 증설에 참여하는 전문건설업체가 2천여명의 노동자에게 100억원 가량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노동자들이 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는 25일 오전 시청 앞에서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며 발주처인 GS칼텍스에게도 책임을 추궁했다.

현재 GS칼텍스1공장과 GS칼텍스 2공장, 올레핀 생산시설 GS-MFC의 공장 증설 작업에는 GS건설이 원청을 맡고, 전문건설업체인 다림건설과 인방산업, 호일플랜트가  하청을 맡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19년 공장 신.증설에 들어갔고 올해 초 준공 예정이다.

이들은 하청 건설업체인 다림건설과 인방산업, 호일플랜트 3곳이 총 101억9,575만원에 달하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노동자 1,990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원들은 “공사 마무리 시점에 발생하는 임금체불은 연례행사”라며 “이 모든 원인은 적정금액에 입찰하지 않고 최저낙찰제를 통한 업체 선정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즉, 전문건설업체와 발주처 및 원청사간의 추가공사금액 협의 과정에서 임금체불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최관식 지부장

이들은 “노동자의 임금을 볼모로 전문건설업체와 발주처 및 원청사 간의 추가공사금액을 협의하는 힘겨루기 과정에서 임금체불의 피해가 고스란히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사 막바지만 되면 당연하다는 듯 임금체불을 일삼는 전문건설업체 3곳을 강력 규탄하며 체불된 임금을 지금 당장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원청사인 GS칼텍스와 GS건설을 향해 그들 역시 임금체불에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 김도현 기획국장은 “매년 반복되는 임금체불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노조지부와 간부 총 10명이 지난 목요일부터 토요일, 그리고 오늘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현장 출퇴근 선전전 등 투쟁을 열었다.그러나 GS칼텍스와 GS건설에서는 어떠한 반응도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김정환 지부장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김정환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발주처인 GS칼텍스는 매년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면서도 공장을 짓는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의 피해를 수수방관하고, 오히려 최저낙찰제를 통해 그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부장은 “임금체불은 이달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달에도 이어질 수 있다. 건설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먹고 사는 원청사와 발주처 모두 각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임금체불이 없는 여수국가산단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윤부식 지부장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윤부식 지부장은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가족들을 위해 작업장으로 나선 2천명이 넘는 노동자들은 정당한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그들의 고통을 담담히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청업체 임금체불은 시공자와 발주처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한 원리이니, 임금체불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한 목소리로 일용직노동자인 건설노동자들에게 임금체불은 살인과 같다며 GS칼텍스와 GS건설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건설업체가 체불임금을 즉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원청사 측은 발주공사분 만큼의 대금은 이미 업체에 지불했다고 밝히면서, 그렇더라도 임금지급이 제때 안되었다면 내용을 알아보고 지급이 되도록 하청업체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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