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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이럴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 입력 2013.10.23 11:23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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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즉문즉설 강연으로 유명하신 법륜 스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지금 이대로 아름답다. 자신에게 주어진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인생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봄에 새잎 나는 것도 예쁘지만 여름에 무성한 것도 보기 좋고 가을에 알록달록 단풍지는 것도 보기 좋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 얼굴이 쪼글조글 이렇게 늙어가는 단풍도 너무 너무 예쁘다 이것을 아셔야 합니다. 또 떨어져서 가랑 잎이 되어 발아래 밟히는 그것도 좋습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주어진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인생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이런 것이 열반입니다."

지금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물론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말씀인 줄 알지만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것으로 보아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헌법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민주주의의꽃은 선거이고, 투표입니다. 국민들이 자유롭게 판단해서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데 국가 기관인 국정원, 경찰,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이 나서서 인터넷과 트위터 여론 조작으로 선거에 개입한 일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드러난 것만으로도 이것은 관권선거이고, 부정선거입니다.

일부에서는 선거를 감독해야 하는 선관위까지 투표 관리를 허술히 하고, 전자개표기 등으로 개표 부정이 있었다고소송을 하여 대법원에 계류중입니다.

이런데도 스님 말씀처럼 지금 이대로를 만족해 하고 있어야 합니까? 그러면 비겁하지 않습니까? 누구나 선망하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당당하게 양심 선언을 하는 권은희 수사과장, 윤석열 지청장을 보면 더욱 부끄러워집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이고, 법과 원칙이 통하여 신뢰할 수 있는 사회이면 그 말씀이 맞다고 봅니다. 일제 강점기에 많은 독립 지사들이 의병을 일으키거나 독립군이 되어서 싸웠기에 독립이 가능했습니다. 지난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이 억눌렀던군사독재의 암울한터널을 뚫고 나올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민주 인사들과 학생들의 투쟁의 결과였습니다.

정의와 진실을 말해야 하는 언론도 야당도 시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보다못한 전국의 천주교대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사제, 수녀들이 나서는 비상시국입니다. 이럴 때 이 땅을 ‘정토‘로 만들려고 애 쓰시는 스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검찰과 국정원, 언론, 군인등 온갖 권력을 지니고 있는 살아있는 권력 앞에 시민들은 기껏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정의와 진실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냥 현실을 만족하고 살아야 합니까?

그래서 10월 28일 월요일 10시 30분 여수시민회관에서 여수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을 해주실 스님이 기다려집니다. 매년여수까지 오셔서 귀한 생명의 말씀을 들려주시는 스님이시지만 올해는 더욱 그 말씀이 궁금합니다.

"스님, 우리는 지금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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