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침 여수 선소 앞바다를 찾았다. 일주일 전까지 입춘이 찾아와 봄날씨 같았는데 다시 한파가 뒤덮여 엄동설한으로 변해버렸다.
좀처럼 얼지 않는 겨울 바다지만 믿기지 않을만큼 살얼음으로 뒤덮을 정도로 선소 앞바다가 꽁꽁 얼어붙었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철새들도 놀라 웅크린 모습이다.
겨울 철새들이 쉬어가는 휴식처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소는 그야말로 철새들의 천국이다.
이곳은 매년 정기적으로 10여 종 이상의 철새들이 관찰되고 있다.
청둥오리, 뿔논병아리, 깝작도요새, 물닭, 흰죽지오리 등 겨울 철새들이 물 위에서 유유히 떠다니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예고없이 찾아온 추위에 철새들도 당황했는지 말을 잃었다. 동장군을 이기는 철새들이지만 밤새 추위에 물갈퀴라도 얼어버리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오늘밤은 또 추위를 어떻게 지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