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향년 88세로 타계한 민중운동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애도하는 물결이 여수에서도 이어졌다.
16일 오후 5시경 여수시청 앞에 백 소장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민주노총과 시민단체에 의해 설치됐다.
분향소 안에는 ‘노동자 민중 통일의 벗’ 백기완 선생의 발자취를 새긴 현수막과 고인을 추모하는 향불이 놓였다.
분향소를 설치한 민주노총 최관식 여수시지부장은 “독재정권 시절, 백기완 선생님은 민주화운동을 했던 재야의 운동가였다. 항상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서서 싸우신 훌륭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금 분향소에 놓인 선생님의 사진은 강경대 열사 1주기 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하시던 모습이 찍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태우 정권 시절, 명지대학교를 다니던 최 지부장은 같은 학교를 다니던 강경대 열사와 함께 학생운동을 하기도 했다.
최 지부장은 “백기완 선생님이 추모사를 하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당시 백기완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여수진보연대 김병주 집행위원장은 고 백기완 선생을 “6.25 전쟁 직후 판자촌에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과 노동자를 위해 일하던 백기완 선생은 모두 같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여수시청 앞에 설치된 분향소는 내일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한편 고 백기완 민중운동가 추모 홈페이지(http://baekgiwan.net/)에서는 백기완 선생의 주요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과 추모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접속자 누구나 추모글을 남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