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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울마루, 안진의 작가가 펼친 ‘꽃의 궁전’

안진의 ‘꽃의 시간’전...5월 30일까지 예울마루 7층 ‘무료’

  • 입력 2021.05.14 12:05
  • 수정 2021.05.14 13:31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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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예울마루 7층은 꽃의 궁전이다. 30년간 꽃을 그려온 홍익대 교수 안진의 작가의 ‘꽃의 시간’전이 열려서다.

안진의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미해온 “꽃의 시간” 연작전이다. 작품마다 굳이 제목이 필요없다. 죄다 ‘꽃의 시간'이다.

꽃이 주는 시간이다. 꽃이 끌고 가는 시간이다. 꽃에 머무는 시간이다. 꽃으로 향하는 시간이다. 꽃과 함께 사라지는 시간이다.

▲안진의 展 '꽃의 시간'  5월 말까지  전시  ⓒ오병종
▲안진의 展 '꽃의 시간' 5월 말까지 전시 ⓒ오병종
▲안진의 展 '꽃의 시간'  5월 말까지  전시  ⓒ오병종
▲안진의 展 '꽃의 시간'  ⓒ오병종

“아예 자연이 되고 싶다”는 작가 안진의는 모두가 자연이 되기를 갈구하듯 캔버스 밖으로 터져 나오는 자연을 꽃으로 그려냈다. 그의 꽃은 현대적인 꽃이고 변용된 꽃이다.

캔버스마다 터져 나올 듯 자유 분방함으로 꽃의 향기와 그 색채에 취하게 한다. 특정한 빨강과 파랑의 강렬함에  전람회장에 온 관객의 영혼에 온통 빨강으로 혹 파랑으로 물들여 놓을 것 같다.  한동안 지우느라 애먹을지도 모른다.

▲안진의 작가 작업 모습 ⓒ예울마루
▲안진의 작가 작업 모습 ⓒ예울마루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미술학 박사학위는 색채를 전공했다. 그의 그림은 색채의 향연이다. 유려하며 몽환적이고 일필휘지 즉흥적이며 다양한 변주에 환상적이기도 하다. ‘석채’라는 천연광물성 안료의 고급스런 질감은 화려함까지 더해준다.

▲ 예울마루 7층 전시장 ⓒ오병종
▲ 예울마루 7층 전시장에서 도슨트 지애경(가운데)씨 안내가 유익했다.  ⓒ오병종

 

▲ 도슨트 지애경씨가 그림 안내를 하고 있다 ⓒ오병종
▲ 도슨트 지애경씨가 그림 안내를 하고 있다 ⓒ오병종

현장에서 안내하는 지애경 도슨트의 격조있는 그림 설명은 관람의 재미와 유익함까지 덤이다.

“작가의 특징 몇가지를 설명해드릴게요. 한국화를 전공했는데요 전통 한지만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캔버스라든가 면포 등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고 있구요. 두 번째는 석채라는 고급 안료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빛에 반사되면 반짝거리는 질감이 있어서 화려하게 느껴지고 고급진 분위기를 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일정한 부분에서는 그림을 그린다기 보다는 한땀 한땀 수를 놓듯이 세필로 그린 부분도 있거든요. 감상하시면서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제 2전시실의  '빨강'과 '파랑'의 대비가 강렬하다. ⓒ오병종
▲ 제 2전시실의 '빨강'과 '파랑'의 대비가 강렬하다. ⓒ오병종
▲ 제 2전시실의  '빨강'과 '파랑'의 대비가 강렬하다. ⓒ오병종
▲ 제 2전시실의 '빨강'과 '파랑'의 대비가 강렬하다. ⓒ오병종

특히 2전시실에서는 두 가지 색채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빨강과 파랑의 색채가 강렬하게 대비하며 작가가 오랜시간 천착해온 색채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를 보여준다.

경기대 김복기 교수(아트인컬쳐 대표)는 안진의 화가 30년 화력(畵歷)은 온통 꽃을 그리는 ‘화력(花歷)’이었다며,  안진의의 ‘꽃을 그리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른바 ‘한국화’ 혹은 채색화라는 전통에서 창작의 젖줄을 이어 다지면서도,그 전통의 틀에 결코 자신을 가두지 않고 현대적 변용이라는 시대의 과제에 대응해 왔다. 전통의 현대화라고 해도 좋고, 동서미학의 혼성(hybrid)이라 해도 좋으리라. 나는 안진의의 꽃 그림을 그저 담담하게 ‘컨템퍼러리아트’라고 부르고 싶다.

안진의의 꽃은 자기 정체성이 분명하다. 꽃 그림이라면 우리는 다소곳한 자태의 정물화나 가녀린 감성의 화조화를 떠올릴 것이다. 그의 꽃은 다르다. 작품의 형식과 내용에서 ‘소장르’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대장르’의 위용을 한껏 떨치고 있다. 꽃으로 그리는 ‘대화면’이요 ‘대서사’다.“

▲ 안진의 作 '꽃의 시간'   (해바라기) ⓒ오병종
▲ 안진의 作 '꽃의 시간' (해바라기) ⓒ오병종

 

세밀한 ‘한땀 한땀’도 있지만, 거친 증흥성도 함께한다. 한 화면에 섬세와 투박이 공존하며 긴장감과 함께 역동성을 준다. 1,2,3 전시실을 채운 80여점 모두 ‘다소곳한 꽃’은 없다. 역동적이다. 초대형 대작들은 황홀한 꽃의 궁전을 이루기에 충분하다.

GS칼텍스 예울마루 이승필 대표(한국문예회관연합회 호남제주 지회장)에게 안진의 작가 전시를 준비한 배경을 물었다.

“한국화 작가인데 동서양 화풍을 넘나드는 작가입니다. 사용하는 소재의 다양성, 한국화의 섬세함, 역으로 역동성도 있고 그림에서 느껴지는 자유분방함도 있거든요. 또 이 작가가 우리 한국문예회관연합회 선정작가입니다. 연합회에서 전시 지원도 받아서 전시를 열고 있어서 무료로 관람하고 있습니다. 특히 꽃을 주제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끼리 감상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는데 기여를 하려고 이번에 안진의 교수의 ‘꽃의 시간’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7일 예울마루 7층 전시실에서 문을 연 이번 전시는 이달 말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안내 데스크에 요청하면 도슨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안진의 전시회 '꽃의 시간' ⓒ오병종
▲ 안진의 전시회 '꽃의 시간' ⓒ오병종
▲ 안진의 전시회 '꽃의 시간' ⓒ오병종
▲ 안진의 전시회 '꽃의 시간' ⓒ오병종
▲ 안진의 전시회 '꽃의 시간' ⓒ오병종
▲ 안진의 전시회 '꽃의 시간' ⓒ오병종

 

끝으로 작가 안진의의 얘기다.
“꽃으로 표현된 자연은 우리에게 보다 온화하고 은은하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낸다. 꽃이 갖는 미적 조형도 아름답지만 아름다운 것은 꽃을 통해 바라보게 되는 내 안의 선한 나와 만나는 일이다”

▲작가 안진의  ⓒ 예울마루
▲작가 안진의 ⓒ 예울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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