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25가 발발한지 한달후 7월 26일 충북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일주일이 지난 8월 3일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에서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이 발생했다. 어느덧 71년이라는 무심한 세월이 흘렀다.
71주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3일 아침 남면 안도 이야포 상공에서 정찰중이던 미군 전투기 4대가 민간인을 기총사격해 학살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배는 당시 통영에서 피난민수용소를 거쳐 거문도로 이동 중인 350명의 피난민이 타고 있었다. 전투기는 두 차례에 걸쳐 기총사격하였고 이로 인해 피난민 150여 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미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두룩여사건으로 이어졌다. 8월 9일 남면 화태도, 횡간도, 대유도. 금오도에 둘러싸인 두룩여 해상에서 조기잡이에 나선 어선의 어부를 학살한 잔인한 만행을 일으켰다.
하지만 빨갱이로 덧씌운 ‘반공통치’속에 섬사람들은 이를 철저히 외면해 왔다. 그 당시 여순사건이 섬마을을 뒤집었던 탓이 컸다. 좌익세력 색출이라는 명목하에 손가락총에 부역자로 몰린 이웃들을 물속에 수장시킨 모습을 본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이로 인해 섬마을 사람들역시 나서지 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침묵의 세월은 길었다. 어느덧 10대 소년은 80대 노인이 되었다.
비명횡사한 피난민들은 단지 우리 지역 주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71년간 이야포를 떠나지 못하고 지금도 구천을 맴돌고 있다. 다행히 4년 전 <여수넷통뉴스>와 <여수뉴스타임즈> <해양환경 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가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와 함께 표지판과 평화탑이 세워졌다. 작년에는 수중탐사를 통해 피난선으로 추정되는 피난선 잔해물을 찾았다. 특히 올해는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조례가 통과되는 뜻깊은 해를 맞이했다.
온라인 국화한송이 1만원 모금 운동
지난달 22일 이야포 미군폭격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엄길수)가 구성되었다. 추진위원중에는 우리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시의장, 정치인들을 포함해 시민들이 뜻을 함께하며 8월 3일 ‘남면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71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 및 위령비 제막식'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는 이야포 평화공원에 설치미술가 최병수 작가의 작품 ‘하늘꽃’이 들어선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피난민들이 하늘로 승천하는 형상을 담았다. 또한 조형작품과 함께 주철희 박사의 추모시와 이야포생존자 이춘혁 어르신의 생생한 증언록이 새겨진다. 하지만 시에서 지원된 예산 300만원과 뜻을 함께한 독지가들의 재능기부로 예산 200만원이 확보되었지만, 아직도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추진위원회에서는 이야포 평화공원에 ‘위령 조형물 제막식’ 설치를 위한 시민참여 인터넷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억울한 참사를 당한 희생자에게 국화한송이 1만원 모금 운동에 참여를 희망하시는 시민들은 아래 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입금계좌: 농협 301-0088-8219-11(여수넷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