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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열 여순사건 특별 역사전, "존엄,여수의 해원" 열어

여순사건 기록화 80여점 19일부터 한달간 선보여
엑스포장 B관 1층 전시실에서, 19일 오후 4:30 개막전

  • 입력 2021.10.18 13:30
  • 수정 2021.10.18 14:11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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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 작업실에서 대형 화폭에 작업중인 강종열 화백  ⓒ오병종
▲여수 돌산 작업실에서 대형 화폭에 작업중인 강종열 화백 ⓒ오병종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기념하는 서양화가 강종열의 대형전시회가 열린다.

여순사건 발발 당일인 19일부터 오는 11월 18일까지 여수 엑스포국제관B관 1층 전시장에서 서양화가 강종열 화백의 '여순사건' 역사기록전이 '존엄, 여수의 해원(解冤)'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 강 화백은 '여순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역사기록화 80여점을 일반에 공개한다.

그는 지금껏 개인전 99회를 열었다. 이번 여수사건 역사전시는 100번째 맞는 의미있는 개인전이다.

강 화백은 유년시절부터 여순사건을 직접 겪은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 목탄화로 수백장을 스케치 해왔다. 목탄화 수십점을 하나의 주제로 통일시켜 가로 15m에 이르는 초대형 작품 ‘여순사건’을 이번에 선보인다.

그는 작품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용서와 화해'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그림의 중앙에 악수하는 장면을 넣고 좌우로 다양한 스토리를 담았다.

그림 좌우에는 집이 불타고 소탕당하고 도망치고 피난 가는 모습을 담아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엉켜 아비규환인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그렸다. 이 대형작품은 생지옥 같았던 그때의 상황이다.

▲ 15M 대형화폭에 그린 '여순사건' 그림 설명을 하는 강종열 화백 ⓒ오병종
▲ 15M 대형화폭에 그린 '여순사건' 그림 설명을 하는 강종열 화백 ⓒ오병종

대형 화폭 중앙에는 나무십자가를 가운데 두고 왼쪽에 민간 시민이 오른편에는 철모와 군화를 벗은 군인이 무릎을 꿇고 마주앉아 양손을 서로 붙잡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장면은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강 화백의 역사해석을 엿볼 수 있다.

빨갱이로 낙인 찍힌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도 담겼다. 역설적으로 중앙의 십자가는 인간의 잔인성은 종교로도 커버할 수 없었던 상황인식이 반영된 반어법적인 조형언어이기도 하다.

십자가 곁 촛불을 든 민초의 모습이 73년만에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의 ‘해원’을 상징한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존엄’을 말하며, ‘해원의 희망’을 기원하고 있다.

그는 "넋을 위로하기는 커녕 그 어떤 행위도 할 수 없는 침묵의 세월 73년이었다. 작가는 유가족의 트라우마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전했다. 

▲ 전시회에 선보일 작업실의  작품들 ⓒ오병종
▲ 전시회에 선보일 작업실의 작품들 ⓒ오병종

강종열 화백은 ‘동백꽃’작가로 유명하다. 동백꽃의 꽃말은 ‘기다림’이다. 73년의 기다림이 동백꽃에 담겨있듯이 ‘여순사건’ 큰 작품에도 동백꽃은 그 빛깔과 형체를 잃지 않고 있다. 작품 속에 그려진 상처 입은 나무에서 핀 동백꽃은 ‘기다림’ 후에 얻은 해원의 희망이다.

강 화백은 평소 예술가로서 짐을 져야할 역사의식을 표현하는 작업에 집중해 주목받았다. 파블로 피카소가 '게르니카'를 통해 스페인 전쟁의 참상을 알려주었듯 강화백은 자신이 태어나 살아온 곳, 여수의 말 못할 역사적 사건을 끝내 화면에 풀어내야만 하는 숙명의 붓질을 70대에 들어선 이번에 짐을 벗었다.

강종열 화백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이며, 작가로서 오랜 숙제였던 여순사건 그림을 공개한다"면서 "동시에 강종열개인전 100회를 맞이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번 전시회 안내 포스터
▲ 이번 전시회 안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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