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수의 작품 '기후 요정'과 '지구지킴이들'이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 1층에서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지구지킴이들'은 북극에서 못 살고 온 백곰과 남극에서 쫒겨난 펭귄, 아프리카의 홍학 등이다. 그 밖에도 '베이비 아틀라스', '도미노', '보물' 등도 함께 전시 중이다. 이번 작품들은 '꿈꾸는 정원'이란 주제로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 1층 로비의 한쪽 벽면을 장식하면서 관광객들이 사진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기후요정'은 최 작가가 이번에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기후요정' 작품에 대해서 최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전 지구적으로 탄소가 무분별하게 방출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탄소를 담아둘 그릇인 나무와 숲은 계속 파괴돼 안타까워서 작품화했습니다. 이런 지구 위기상황을 전달하는데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해서 나무를 이미지화해서 '기후요정'이란 이름을 정하게 된 겁니다."
최 작가가 환경과 지구보호라는 주제의 작품들은 순천만국가정원이 추구하는 주제와 일치한다. 순천시 정원행정팀 손정순 팀장은 최 작가 작품이 주는 메시지 때문에 그를 초대했다고 밝혔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친환경생태관광지입니다. 최병수 작가의 이력을 보니까 이미 1997년도에 교토 환경회의에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얼음으로 팽귄을 깎는 설치미술을 선보인 작가여서 초대했구요.
그의 작품들이 추구하는 것도 현장 설치미술라가로서 지구 온난화와 탄소배출로 인해서 일어날 문제점을 꾸준히 알리는 작가이기 때문에 이 습지센터 한 벽면을 포토존으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의 작품들을 이번 전시하게 됐습니다."
순천만 해설사로 활동한 적이 있는 순천시민 김선희씨는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그는 습지센터 건물 안에서 "유명 작가의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니까 사진이 너무 잘 나온다"며, 작품이 주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순천만 국가정원이 이 자리에 생긴 것도 환경문제 때문이거든요. 습지센터 건물 내에 너무 적절한 전시가 이뤄졌다고 봅니다. 국가적으로도 탄소중립을 추구하고 있는데 남극에서도 펭귄이 기후변화로 거기서 못 살고 이곳으로 와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번 전시는 15일까지다, 하지만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야간 경관을 연출하며 야간에 볼거리를 제공하는 행사인 '별빛산책'을 연말연시 기간 포함해 12월 23일부터 내년(2022년) 2월 2일까지 계획하고 있어, 최병수 작가의 설치전을 '별빛산책' 기간까지 연장하려고 작가와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