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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과 설치미술가 최병수 작가의 만남

사회적기업 나무애그림(주)과 협업, 최병수 아트상품 출시
‘이한열 걸개그림’의 최병수 작가, 나무병따개와 그림액자 선보여
오동도 보이는 자산공원 일출정 카페에서 관광객에게 인기

  • 입력 2021.08.18 11:04
  • 수정 2021.08.19 11:40
  • 기자명 오병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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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나무애그림(주) 김해룡 대표(오른쪽) 최병수 작가(왼쪽)가 최 작가의 작품 '잔'은 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병종
▲사회적기업 나무애그림(주) 김해룡 대표(오른쪽) 최병수 작가(왼쪽)가 최 작가의 작품 '잔'은 잡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병종

최병수 작가와 사회적기업 나무애그림(주)이 만나 새로운 아트상품을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생활형 아트 상품은 나무에 작품을 새긴 병따개와 최 작가의 작품이 인쇄된 소형 액자다.

출시된 아트상품은 사회적기업 나무애그림(주)에서 운영하는 체험카페 나무애그림에서 만날 수 있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지난 17일 작품이 전시 및 판매되고 있는 체험카페 나무애그림을 찾았다. 카페는 요사이 관광객들에게 핫한 곳이다. 자산공원 여수해상케이블카 정거장 옆 오동도가 내려다 보이는 일출정 1층에 자리하고 있다.

▲ 일출정 1층 카페에서 손님맞을 준비를 하는 김해룡 대표와 직원들 ⓒ오병종
▲ 일출정 1층 카페에서 손님맞을 준비를 하는 김해룡 대표와 직원들 ⓒ오병종

나무애그림 김해룡 대표는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 체험카페에서 관광객을 맞이한다. 푸른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는 덤이다. 여름에는 바다를,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일출정은 사계절 일출을 보려는 관광객과 탁트인 바다와 오동도를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김 대표와 최 작가는 최근 여수시 남면 이야포 추모제때 만났다. 추모 조형물은 최 작가가 디자인 제작했고, 조형물 설치는 나무애그림 측에서 맡았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2021.08.09. “별이 되어 ‘하늘 꽃’으로 피소서”... 이야포 조형물 '하늘 꽃']

김해룡 대표 얘기다.
“최 작가와 이야포 추모 조형물 작업을 함께 했는데, 행사 끝나고 저희 공장의 공정을 보고는 자신의 여러 디자인들을 설명하면서 저희 공장에서 제작 가능한지 정보교환을 했어요. 제가 제안을 했죠. 최 작가 디자인들을 우리가 공장에서 병따개 같은 생활아트 상품으로 만들어 팔고 싶다고 했고, 최작가도 동의해 아트상품들이 자연스럽게 탄생했습니다.”

▲ 이번에 선보인 병따개 아트 상품 ⓒ오병종
▲ 이번에 선보인 병따개 아트 상품 ⓒ오병종

최병수 작가도 마찬가지다.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좋은데다 나무라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점에 관심을 가졌다. 거기다 카페에서 하트모양의 펜던트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먼저 자신의 작품 ‘사랑의 역도사’가 떠올라 카페 주변에 설치하기로 했다. 최 작가의 말이다.

“나무애그림 체험카페가 있는 이곳 정자에 오자마자 아름다운 경치에 한눈에 반했어요. 하트모양 펜던트 역시 기존의 내 작품 ‘사랑의 역도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흔쾌히 재능기부 요청에 여기에 설치를 했고. 또한 전시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어서 다른 작품도 추가로 제가 설치를 했습니다.”

▲ 최 작가의 작품들이 설치된 카페 주변 모습들 ⓒ오병종
▲ 최 작가의 작품들이 설치된 카페 주변 모습들 ⓒ오병종

최 작가는 카페 주변을 자신의 전시장으로 꾸며 어울리도록 작품들을 설치했다. 대가 없는 그의 설치 작품들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찍을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여수를 상징하는 물품을 제작해 팔고 싶다는 김 대표의 요청에 먼저 병따개가 탄생했다. 여수의 상징인 동백꽃도 등장한다. 또 환경운동가로서 활동해온 최 작가의 환경 디자인들도 병따개의 그림 장식에 활용했다. 아트 상품들은 장애인 고용 사회적기업에서 대량 생산이 되고, 이곳 일출정 카페에서 관광객들에게 판매된다.

▲ 최작가가 자신이 디자인한 아트상품을 설명해주고 있다. ⓒ오병종
▲ 최작가가 자신이 디자인한 아트상품을 설명해주고 있다. ⓒ오병종

이외에도 최 작가의 작품을 캔버스에 프린트한 장식용 소형 액자 그림도 준비되어 있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작품이 아트상품으로 새롭게 탄생한 모습을 지켜본 최병수 작가는 어떤 기분일까.

“캔버스에 그려진 기존 작품을 프린트해서 기념품으로 만들고, 나무 병따개도 내 디자인이 들어가고 했는데요, 사실은 내 작품이 이렇게 생활용품에 쓰이는 일은 항상 바래왔던 일입니다.나무애그림에서 제안해 아트상품이 나오게 돼 관객들이 내 작품에 친숙함을 느끼게 될 것 같아서 작가로선 좋은 ‘콜라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출정이 지난 2016년부터 명소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일출정 난간에 걸린 소원을 적은 하트모양의 나무 판자들. 2016년부터 약 5만개가 팔려 여기 걸려있다.   ⓒ오병종
▲일출정 난간에 걸린 소원을 적은 하트모양의 나무 판자들. 2016년부터 약 5만개가 팔려 여기 걸려있다. ⓒ오병종

자산공원 일출정을 들르는 사람들은 소원을 적은 하트모양의 나무판자를 난간에 매달고 간다. 나무애그림 김해룡 사장이 직접 제작한 하트모양의 나무팬던트다. 거기에는 관광객들이 작성한 소원과 가족의 건강과 취업을 기원하는 문구, 연인끼리 사랑의 영원을 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정자를 빙 둘러싼 난간은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적어둔 팬던트로 빼곡하다.

김해룡 대표는 “처음에는 나무팬던트 200개만 준비해서 조그맣게 선보였는데, 관람객과 시민들의 호응이 무척 좋아 아주 인기가 좋다. 현재까지 약 5만개가 팔려나가 난간 곳곳에 걸려 있고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거기다 하트모양의 나무펜던트는 김대표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이 만들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다른 관광지에서는 열쇠를 거는 데 녹이 슬고 시간이 지나면 별도로 폐기처분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친환경적인 나무와 노끈은 그냥 자연으로 돌아간다.

▲ 17일 일출정 앞은  웹드라마  촬영 현장이었다  ⓒ오병종
▲ 17일 일출정 앞은  웹드라마  촬영 현장이었다  ⓒ오병종
▲ 17일 촬영중인 웹드라마에서도 '사랑의 언약'을 하기 위해 하트모양의 나무펜던트가 등장한다. 이 웹드라마는 9월이나 10월에 선보인다고 한다. ⓒ오병종
▲ 17일 촬영중인 웹드라마에서도 '사랑의 언약'을 하기 위해 하트모양의 나무펜던트가 등장한다. 이 웹드라마는 9월이나 10월에 선보인다고 한다. ⓒ오병종

취재차 방문했던 지난 17일은 아리랑TV에서 제작증인 웹드라마 촬영중이었다. 스토리 중엔 연인들이 하트모양의 나무펜던트에 자신들의 사랑을 적는 대목이 있을 정도로 이곳 일출정은 오동도를 내려다 보면서 연인들이 '사랑의 언약식'을 하는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나무간판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나무애그림(주)은 지난 2015년 여수 10경을 담은 대형 옥외광고 ‘여수10경’을 출품해 제14회 전라남도 옥외광고 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해 나무간판제작 명성을 쌓아왔다.

▲ 카페안에 전시된 '사랑의 역도사' 소형 그림 액자  ⓒ오병종
▲ 카페안에 전시된 '사랑의 역도사' 소형 그림 액자 ⓒ오병종

특히 취약계층과 장애인을 적극 고용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오동도가 보이는 자산공원 일출정에 체험카페를 임대한 것도 카페 수익금을 장애인 고용과 일자리창출에 사용하려는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과 설치미술가의 콜라보를 통해서 탄생한 생활용 아트상품 등장이 더 반가운 이유기도 하다.

▲ 여수 명소가 된 아이템은 바로 소원 적어서 걸기 프로그램이었다. 지금도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병종
▲ 여수 명소가 된 아이템은 바로 소원 적어서 걸기 프로그램이었다. 지금도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병종

 

▲ 최작가의 작품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관광객들  ⓒ오병종
▲ 최작가의 작품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관광객들 ⓒ오병종

 

▲ 최작가의 작품 '사랑의 역도사'를 들고 사진 촬영하는 관광객들 ⓒ오병종
▲ 최작가의 작품 '사랑의 역도사'를 들고 사진 촬영하는 관광객들 ⓒ오병종

 

▲ 최작가의 작품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관광객들  ⓒ오병종
▲ 최작가의 작품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관광객들 ⓒ오병종

 

 

▲하트모양의 나무판자에 소원 적어 걸기 아이템은 김해룡 대표가 제안했는데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오병종
▲하트모양의 나무판자에 소원 적어 걸기 아이템은 김해룡 대표가 제안했는데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오병종

 

▲ 이번에 선보인 병따개 아트 상품 ⓒ오병종
▲ 이번에 선보인 병따개 아트 상품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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