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여수 종화동에서 탄소중립실천 비대면 플로깅 릴레이청결활동이 실시됐다.
여수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해양정화활동에는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와 광양구조대, KCC여천공장 봉사단, 한영대학교 간호학과와 화공산업공학과, 석유화학공정과 그리고 꽃사모, 여수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진달래마을 관계자까지 약 100여명이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네 개 팀으로 나뉘어 각 구역을 청소했다. 하멜등대부터 이순신광장, 여객선터미널로 이어진 1구간은 한영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2구간인 하멜전시관 앞 수중정화활동은 KCC와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한영대 화공과와 석유화학공정과 학생들이 맡았다.
낭만포차를 거쳐 박람회장 입구까지 이어지는 3구간은 꽃사모 회원들과 한영대 3팀이 쓰레기를 줍고 꽃 모종을 심었다.
해변에는 깨진 유리병과 막걸리통, 스티로폼박스, 김치통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부피가 큰 스티로폼 박스는 금방 마대를 채웠다. 봉사단은 허리를 숙이고 바위틈에 박힌 스티로폼박스와 밧줄을 빼내고 쓰레기를 주웠다.
5명의 잠수부가 바닷속에서 건져온 쓰레기는 다양했다. 소주병과 플라스틱통, 캔음료, 바닥을 닦는 청소도구도 나왔다. 통발은 어김없이 딸려나왔다. 한 봉사자는 이를 보고 낚시객이 바닷속에 던지고 간 쓰레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잠수 경력이 13년이 넘은 김해철 잠수부는 “시야는 좋았지만 바닷 속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많다. 주로 플라스틱통, 유리병, 통발 그리고 불가사리가 있다”고 말했다.
여수 국동이 고향인 김덕오 잠수부는 경력이 4년가량 됐다. “아는 선배님을 통해 구조대에 들어왔다”면서 “그래도 그간 꾸준히 청소했더니 오늘 바닷속은 전보다 많이 깨끗해진 모습이었다. 건져온 쓰레기를 보며 느끼는 뿌듯함, 그 마음 때문에 이렇게 봉사활동을 지속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생활쓰레기를 수거한 한영대학교 화공과 곽재성 군은 “테트라포드 사이사이에 쓰레기가 많았다”며 “앞으로 해양정화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시민은 쌓여있는 불가사리와 쓰레기를 보고 다가왔다. 쓰레기를 보며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자 그는 “육지에서 사람들이 버리지 않아도 양식장에서 떠내려오고 해변에서 쓸려가고 그러다보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꽃사모 회원들은 꽃모종을 심었다. 아이와 함께 온 이희진 씨는 “쑥부쟁이 모종을 심었다. 3년쨰 꾸준히 꽃사모 활동을 했으니 그간 꽃을 심은 횟수가 꽤 많다”고 말했다. 여수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진달래마을도 참여해 봉사자들에게 붕어빵과 어묵을 제공했다.
직원들과 함께 참여한 (주)KCC 여천공장 장경기 공장장은 이날 붕어빵과 어묵간식 등을 후원했다. 장 공장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환경정화 활동 등 자원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활동이 끝나고 박근호 대장은 “새봄맞이 청결활동인데 코로나로 인해 늦은 감이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플로깅이 유행인데 여수시는 타 지자체와 달리 시가 직접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는만큼 ‘자원봉사의 도시’로 거듭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자들은 약 스무 개의 마대에 쓰레기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다음 주말에 여수세계박람회장 앞바다에서 수중정화활동과 청결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