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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문화축제, 침체된 상권 부활의 마중물 될까

여수 진남상가 골목문화축제, 지난해보다 방문객 늘어
플리마켓 참여자에게 상가 매장 할인권 제공해 공존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 입력 2022.06.12 06:55
  • 수정 2022.06.12 20:45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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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문화축제가 열리는 교동 상가를 찾은 사람들.
▲ 골목문화축제가 열리는 교동 상가를 찾은 사람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골목문화축제가 진남상가에서 개최됐다.

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골목문화축제는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 매장 앞에 플리마켓 좌대와 체험부스를 꾸려 방문객을 맞이했다. 참여 업체도 작년과 엇비슷했지만 방문객은 크게 늘었다.

플리마켓에는 여수 시내에 자리한 공방에서 직접 만든 라탄바구니, 천연비누, 열쇠고리 등의 제품을 판매하거나 비즈공예 체험으로 지나가는 어린이와 어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르골만들기체험, 달고나만들기 체험, 아이들을 위한 비석치기 등 전통놀이체험 부스에는 어린이손님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역 작가회에서는 캘리그라피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날 진남상가 거리는 책가방을 메고 온 학생과 손을 잡고 온 젊은 커플 등 행인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진남상가에서 40년째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채식 씨는 오랜만에 활기찬 거리가 반가우면서도 거리의 행인이 매장 소비자로 이어지지 않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에도 다른 상인이 지적한 부분이다. 그래도 그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 진남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채식 씨는  골목문화축제를 계기로 상권이 활성화되기 바라고 있다
▲ 진남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채식 씨는  골목문화축제를 계기로 상권이 활성화되기 바라고 있다

“플리마켓과 체험부스 참여자와 가게를 이용하는 분들의 연령대가 달라요. 축제를 열어도 가게 매상이 오르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거리에 사람도 많고 성공적이에요. 골목문화축제가 아니면 여기 도로에 사람을 볼 수 없으니까요.

우리는 눈앞의 이익이 아닌 점차적인 상권 부흥을 목표로 골목문화축제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이틀간의 축제가 마중물이 되어서 다시 상권이 활성화되길 바라요. 이렇게 상가가 줄지어 있는 거리는 복합쇼핑몰과 또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김 씨는 플리마켓 이용객이 진남상가 매장을 방문할 경우 제품을 할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모두 상생하는 축제가 되어야 꾸준히 개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이곳 진남상가를 아케이드로 만들어 ‘전천후 쇼핑상가’로 탈바꿈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다른 상인은 이곳에서 19년째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실 매출이 줄어는 것은 코로나뿐 아니라 광양에 생긴 복합쇼핑몰 탓이 크다”고 말했다.

“젊은 층이 이용하는 인터넷쇼핑몰은 이곳 상가 이용객과 연령층이 달라 그간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다 복합쇼핑몰이 생기며 우리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이미 해당 쇼핑몰 인근의 가두점은 많이 폐업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 골목문화축제를 찾은 아이들이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다.
▲ 골목문화축제를 찾은 아이들이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다.

덧붙여 “복합쇼핑몰은 아울렛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똑같지만 어떤 손님은 할인매장이라고 생각하여 방문하기도 한다. 실제로 매장을 찾은 손님 중 한 사람은 ‘(광양 쇼핑몰과) 물건 가격이 같네’라고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상인들은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로 두 번째 난관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복작이는 도로를 보며 새로운 기대와 꿈을 품고 있다. 이들은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처럼 진남상가 골목문화축제도 연중 행사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김 씨의 말이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이유는 당장의 매출이 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커가는 아이들에게 진남상가를 소개하고 알린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이들이 자라나 진남상가를 다시 찾게 되면 상권이 조금씩 옛 명성을 찾을 테니까요.”

▲ 플리마켓을 살펴보는 사람들.
▲ 플리마켓을 살펴보는 사람들.
▲ 비즈공예 체험 중인 아이들
▲ 비즈공예 체험 중인 아이들
▲ 달고나만들기 체험 부스 방문객
▲ 달고나만들기 체험 부스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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