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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농협 50년 만의 대변신...로컬푸드 성공신화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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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5 15:41
  • 수정 2022.07.08 15:48
  • 기자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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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농협이 280억을 투입해 창립이래 최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8월초 오픈을 앞둔 종합시설인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3호점 조감도 모습 ⓒ여수농협 제공
▲ 여수농협이 280억을 투입해 창립이래 최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8월초 오픈을 앞둔 종합시설인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3호점 조감도 모습 ⓒ여수농협 제공

 

농업과 농협의 지속가능한 생존!

여수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오픈!

여수농협 박헌영 조합장이 내건 뉴 슬로건이다. 그는 요즘 지역 농협이 당면한 코로나 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투명한 외부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에 올인하고 있다.

2년 6개월 전 조합장에 당선된후 추진해온 종합시설내 본점이 들어서고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3호점, 복합문화센터와 물류창고가 들어선다. 8월초 오픈, 카운트다운 약 40일(6월 30일 기준)을 남겨두고 있다.  

창립이래 최대 규모 신축한 박헌영 조합장

지난 6월초 여수미평에 있는 여수농협 본점을 찾았다. 직원 50여명이 근무하는 이곳 건물 지하주차장에 들어서니 주차장에 ‘퇴비와 화학비료’가 쌓여 있었다. 마치 80년대 시골창고에 온 듯한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 95년 신축이전한 여수농협 미평본점 주차장은 현재 12대를 주차할 수 있어 직원과 고객들은 주차에 어려움을 안고 살았다. 얽히고 설힌 차량 너머로 농협이 판매하는 비료들이 쌓여있다 ⓒ심명남
▲ 95년 신축이전한 여수농협 미평본점 주차장은 현재 12대를 주차할 수 있어 직원과 고객들은 주차에 어려움을 안고 살았다. 얽히고 설힌 차량 너머로 농협이 판매하는 비료들이 쌓여있다 ⓒ심명남

문득 농협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좁은 주차장에는 이미 차들이 꽉 들어차 빠져나가는데 애를 먹었다. 차에서 내린 동료의 수신호로 겨우 빠져 나왔지만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주차 전쟁이 따로없다. 주차생각하면 솔직히 다시는 찾고싶지 않은 비호감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95년에 신축 이전한 여수농협 본점 주차장은 차량 12대를 겨우 주차할 수 있다. 직원들은 날마다 주차전쟁에 골목주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또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사회나 영농회장회의, 대의원총회때면 주차공간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점 이전을 앞둔 여수농협의 현실은 이랬다. 

▲ 여수농협 박헌영 조합장은 "취임 한달만에 상임이사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땅을 구입해 건축을 무사히 마무리중이고, 로컬푸드 관련 교육을 추가로 100여명을 시켜놨다"면서 믿고 따라준 직원들과 조합원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심명남
▲ 여수농협 박헌영 조합장은 "취임 한달만에 상임이사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땅을 구입해 건축을 무사히 마무리중이고, 로컬푸드 관련 교육을 추가로 100여명을 시켜놨다"면서 믿고 따라준 직원들과 조합원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심명남

3년전 조합장 당선과 동시에 추진한 '여수농협 종합시설' 오픈이 9부 능선을 넘고 있다. 1972년 여수농협 창립이래 가장 큰 투자사업이 8월초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280억을 투자해 여문지구에 대형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점3호점 시대가 열린다.

박헌영 조합장은 “종합시설인 하나로마트는 농협의 살림살이를 풍족하게 만들고 조합원과 여수시민을 위한 복지사업을 더 크게 펼칠 수 있도록 여수농협의 화수분으로 키우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여수수협은 전국구지만 여수농협은 지역구다"면서 "수협은 협동조합의 롤모델이다. 사업물량은 경제사업이 신용사업의 40%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수수협이 과감한 투자로 수도권에 진출해 전국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사례처럼 여수농협 역시 사업물량 변화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으로 읽힌다.

최근 그는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두달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전년도 사업결산보고와 조합원의 민원사항 청취 연례행사인 ‘운영공개 좌담회’를 마쳤다. 지역내 97개 영농회 모두를 방문해 2021년도 결산내역과 운영실적을 공개하며 출자배당과 조합원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을 상세히 설명했다.

지난 10일에는 여수농협 임직원 30여명이 수확철 일손부족을 겪고 있는 돌산읍 승월마을 농가를 찾아 감자수확을 도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아울러 농업인 무료 법률상담을 비롯 농업인행복버스인 의료지원, 농촌현장봉사, 영농철 일손돕기 등을 실천하며 지역사회공헌과 농업인 복지향상에 힘쓰고 있다. 종합시설 오픈을 앞둔 박헌영 조합장의 말이다.

▲ 종합시설 오픈을 앞둔 박헌영 조합장은 "수협은 협동조합의 롤모델"이라며 "사업물량이 경제사업이 신용사업의 40%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명남
▲ 종합시설 오픈을 앞둔 박헌영 조합장은 "수협은 협동조합의 롤모델"이라며 "사업물량이 경제사업이 신용사업의 40%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명남

 

3년전 3월 21일 취임해 5월부터 종합시설 공사에 올인해 왔어요. 직원들의 많은 협조가운데 땅사는 문제부터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8월 목표했던 로컬푸드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천, 순천, 광양, 동광양, 진주는 이미 로컬푸드를 갖췄어요.

우린 출발은 빨랐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늦은감이 있어요.

철근대란부터 저를 포함해 직원들이 맘고생이 컸지만 보람도 큽니다. 일에 파묻혀 3년 동안 휴가한번 못 갔지만 종합시설을 통한 매출과 안정된 경영을 위해 내년 재선에 도전해 조합원들 장제보험 등 제2의 도약을 만들고 싶습니다.

로컬푸드는 재래식 장터인 로컬푸드에 마트가 결합된 복합매장이다. 농협의 경제사업 뿐 아니라 관내 농협인들이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는 선진 매장 형태다. 여수농협은 미평점 1로컬, 돌산 우두리 2로컬에 이어 종합청사 3로컬을 오픈해 명실상부한 지역 농협의 새로운 강자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여수농협은 변신중...본점이전부터 문화센터까지 '시민속으로'

여문지구(문수-여서동) 주변에는 아파트가 많다. 반경 2km이내 27,000세대가 상주해 많은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초기 종합청사 건축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곳 주민들이 반기는 이유는 인근해 대형마트와 은행이 없어 명절 때 장을 보려면 대형마트로 가는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로컬푸드 문화센터는 농협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최초 시도다.

이에대해 박 조합장은 "문화센터는 시장님의 요청도 있었지만 우리도 이젠 여수시민들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관내 주민들에게 베풀때도 되었다는 것이 딱 맞아떨어졌다"면서 "노래교실, 요가, 에어로빅, 인문강좌 등 각종 커리큘럼으로 연중 유명강사도 불러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 조합장은 이어 "여수농협은 명절때가 되면 전 농민한테 설 잘 쇠라고 꾸러미 등을 지원한다"면서 "이젠 옛날과 달리 조합원들이 고령화되어 농기계은행을 통해 밭도 갈아주고 트랙터도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싶다"라며 지역 농협의 변화를 제시했다.

▲ 종합시설인 하나로마트와 로걸푸드3호점 오픈을 앞두고 여수농협 박헌영 조합장과 여수넷통뉴스 심명남 대표의 인터뷰 모습 ⓒ조찬현
▲ 종합시설인 하나로마트와 로걸푸드3호점 오픈을 앞두고 여수농협 박헌영 조합장과 여수넷통뉴스 심명남 대표의 인터뷰 모습 ⓒ조찬현

지난 6월초 여수농협 박헌영 조합장과 가진 인터뷰다.

- 오픈을 앞둔 여수농협 종합시설(로컬푸드 직매장, 하나로마트)추진 배경이 궁금해요

"여수농협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입니다. 지난해 기준 신용사업이 79%, 경제사업이 21%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저금리시대 고충을 극복할 새로운 방안을 찾고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농업과 농촌의 밝은 미래를 열고자 종합시설을 계획했습니다. 특히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외부요인에도 흔들림없이 농협의 살림살이를 든든히 책임지기 위한 방안으로 중대형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사업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공사기간은 설계포함 2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향후 대내외 금융환경은 지역농협이 감당하기에 버거울 정도로 금융수익창출 또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제사업 비중을 40%이상 끌어올려 안정적인 경영과 수익구조를 통해 조합원 배당을 높이고, 농민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종합시설을 신축하게 되었습니다."

지하1층, 지상3층 3600평 규모 280억 투입 "여수농협 화수분 만들 것" 

▲ 취임후 두달만에 사업에 착수한 박헌영 조합장은 "종합시설은 연간 400억원 매출에 15억~20억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타당성 검토를 받았다"면서 "본점이 이전하고 종합시설 및 하나로마트 사업이 안정화되면 조합원 및 준조합원에게 더 큰 수익을 배당해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명남
▲ 취임후 두달만에 사업에 착수한 박헌영 조합장은 "종합시설은 연간 400억원 매출에 15억~20억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타당성 검토를 받았다"면서 "본점이 이전하고 종합시설 및 하나로마트 사업이 안정화되면 조합원 및 준조합원에게 더 큰 수익을 배당해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명남

- 공사비는 얼마정도 소요 되었나요

토지매입은 총 21필지 9,115㎡(2,757평)에 약 68억원이 들었죠. 지하1층 지상3층 11,717㎡(3,544평) 규모의 종합시설 건축에 약 2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아요

"토지 소유주가 많아 취득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소음·분진 민원이 꾸준히 재기됐고, 무엇보다도 원자재 폭등으로 철근수급에 어려움이 매우 컸습니다. 공사초기 조달청 계약단가는 톤당 76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두배 가까이 폭등했고, 공급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정이 멈추거나 연기되기도 했죠. 다행히 이런 상황을 예측해 사급을 준비하고 대리점에 읍소까지 해가며 무리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종합시설인 하나로마트 예상 매출액이 궁금해요

"시공전 영업환경 타당성 컨설팅을 했는데 연간 400억원 매출에 15억~20억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타당성 검토를 받았습니다. 여수농협 양지지점 경우 매장면적이 120평 정도인데 일평균 매출 3천 5백만원, 연간 약 3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본점이 이전하고 종합시설 및 하나로마트 사업이 안정화되면 이전까지와는 다른 수익구조로 조합원 및 준조합원에게 수익을 배당해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하나로마트 신축으로 조합원과 여수시민에 대한 혜택이 있다면

"종합시설 부지는 약 2,760평에 220대 이상 동시주차가 가능합니다. 1층은 로컬푸드와 대형마트, 금융점포이며 2층은 농협 업무공간, 임대매장 대회의실, 문화센터가 자리합니다, 3층은 하나로마트 물류창고가 있습니다. 종합시설 인근에는 금융점포 및 대형마트가 없어 주민들이 장을 보거나 은행 업무를 볼때 불편함이 많았지만 이젠 편리하게 쇼핑도 즐기고, 문화센터를 통한 시민들이 복지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여수농협 비용으로 주변 도로확장 및 선행을 개선해 주변 거주자에게 교통편익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 향후 문화센터 운영계획이 궁금해요

"농협의 종합시설이라 함은 금융시설과 하나로마트, 임대매장, 문화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복합매장을 총칭합니다. 부지면적이 넉넉지 못해 여유공간 부족과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만족도 높은 공간연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화센터는 노래교실, 요가, 에어로빅, 인문강좌 등 각종 커리큘럼으로 시민들께 농협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문화센터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농협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강좌에 대한 고객님의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코로나시기 여수농협 조합원의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은 등교를 못했고, 활동공간이 좁아져 인간관계 또한 멀어졌고, 농업환경도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학교급식 중단, 농산물 소비 감소로 농업생태계 위협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현장중심, 대면농정으로 여수농협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던 조합장의 여러 계획 또한 추진동력이 탄력을 받지 못해 안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에서도 방역용품전달, 농기계 순회 출장 수리 확대와 명절 꾸러미 사은품 보급사업, 찾아가는 영화관 및 행복버스 의료지원사업 등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은 우선적으로 잘 진행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 마지막 종합시설 오픈을 앞두고 조합원과 여수시민께 당부 말씀이 있다면

"8월초 오픈 예정인 종합시설은 여수농협의 살림살이를 풍족하게 만들고, 조합원들을 위한 더 큰 사업을 펼쳐 농협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지난 2년 반 노심초사의 시간이었지만 이제 좋은 결실로 조합원과 시민들께 보답할 일만 남았습니다. 농협의 사업성과가 농업인의 소득증대, 삶의질 개선과 연계되어야 합니다. 종합시설 신축을 계기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농가에 출하 판로를 열어줄 것입니다. 또한 문화센터를 통해 농협의 존재가치를 전파해 여수시민과 농협이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역민과 상생을 위해 여수농협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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