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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초등학교 스쿨존... 도로와 인도 구분 시설물 없어

여수 북초등학교와 봉산초등학교 앞 도로...등·하교길 안전 위협
여수시민협 김연주 국장, "하루빨리 안전시설물 설치해야" 주장

  • 입력 2022.07.27 13:30
  • 수정 2022.07.27 13:31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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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민협이 북초등학교 스쿨존 도로를 점검했다
▲ 여수시민협이 북초등학교 스쿨존 도로를 점검했다

여수 북초등학교와 봉산초등학교 등·하교길에 어린이 보행자를 위한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민협은 24일 해당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통학길을 점검했다.

만흥동 북초등학교 인도 없어... 학부모 차량으로 아이 통학시켜

만흥동에 자리한 북초등학교는 인도가 없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좁은 아스팔트 1차선을 걸어 이동한다. 통학하는 아이를 위한 배려는 도로 끝에 그어놓은 주황색 실선 뿐이지만 도로 옆 사유지인 논밭을 메워 도로를 넓히는 일은 쉽지 않다.

현장을 제보한 여수시민협 오병춘 녹색교통위원장은 “이곳은 길이 좁고 공사가 어려워 안전확보가 아예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북초등학교는 고지대에 있어 학교 자체의 안전은 해결됐지만 인도가 없어 정작 학교까지 이동하는 아이들의 안전은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위험천만한 도로를 걷게 둘 수 없어 학부모들이 매일같이 차량으로 아이를 통학시키는 실정이다. 차량이 몰리니 사고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북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행자를 위한 안전보호조치는 웅천지역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 북초등학교 인근 도로. 아스팔트 도로에 주황색 실선을 그어 인도를 구분했다.
▲ 북초등학교 인근 도로. 아스팔트 도로에 주황색 실선을 그어 인도를 구분했다.

학교가 과밀한 웅천지역은 7,8년 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부터 속도위반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차도와 인도 사이에 펜스를 설치했다. 또한 차량이 학교 바로 앞까지 올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오병춘 위원장은 “웅천초등학교는 인근 아파트에 공고를 붙여 학부모가 학교 앞 100m 이내에는 절대 주정차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웅천초는 안전을 확보했지만 송현초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좁은 도로에 등하교 차량이 몰리다보니 북초등학교 아스팔트 도로는 곳곳에 패인 곳이 많다. 오병춘 위원장은 이 역시 또다른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3월부터 어린이 보호구역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관련법 개정법률인 '민식이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를 무색하게 한다. 

▲ 스쿨존 시속 30km 표기 팻말
▲ 스쿨존 시속 30km 표기 팻말
▲ 인근 대형 횟집 전용 주차장
▲ 인근 대형 횟집 전용 주차장

북초등학교 근처에는 대형 횟집이 있고 횟집 전용 주차장이 있다. 여수시민협은 이 장소를 승하차량 장소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현장을 확인한 여수시민협 김연주 국장은 "선원동 무선초등학교의 경우, 도로와 학교 건물 사이에 단차가 있음에도 학생의 안전을 위해 펜스를 만들어 안전을 확보했다. 그런데 이곳은 전혀 그런 게 없다"고 지적했다.

봉산초등학교, 학교와 차도가 인접 가파른 계단으로 인도 없어 

여수시민협 녹색교통위원회는 중점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어린이보호구역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차 점검이 끝나고 여수시에 개선을 요청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또한 지난달(6.20) 여수시에 어린이보호구역 실태조사 공개질의서를 보내 북초등학교 시설물 보수와 정비, 설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여수시는 만흥동 택지개발사업을 이유로 대며 안전시설 투자가 어렵다고 회신했다. 이를 두고 오병춘 위원장은 “만흥동 택지개발사업은 북초등학교 도로 정비와 연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봉산초등학교 통학 계단. 계단 밑은 바로 차도다
▲봉산초등학교 통학 계단. 계단 밑은 바로 차도다
▲ 여수 봉산초등학교 내리막길. 오른쪽 주황식 표시로 인도를 표시했지만 안전펜스가 없다.
▲ 여수 봉산초등학교 내리막길. 오른쪽 주황식 표시로 인도를 표시했지만 안전펜스가 없다.

이어서 방문한 봉산초등학교도 상황이 비슷하다. 학교를 오가는 학생을 위한 인도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봉산초등학교 역시 학교와 차도가 인접한 문제를 가파른 계단을 두어 해결하려 했다.

어린이보호구역 실태조사를 마친 김연주 국장은 “지금까지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아서였다고 생각될만큼 학교 앞 안전시설물 설치가 미비함을 확인했다. 언제나 사고에 노출된 환경인데 방치하지 말고 하루빨리 안전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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