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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하트테이프...주부가 사업가로 변신했어요"

[보도후] 스타트업 기업 탐방 테이프리(TAPERE)를 가다
하트테이프 커팅기 개발해 특허 등록
대량생산 체계 완비후 11월 부터 본격 양산
경찰청과 우정사업본부 하트테이프로 '미아찾기' 콜라보 제안 들어와

  • 입력 2022.09.22 07:30
  • 수정 2022.09.22 13:55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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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테이프를 개발해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김선정 대표의 모습 ⓒ심명남
▲ 하트테이프를 개발해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김선정 대표의 모습 ⓒ심명남

 

하트테이프는 기업들이 ESG경영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홍보에 효과적입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산단인 여수의 입주기업들도 그 대상입니다. 아울러 연매출 2억 정도의 소상공인도 하트테이프로 하루 택배 보내는 양은 커피 한잔 값인 약 300원 정도 예상됩니다. 고객 배려 차원에서 커피한잔 값이면 족합니다.

테이프리(TAPERE) 김선정 대표의 말이다. 택배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손쉽게 떼려는 주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하트테이프가 본격적인 생산체계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트테이프' 아이디어로 사업가로 변신한 주부

▲ 테이프리 대표 김선정씨가 하트테이프 라벨지인 속지를 생산하는 기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심명남
▲ 테이프리 대표 김선정씨가 하트테이프 라벨지인 속지를 생산하는 기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심명남

지난 주말 스타트업 기업인 테이프리(TAPE RE)를 직접 방문했다. 전남 여수 상암로 245번지에 위치한 테이프리는 대지 500평, 건평 100평 규모의 공장에 롤컷팅기와 평재단기 그리고 다이컷팅기 3대가 최종 상업운전을 마치고 스타트업 준비가 한창이다. 테이프리 김선정 대표는 작년 11월 <오마이뉴스>와 지역 언론 <여수넷통뉴스>에 보도된 후 여러 방송에 소개되었다. <국민일보> <SBS 스브스뉴스>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 방영됐다 (관련기사: 주부가 개발한 '하트테이프'.. 박스 분리수거 간단히)

이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수원중부경찰서)이 전국 우정사업본부와 콜라보로 '미아 찾기' 캠페인을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이디어만 좋았지 하트테이프를 수작업으로 일일이 하다 보니 대량물량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전국을 찾아다니며 자동화 공장 설립에 몰입했다.

▲ 전남 여수 상암로 245번지에 위치한 테이프리는 대지 500평 건평 100평규모의 공장 모습 ⓒ심명남
▲ 전남 여수 상암로 245번지에 위치한 테이프리는 대지 500평 건평 100평규모의 공장 모습 ⓒ심명남

아울러 전남테크노파크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응모해 공모전 당선되어 지원을 받았다. 최근 기계설비 세팅이 완비되어 11월 대량생산을 앞두고 있다. 자체개발한 하트테이프 컷팅기는 특허 등록을 마쳤다. 특히 컷팅기에 들어가는 라벨지인 '속지'가 중요한데 라벨지 1500장이 들어가는 컷팅기와 속지를 개발했다. 현재 컷팅기는 금형작업을 통해 대량생산 체계를 앞두고 있다. 아래는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테이프리 김선정 대표와 나눈 인터뷰다.

- 테이프리는 향후 어떤 기업으로 키우고 싶나

"사소한 불편함에서 시작했다. 사람을 생각한다는 마음에서 시작해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약자까지 생각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박스에 테이프를 붙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테이프를 손쉽게 제거하고 받는 사람입장에서 분리수거도 잘되어 재활용이 잘되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 스타트업 기업으로 여수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여수가 COP33 유치후보 도시다 보니 후보도시 위치에 걸맞은 환경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자원재활용과 탄소중립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하트테이프를 널리 보급하고 싶다. 여수시에 소상공인중 수산물과 갓김치 공장, 게장 등 전국으로 택배를 보낼 때 하트테이프에 여수시 마크를 넣고 COP33 유치기원을 넣어 택배를 보내면 자연스럽게 여수가 홍보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저희가 개발자지만 여수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전국적인 캠페인을 자연스럽게 하면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 기업이나 기관에서 제의가 들어온 것은 없나

"민간업자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왔는데 그동안 기계시설이 준비되지 않았지만 이제 완벽한 준비를 통해 공장이 완공되었다."

ESG경영 염두한 하트테이프...경찰청 미아찾기 캠페인 제의까지

▲ 지금까지 하트테이프로 많은 테스트를 거친 흔적이 담긴 박스 모습 ⓒ 심명남
▲ 지금까지 하트테이프로 많은 테스트를 거친 흔적이 담긴 박스 모습 ⓒ 심명남
▲ 테이프리 김선정 대표가 COP33유치 여수시 로고 등 다양한 하트테이프를 들어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아찾기 캠페인 사진도 보인다 ⓒ심명남
▲ 테이프리 김선정 대표가 COP33유치 여수시 로고 등 다양한 하트테이프를 들어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아찾기 캠페인 사진도 보인다 ⓒ심명남

- 하트테이프를 소개한다면

"택배박스를 포장할 때 테이프가 부착되어 있어 분리수거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싶어서 개발한 게 하트테이프다. 하트테이프는 칼이나 아무런 도구 없이 테이프를 손쉽게 제거하는 용도로 쓰인다. 하트테이프 하나로 너덜너덜한 택배박스 테이프가 원샷에 깔끔하게 제거된다. 그동안 하트테이프를 수작업으로 붙였는데 이같은 작업이 번거로워 연구를 거듭해 속지를 자동으로 붙일 수 있도록 개발했다. 환경을 배려하는 메시지 전달뿐 아니라 기업광고나 '미아 찾기' 캠페인까지 진행할 수 있다."

- 기사가 나간 후 변화가 있다면

"작년 <오마이뉴스>와 <여수넷통뉴스> 첫 보도 이후 <국민일보>도 기사가 나갔다. 이후 <SBS 스브스뉴스>와 <MBC 생방송 오늘 아침> 방영 후 경기남부지방 경찰청에서 연락이 와서 전국 우정사업본부와 콜라보로 캠페인을 같이하자고 연락이 왔다. 하트테이프에 미아 얼굴을 넣은 '미아 찾기' 캠페인을 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하지만 당시에는 공장이 준비가 되지 않아 공장을 설립하면 연락을 드리기로 해서 완공되었다. 사실 기계는 진즉 완성되었지만 하트테이프 컷팅기에 들어가는 라벨지인 속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컷팅기에는 라벨지 1500장이 들어간다. 속지를 만드는 기계가 나왔고 현재 컷팅기 금형작업이 진행이고 홈페이지도 제작중이다.“

- 시제품은 언제 나오나

"11월에 나올 예정이다. 시제품이 나오면 우체국에 박스테이핑 하시는 분들에게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 테이프리 대표 김선정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하트테이프를 설명하는 모습 ⓒ심명남
▲ 테이프리 대표 김선정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하트테이프를 설명하는 모습 ⓒ심명남

- 마지막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보도가 나간 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방송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커팅기까지 개발하게 됐다. 첫보도를 해주신 <오마이뉴스>와 <여수넷통뉴스>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여러 언론 방송 매체도 감사드린다. 테이프리는 향후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보다 환경과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한편 스타트기업인 테이프리는 여수산동단지 전남테크노파크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응모해 공모전의 지원을 받아 기계설비가 완비되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실증화사업 자원재활용 아이디어를 인정받은 셈이다.

▲ 특허 출원한 하트테이프 커팅기는 한번에 1500장까지 라벨지인 속지 리필이 가능하다 ⓒ심명남
▲ 특허 출원한 하트테이프 커팅기는 한번에 1500장까지 라벨지인 속지 리필이 가능하다 ⓒ심명남

커팅기 안에는 하트테이프 속지가 들어있어 박스 포장하는 데 자유자재로 이용이 가능하다. 자신이 원하는데 버튼만 누르면 라벨지인 속지나 자동으로 나와서 하트테이프로 포장된다. '어떻게 테이프를 쉽게 뗄 수 있을까'에서 시작된 주부의 아이디어는 칼이나 도구가 없이 일상에서 박스에 붙은 테이프와 종이테이프를 손쉽게 뗄 수 있다.

여러가지 하트테이프에 붙은 하트테이프 스티커는 포켓몬 빵 '띠부씰'처럼 모을 수 있다. 반가운 택배를 받자마자 칼부터 찾아야 했던 소비자들이 이젠 하트테이프 한방에 1도 불편함을 없앤 주부의 생활 속 아이디어가 과연 어디까지 펼쳐질지 주목된다. 한번에 1500장까지 속지를 리필해 사용이 가능한데 속지는 생분해 PLA필름과 재활용 페트필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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