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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만큼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오! 감사' 창간호 펴낸 고종환

고종환..."고난의 시기를 이겨낸 힘은 사람과 감사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

  • 입력 2023.02.20 15:55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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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발행하고 콘서트를 마련한 고종환 교사. 32년차 교사로 열정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오문수
▲ 를 발행하고 콘서트를 마련한 고종환 교사. 32년차 교사로 열정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오문수

18일 오후 3시, 전남 광양시 중마동 아쿠아센터 4층 카페 홀에서는 격월간지 <오! 감사> 창간호 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오! 감사 실천 운동본부’가 주관한 콘서트에는 광양문화원 김경희 부원장을 비롯한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마르지 않는 샘’이란 필명을 가진 고종환(57세)씨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32년차 초등학교 교사이다. 교수법 개선 방법에 대한 강의 경력이 많은 그는 시와 예술뿐만 아니라 인생을 사랑하는 남자다.
 
그가 ‘감사누림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22년 10월초부터 12월까지 겪었던 경험 때문이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말한 그가 고통과 고난의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오! 감사 누림 콘서트'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기념촬영했다 ⓒ오문수
▲ '오! 감사 누림 콘서트'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기념촬영했다 ⓒ오문수

그가 ‘감사’하게 여기는 첫 번째는 사람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다 들어 주고 믿어주며 용기를 주고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다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이 눈물겹도록 고맙다는 것. 그 첫 번째가 어머니이고, 둘째는 아내이며, 세 번째는 광양대광교회 신정 목사님이다.

두 번째는 감사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 좋은 결과만 기다리지 말고 주어진 모든 것과 모든 순간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자족하며 감사하는 것이다. 진짜 감사는 결과에 관계없이 먼저 하는 것이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다.

축하 응원에 나선 광양문화원 김경희 부원장의 말씀이다.

“꿈과 열정, 배려의 아이콘 마르지 않는 샘 고종환 선생님께서 감사한 마음으로 마련하신 <오! 감사 누림 콘서트>를 우리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동행합니다”

고종환 교사의 제자인 민서희 양이 고종환 교사에게 드리는 축하 인사말이다.

▲ 고종환 교사의 제자들인 광양제철남초등학교 4학년 2반 학생들의 축하공연 모습 ⓒ오문수
▲ 고종환 교사의 제자들인 광양제철남초등학교 4학년 2반 학생들의 축하공연 모습 ⓒ오문수

“4학년 2반 친구들은 고종환 선생님을 ‘날개 없는 천사’라고 부릅니다. 반에서 크고 작은 일이 일어났을 때 크게 나무라지 않으시고 각자의 입장을 먼저 듣고 이해해주시며 상황을 슬기롭게 잘 해결해주셨습니다. 우리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학교 가는 길은 즐거웠습니다”

고종환 교사가 <오! 감사> 1일째인 2023년 1월 3일에 쓴 감사 글귀다.

“아침에 동쪽 하늘 해를 보며 하루를 열게 하시니 감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성 담긴 따뜻한 밥상을 같이 나누게 하시니 감사.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직장에 출근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감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한 사람 떠 올리며 미소 짓게 하심도 감사. 오늘부터 오~ 감사를 시작하게 하심을 진심으로 감사”

매사에 감사드리는 고종환

그는 그야말로 범사에 감사드린다. 1월 4일에는 ‘이발 후 단정해진 모습에 감사’하고, 아내의 잔소리에도 감사드린다. 그는 “이 나이 들도록 아내의 재잘거리는 잔소리와 상큼한 구박을 받을 수 있어 경이롭다”고도 했다.

보통 사람이 들으면 이해가 안 되는 감사 내용도 있다. “감기에 걸려 따뜻한 침대에서 아침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을 잘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그의 글귀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어디 그것뿐인가? 1월 11일에 쓴 <오! 감사> 9일째 글귀다.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는 데 가장 힘이 되어준 어머니와 함께 연단에 선 고종환 교사 ⓒ오문수
▲고난의 시기를 이겨내는 데 가장 힘이 되어준 어머니와 함께 연단에 선 고종환 교사 ⓒ오문수

“어머니께서 작년 7월달에 아파트 주민 나들이 가셨다가 넘어지셔서 입술이 찢어지고 이가 깨지고 두 팔이 골절되셔서 병원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래도 천만다행 머리를 안 다치시고 다리가 골절되시지 않아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오! 감사> 17일째 내용은 미소를 짓게 한다.

“국세청 시스템을 이용해 연말정산 결과를 클릭한 순간 300만원 넘게 토해내게 생겼다. 이걸 어떻게 메우나 했는데 행정실 직원이 하나를 빠뜨리고 클릭했다며 세상에나 23만원 오버다. 순식간에 280만원 벌었다. 돈 앞에 속물같지만 어쩔 수 없다”

고종환 교사가 작사하고 조승필 교사가 작곡한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 노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노래가 되었다. 그의 시를 읽어보면 그가 주변 사람과 사물을 얼마나 사랑하고 감사해하는 지 알 수 있다. 다음은 콘서트를 축하해주기 위해 식장에 참석한 테너 박종열씨가 부른 고종환 교사의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 의 노랫말이다.

▲오! 감사 누림 콘서트를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한 테너 박종열씨가 고종환 교사가 작곡한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를 열창하고 있다 ⓒ오문수
▲오! 감사 누림 콘서트를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한 테너 박종열씨가 고종환 교사가 작곡한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를 열창하고 있다 ⓒ오문수

"기나긴 날을 견디며 들풀에 가려진 채로 눈물로 싹을 띄우고 넝쿨로 기어오르려 했지 이제야 이제야 알았구나 메아리가 되어버린 너의 목소리 보랏빛 연두빛 고운 꿈은 너무 오래 가려졌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리움의 눈물로 기다려 온 너에게 따스한 입김 한번 주지 못해서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해서 이제 마음껏 노래해 봐 너의 빛깔을 두근거리는 심장의 소릴 들어봐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어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고종환 교사가 한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감사와 행복이었고 축복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도 또한 그러리라고 믿습니다. 그동안 받은 한없이 큰 사랑을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며 감사 누림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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