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을 스치는 바람결이 따스하다. 남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봄 꽃소식에 마음 설렌다. 봄은 어느새 또 이렇게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4일 찾아간 순천 복음교회 정원에는 홍매화가 만발했다. 백매화는 이제 막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이미 꽃을 피운 나무도 더러 있다. 이제 머잖아 매화 동산에 꽃이 지고 파릇파릇 이파리가 돋아나면 초록의 숲이 우거질 것이다.
남도의 매화 소식에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순천 복음교회 매화정원의 만개한 홍매화 앞에서 봄의 향기를 맘껏 누리며 저마다 핸드폰에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아마도 수백 년은 되었음 직한 매화 고목에 피어난 매화꽃은 곱다 못해 매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이곳 교인의 말에 의하면 전국에서 구해온 이곳 매화정원의 매화나무는 자그마치 그 수령이 300년이 넘은 것도 있다고 한다. 교회 앞마당 정원에는 개울물이 흐른다. 그 아래로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연못 주변으로 홍매화가 아름답게 피었다. 정원 곳곳에는 백매화도 피었다.
이 교회 건물은 2011년에 지어졌으며 매화정원은 2012년에 조성되었다. 이곳 뜰의 매화정원에는 177주의 매화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그 중 백매는 45주, 홍매는 130여 주에 이른다. 오색매, 능수홍매, 운용매 등의 귀한 매화나무도 눈길을 끈다.
양민정 목사가 전남 영암과 장흥, 고흥을 비롯하여 광주와 순천, 멀리는 경남 거제도에서 매화나무를 구해왔다고 한다.
그 수령이 600년 이상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복음매는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와 비슷한 수령이다. 이 복음매는 양 목사가 특히 좋아하는 매화나무라고 전해진다.
햇살 좋은 초봄에 바라본 매화 흐드러진 정원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졸졸거리며 흐르는 개울물과 연못을 중심으로 자연미가 담긴 정원에 마음 한 자락 내려두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