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에 항거하다 테러로 희생된 고 김용호 민주열사 추모식이 63년만에 여수에서 열렸다.
고 김용호 열사는 1960년 3월 9일 민주당사에서 독재정권을 규탄하는 방송을 내보내다 괴한의 습격을 받아 3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고 김용호 열사의 사망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마산 의거보다 앞서 발생했다. 김용호 열사는 전 민주당 여수시당 문화부장과 전 여수일보 경리부장을 역임했다.
9일 오후 2시 진남상가에서 열린 추모식은 더불어민주당 여수갑을지역위원회가 주최하고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주관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민주당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 당원이 참석해 참다운 민주정신 계승 방안 및 의정활동을 통한 민주열사 재조명 방안을 논의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갑 지역구 주철현 국회의원은 “고 김용호 민주열사의 의로운 죽음은 이승만 독재정권의 장기집권을 위해 동원된 경찰테러 때문으로 밝혀졌다”며 “독재권력유지를 위해 동원되는 경찰과 검찰의 만행은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년 추모식을 거행하면서 고 김용호 열사를 기억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고 김용호 열사의 유족인 김양곤 씨는 추모식을 열겠다는 약속을 지켜주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김양곤 씨는 “이승만 정권의 국가권력에 의한 희생이었음에도 저희 유족은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여수 민주열사와 대한민국의 자산과 유산으로 당당히 고인을 기억하며 그 희생의 가치를 바로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지켜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잊혀진 사건은 망각되고 역사는 결국 상실된다”며 “경남 마산에서 김주열 민주열사 지원조례가 재정되어 4.19민주정신의 토대를 만든 것 같이 소중한 지역의 민주유산 역사를 재평가하여 여수의 민주정체성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준비된 국화꽃을 헌화하며 고 김용호 민주열사의 의로운 죽음을 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