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단층 목조건물인 국보 여수 진남관의 보수정비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15일 오전, 해체 복원작업이 진행 중인 진남관보수정비사업 현장에서는 중수 상량식이 열리며 마지막까지 안전한 준공을 기원했다.
상량식에는 정기명 여수시장과 김영규 시의장, 문화재청 이경훈 차장, 이광일 도의원 그리고 여수시의원 및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여수시립국악단 비나리와 축원무 공연에 이어 상량고유제는 여수향교 홀기에 따라 정준호 성균관 부관장이 집례로 진남관의 보수를 축원하고, 안전한 준공을 기원하는 고유제 봉행과 상량문을 마룻대에 봉안하는 의식이 이어졌다.
상량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인 신병은 시인이 작성하고 한국서예협회 박정명 초대작가가 휘호했다. 우리 민족의 정신과 진남관에 대한 자부심, 긍지가 담겼다.
진남관은 전라좌수영의 본영 지휘소로 삼았던 진해루 터에 후임 통제사 이시언이 1599년 건립했다. 이번 상량식은 424년 만으로 현재의 진남관 건물은 1716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18년 중창한 것이다.
이후 1899년과 1965년 부분 공사를 진행했고 지난 2017년 진남관 해체 후 본격 보수정비사업이 본격 추진, 2023년 3월 15일 뜻깊은 상량식에 이르게 되었다.
대들보의 가운데 기둥을 상량이라고 하는데 해당 건물의 내력 및 의미 공사 개요, 일시 등을 적어둔 문서를 상량문이라고 한다. 직접 작성한 상량문을 낭독한 신병은 시인은 “여수가 근대사를 지내오며 국가보물인 진남관을 소홀히 대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상량문을 쓰면서 글 속에 임진왜란 당시 좌수영성에 살며 뒷받침한 백성들의 저력을 담으려 노력했다. 이번 기회에 진남관이 완전히 해체 복원을 마쳤으니 앞으로 여수의 정신을 담아 문화창달의 중심역할을 하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낭독이 끝나고 도편수 김기호 대목장과 정기명 시장이 상량 종도리 하부에 상량문을 봉안했다.
진남관 보수정비사업은 지난 2017년 가설덧집 설치와 진남관 해체로 본격 추진됐다. 여수시는 문화재청 기술지도단 자문을 받아 발굴조사, 초석․기둥․목부재의 조사 및 조립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지붕기와 및 단청 마무리 공사 등을 거쳐 2024년 말 진남관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 문화유산을 바로 알고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고증․연구하는 과정에서 공사가 지연됐다”며, “남은 공사도 우리 시민의 자긍심이자 역사를 지켜나간다는 사명감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남관 보수현장은 오는 4월부터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공개관람할 수 있다.
첫 관람은 4월 8일로 오는 25일부터 여수시 홈페이지 내 OK통합예약시스템에서 예약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