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진남관(국보 제304호) 완전 해체 후 복원 공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2023년과 지난해 연말에 이어 올 2월 재개관하겠다던 진남관 개관이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있어 논란이다.
정기명 시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2월에는 진남관을 재개관하고,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인 전라좌수영 동헌 역사문화공원과 선소테마정원 조성 등을 완성하여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정신이 살아 숨 쉬는 호국도시 여수의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약속했다.
해체 후 복원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둥 부분 파내고 잘라 덧대
진남관은 현존하는 지방 관아 건물로는 제일 크고 웅장하며 이 건물의 평면은 68개의 기둥으로 구성되었다. 이 68개의 기둥을 해체 후 복원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둥 부분을 파내고 잘라 덧댔다.
이번에 해체하면서 잘린 기둥 2개가 발견돼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은 70개다. 이 가운데 12개만이 새로 교체됐다.
이에 시민 박 아무개(70)씨는 “소나무 원목을 구해 깔끔하게 보수하지 않고 누더기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건물 좌측에 무더기로 쌓아둔 파손된 기와에 대해서 “예산 낭비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진남관 좌측에는 파손된 기와가 뒤란에는 복원 해체 과정에서 걷어낸 기와가 수북이 쌓여있다.
4일 여수시 문화유산과 담당자는 진남관 공사지연 이유에 대해서 ”문화재 문화유산 수리다 보니 변경 사항이 있으면 그냥 일반 건축물처럼 저희가 판단해 변경하는 게 아니고 전문가 자문받아서 변경한다. 이러다 보니까 소요 기간이 좀 길다. 기와는 전통 수제 기와로 손으로 빚다 보니까 이걸 제작하고 (지붕) 위로 올리는 시간이 좀 더 장시간 소요됐다“라고 했다.
문화재 복원 기본 원칙, 재활용할 수 있는 거는 수리해서 재활용하는 것
기둥을 덧대고 메꿔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벌어지거나 메꿔야 하는 부분들을 수지 처리하면서 메꾼 것으로 수리하거나 보존 처리할 수 있으면 다시 쓰는 기둥이다 보니 덧댐을 한 것이다. 현재 문화재 복원 기본 원칙이 재활용할 수 있는 거는 수리해서 재활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손된 기와에 대해서는 ”전통 수제 기와로 교체 후 예전 기와는 폐기 처분인데 저희가 너무 많은 물량이 남았기 때문에 아까워서 그걸 이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려고 분류해 지금 모아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파손된 기와 관련해 현장 공사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여수시 관계자에게 알아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했다.
한편, 진남관은 올 상반기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현재 조경 등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관광객들에게 일부를 공개하고 있어 관람은 가능하다.
국보인 여수 진남관은 여수시 군자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객사 건물이다. 충무공 이순신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했던 진해루 누각이 있던 자리다.
정유재란 때 일본군에 의해 진해루가 불에 타 사라지자 1599년(선조 32) 삼도 수군통제사 겸 전라 좌수사로 부임한 이시언이 전라좌수영 건물로 75칸의 객사를 지어 진남관이라 이름 짓고 수군 기지로 사용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