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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숙원사업이 불법인가? 마녀사냥 중단하라"

[현장검증] 돌산읍 평사리 348-1번지 월암마을 농로 개설 가보니
농막 주변 10여구 공동묘지...땅값 30만 원에도 거래 안돼
갓농사 지은 주민들 마을숙원사업 농로개설 시급
지역아동센터 30만원 월세, 시비 1000만 원 교사 월급... 박의원과 무관

  • 입력 2023.05.31 11:34
  • 수정 2023.06.02 19:03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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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간 이장을 역임한 월암마을 이민재 전 이장은 ”처음 농로개설 공사가 100m였는데 15m가 더 늘어난 이유는 박씨 어르신이 동의를 안해줘서 공사가 멈췄다고 말했다 ⓒ심명남
▲ 6년간 이장을 역임한 월암마을 이민재 전 이장은 ”처음 농로개설 공사가 100m였는데 15m가 더 늘어난 이유는 박씨 어르신이 동의를 안해줘서 공사가 멈췄다고 말했다 ⓒ심명남

전남 여수시의회 박성미 시의원에 대해 '상습특혜 의혹'이 보도되면서 특혜 의혹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따르면 사돈 관계인 박성미 시의원과 이광일 도의원을 싸잡아 비판하며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른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본지는 이번 사안에 대해 팩트체크에 나선 바있다.  농로개설 사업을 추진한 이장과 개발위원 그리고 주민들을 만나  취재결과 보도와는 상반된 사실을 확인했다(관련기사: '특혜 의혹' 논란, 돌산 상하동 박성미 시의원 땅 직접 가보니)

상습 특혜 의혹 vs 정치적 배후 노린 왜곡보도

돌산 우두리 318-3 상동마을 농로개설 특혜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돌산읍 평사리 348-1번지 월암마을 농로 개설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시비 1,900여만 원을 들여 농로와 석축 공사를 했다는 것과 돌산지역아동센터가 박 의원 남편이 소유한 건물 1층에 월세로 입주해 운영비 등으로 매달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는 게 요지다.

연이은 특혜 의혹 제기에 박성미 의원은 30일 오후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한 안면마비가 왔다며 마스크를 끼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번 사안에 대해 박 의원은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치적 목적을 노린 배후 의혹을 제기하며 왜곡보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박성미 의원은 "시비로 또 농로개설 이라는 보도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땅 입구 석축(옹벽)은 자비로 개설되었다"라며 당시 옹벽쌓기와 입구 도로개설공사비 지급 통장 내역까지 제시했다.

▲ 월암마을 밭일을 일구던 박영일(69세) 어르신은 농로는 주민들 숙원사업인 것은 맞다며 입구가 끊겨 농막쪽으로 간것은 박아무개씨가 반대해 공사가 멈췄다고 말했다 ⓒ심명남
▲ 월암마을 밭일을 일구던 박영일(69세) 어르신은 농로는 주민들 숙원사업인 것은 맞다며 입구가 끊겨 농막쪽으로 간것은 박아무개씨가 반대해 공사가 멈췄다고 말했다 ⓒ심명남
▲ 주민숙원 사업인 둔전평야 가는 농로길 앞으로 공동묘지가 즐비해 있고 길 끝에 농막이 보인다 ⓒ심명남
▲ 주민숙원 사업인 둔전평야 가는 농로길 앞으로 공동묘지가 즐비해 있고 길 끝에 농막이 보인다 ⓒ심명남

30일 기자회견에 나선 박성미 의원은 "돌산 종주길은 전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고 월암 고개 본산으로 가는 길과 둔전 평야로 가는 두 갈래길로 나누어져 있다"라며 "현장에서 확인 결과 제 땅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래 종주길을 다니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 부근 갓농사를 재배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있었지만 토지주 승낙을 받지 못하다가 우모 전 교장님께 이장님들과 함께 설득해 뒤늦게 부지사용 승낙을 받아 입구 농로가 확포장되었다"라고 해명했다(관련기사: 농로개설 등 특혜 의혹... 박성미 시의원, “짜맞추기식 보도, 법적책임 물을 것”)

정치적 배후 누구인가?

지역아동센터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지역아동센터 체험장 활용 관련 보도에 대해서 박 의원은 "제 가족은 체험활동과 관련해 단돈 10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여수시로부터 1층 운영비 등 매달 1,000만원 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의혹제기에 대해서도 "1층 지역아동센터 1,000만원은 월세와 상관없이 법정종사자들의 급여"라면서 "월세는 현재 주변시세보다 낮은 30만원을 받고 있는데 마치 내가 1,000만원의 시지원금을 받는 파렴치범으로 몰았다”라며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지난 주말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돌산읍 평사리 348-1번지 월암마을을 찾았다. 

문제가 불거진 박성미 의원의 농막은 대미산 입구부터 월암산성에서 둔전평야 가는 농로길이 115m 부근이다. 주민숙원사업인 농로길 공사는 1차로 100m를 확포장 후 다음 단계는 둔전평야 앞까지 연차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땅주인 박아무개씨의 반대로 멈췄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농로는 입구도 없는 맹지였다고 하는데 동네 어르신들이 갓을 캐러 트럭이 다니던 길이 있다. 하지만 박씨가 탱자나무를 심어 차량 진입이 힘들게 되였다. 박씨는 처음 땅사용 동의를 해주지 않아 공사를 못하게 막았는데 측량을 해보니 본인땅이 아닌 박성미 의원의 땅으로 밝혀지자 길을 내자는 쪽으로 말이 바뀌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날 6년간 월암마을 이장을 역임한 이민재(51세) 전 이장은 ”처음 농로개설 공사가 100m였는데 15m가 더 늘어난 이유는 박씨 어르신이 동의를 안해줘서 공사가 멈추는 바람에 공사하는 사람들이 거기가 너무 경사도가 위험해 농막쪽으로 몰타르 두차를 부어 15m를 포장하는데 약 100만원이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축공사에 시비가 들어갔다는 것은 완전 허위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박성미 의원의 농막 위로 5m 높이에 석축을 쌓고 있다. 농로길 공사로 흙이 무너져 박의원은 자비로 석축을 쌓았다고 말했다 ⓒ박성미 의원 제공
▲ 박성미 의원의 농막 위로 5m 높이에 석축을 쌓고 있다. 농로길 공사로 흙이 무너져 박의원은 자비로 석축을 쌓았다고 말했다 ⓒ박성미 의원 제공
▲ 박성미 의원 사비로 쌓은 석축을 이민재 전 이장이 가르키고 있다  ⓒ심명남
▲ 박성미 의원 사비로 쌓은 석축을 이민재 전 이장이 가르키고 있다  ⓒ심명남

이곳 땅값을 묻자 이민재 이장은 “이곳은 묘가 많고 단계단계 계단이 많은 곳이다. 땅이 120만원이라는데 주변 땅이 30만원에 내놔도 거래가 안되고 있다"면서 "월암산성 고인돌 뒤 바다조망이 좋은 마을땅이 600평인데 마을재산 책정시 평당 30만원으로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마녀사냥식 기사 용납 안돼"

이민재 전 이장은 "현재 개발위원을 맡고 있는데 차기 이장에 출마해 이장이 되면 지금은 우선순위에서 밀렸지만 농로길을 내어 무조건 주민숙원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만약 박씨가 동의를 안하면 박성미 의원땅으로 길이 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농로가 난 내막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언론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이렇게 표시했다. 

▲ 이민재 전 이장은 ⓒ심명남
▲ 이민재 전 이장은 마을 숙원사업이 불법이냐며 주민들 모두 좋자고 한 것인데 이런 식으로 마녀사냥식으로 기사를 쓰면 안된다고 말했다 ⓒ심명남

 

제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마을 이장을 했어요.

이 길은 개인적으로 낸 것이 아니고 마을 중점사업으로 올린겁니다. 저도 이곳에서 밭을 지어먹고 있는데 당시 저도 설득하고 의원님도 설득시켜 동의서를 써줘서 길을 냈어요. 원래 박성미 의원 농막에서 멈추려 한 것이 아니라 연차사업으로 100미터를 더 갈려고 했는데 브레이크를 잡아 못해 버린겁니다. 다만 동의를 못받아 설계가 바뀌어 경사진 길을 다듬는 과정에서 15m는 포장됐어요.

 

원래 입구에 석축을 쌓은 것은 정비 사업에 잡혀 있어요. 석축을 쌓지 않고 공구리만 치면 부실공사 했다고 난리납니다. 다만 박성미 의원 농막 석축은 시비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아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특혜니 뭐니 그런 말을 하는데 제대로 뭘 좀 알고 기사를 쓰든지 그래야지.

아무리 의원님이 공인이라지만 이런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기사만 보고 이 사람 진짜 나쁜 사람이구나 그렇게 밖에 알 수 없잖아요. 마을 숙원사업이 불법인가요? 주민들 모두 좋자고 한 것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마녀사냥식으로 기사를 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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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 2023-06-15 19:32:53
마녀사냥?
아니었네요
.

오늘 6월15일에 2주만에
사과했네요.

그럼 잘못인정한거임
처벌은? 양심은?

이러니까 민주당이 통채로....
돌산넘 2023-06-04 20:20:54
언제부터 기득권 옹호하는 언론 되었을까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습니다
연가시 2023-05-31 22:28:34
명확한 기사 잘보고갑니다 가장 신중한 기사였습니다 다른 기사들은 그냥 대충 주위사람 말만 듣고 쓴거같아요 아줌마 화이팅!!
여수쾌남 2023-05-31 15:54:28
조금만 취재해봐도 알 수있을것 같은 내용인데...
정말 악의적인 보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마녀사냥그만! 2023-05-31 14:42:23
관련 기사들 다 읽어보고있습니다 이 기사처럼 사실확인 제대로하고 기사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사자는 얼마나 답답하고 힘드실까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