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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당머리마을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풍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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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2 11:52
  • 수정 2023.06.05 14:33
  • 기자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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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남산동 당머리 마을 풍경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모습이 언뜻 보인다. ⓒ조찬현
▲여수 남산동 당머리 마을 풍경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모습이 언뜻 보인다. ⓒ조찬현

여수 당머리 마을이다. 이곳 마을 풍경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모습이 보인다. 주황색 지붕으로 단장한 이 예쁜 마을은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붙들기에 충분했다, 돌산대교 초입 다리 가장자리에서 바라본 마을의 이국적인 풍경은 보면 볼수록 아름다웠다. 지난 14일이다.

이는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찾아서 보여주자 지인 역시 정말 똑같다고 했다. “응~ 정말 똑같네!”라며 어찌 알았냐는 듯 큰 눈망울을 굴리며 반색이다.

경치가 일품, 마을 품속으로 들어와도 그 느낌이 좋아

▲마을 한가운데 있는 당머리포구 위의 주황색 지붕 집들이 아름답다. ⓒ조찬현
▲마을 한가운데 있는 당머리포구 위의 주황색 지붕 집들이 아름답다. ⓒ조찬현

주민 대부분이 어업을 하는 당머리마을은 남산동 남쪽 해안의 예암산 자락이 닭머리 모양으로 뻗어 내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당집머리가 줄어 당머리가 되었다는 유래도 있다. 예전에는 이곳 영당에서 어부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당굿이 자주 열렸다고 전해진다.

비취빛 바다와 주황색 지붕이 어우러진 마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문득 마을 길을 걷고 싶어진다. 어느새 나는 발걸음을 옮겨 마을 속을 싸목싸목 걷고 있다. 횟집 사이로 걸어 들어 오자 마을 한가운데 자그마한 포구가 보인다. 당머리포구다.

고깃배 서너 척이 들어오면 꽉 찰 것 같은 작은 포구에 잠긴 하늘빛과 바다 빛은 동색이다. 밧줄에 묶인 어선은 그저 한가롭기만 하다.

▲당머리 횟집 수조에는 참장어가 가득하다. ⓒ조찬현
▲당머리 횟집 수조에는 참장어가 가득하다. ⓒ조찬현

마을 초입에는 당머리 참장어(하모)거리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다. 마을 횟집 수조에는 참장어가 가득하다. 여수의 별미인 참장어회를 개시했음을 알리는 문구가 벌써 가게 창에 나붙었다. 참장어 요리인 하모샤브샤브는 여수의 여름철 대표 음식이다.

마을 속으로 들어와 보니 참 푸근하고 정겹다. 여수 여행길에 꼭 한 번쯤은 찾아봐도 좋을 곳이다. 이따금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멀리서 봐도 경치가 일품인 이 마을은 품속으로 들어와도 그 느낌이 좋다. 먹거리 하모샤브샤브와 볼거리 여수 밤바다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화양면 원포에서 여수 시내로 시집와 70년 세월 당머리에서 살았다는 어르신이다. ⓒ조찬현
▲화양면 원포에서 여수 시내로 시집와 70년 세월 당머리에서 살았다는 어르신이다. ⓒ조찬현

화양면 원포에서 여수 시내로 시집와 70년 세월 이곳에서 살았다는 어르신(90)을 만났다.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화목한 마을이라고 했다.

“여기 시집와서 여기서 다 늙었으니까 지금 70년을 살았어. 저쪽 어항단지에서 살다가 이사왔어."

돌산대교 건너도 당머리 마을이냐고 묻자 ”거기는 이바구 동네라 그래, 같은 남산동인디 어째선지 전부터 이바구라고 그래요. 이 동네보다 작을거예요 아마, 이 동네하고 그 동네 한 부락 이에요.“라고 말한다.

오씨 성을 쓰는 어르신(68)은 ”이제 두 살만 먹으면 70“이라며, 아들 여섯 살 때 여기로 이사 와서 39년을 살았다고 한다. 그 전에는 어업을 했는데 지금은 어업한 데가 몇 집 안 돼, 다 보상받고 (배를) 없애버렸다”라고 했다.

어르신들의 말마따나 공기 좋고 단합이 잘되는 인심 좋은 마을이다.

“공기가 좋고 단합이 잘되어 좋아요. 마을회관에서 맨날 밥해 먹고 놀고 엄청 좋아. 사람들이 얼마 안 살아도...”

당머리마을에 어둠이 내리자 돌산대교와 건너 유람선 선착장에서 뿜어져 나온 오색 불빛이 바다에서 보석처럼 출렁인다.

▲여수 국동 유람선 선착장이다. 이곳에서 ‘미남크루즈’와 ‘마이다스720 요트’에 승선한다. ⓒ조찬현
▲여수 국동 유람선 선착장이다. 이곳에서 ‘미남크루즈’와 ‘마이다스720 요트’에 승선한다. ⓒ조찬현

마이다스720 요트 불꽃 투어, “이런 멋진 불꽃 쇼는 처음”

국동 유람선 선착장이다. 여수 밤바다 야경과 ‘미남크루즈’ 불꽃 투어를 즐기기 위해 ‘마이다스720 요트’에 승선했다. 호화유람선 미남크루즈에서 매주 금.토.일에 불꽃놀이를 한다. 불꽃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마이다스720 요트’가 아주 제격이다.

오동도 등대와 여수 밤바다, 돌산대교, 어둠을 뚫고 오가는 해상케이블카, 낭만포차가 있는 풍경, 하멜등대 등 스쳐 가는 모든 게 다 낭만적이다.

▲선상 불꽃 쇼를 펼치는 국내 최대유람선 미남크루즈가 돌산대교를 지나고 있다. ⓒ조찬현
▲선상 불꽃 쇼를 펼치는 국내 최대유람선 미남크루즈가 돌산대교를 지나고 있다. ⓒ조찬현
▲미남크루즈호에서 경쾌한 음악에 맞춰 선상 불꽃 쇼가 펼쳐진다. ⓒ조찬현
▲미남크루즈호에서 경쾌한 음악에 맞춰 선상 불꽃 쇼가 펼쳐진다. ⓒ조찬현

요트에서 불꽃을 감상하기에는 1층 해먹 자리와 뒤 가장자리 또는 2층 선수가 좋다. 저녁 8시쯤 항구에서 출발한 요트는 30여 분 유람에 이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선상 불꽃 쇼가 이어진다.

함께한 지인은 “이런 멋진 불꽃 쇼는 처음”이라며 탄성을 내지른다.

우리는 지금 여수 밤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마이다스720 요트 선상에서 미남크루즈에서 쏘아 올린 불꽃 쇼를 바라보고 있다.

“그래 이 맛이야!” 자연산 세꼬시가 있는 봉산동 갯바위횟집

“그래 바로 이 맛이야!”

활어회 한 젓가락에 모두가 공감하며 하는 말이다.

하기야 능성어, 도다리, 볼락으로 구성된 제법 이름께나 있는 녀석들로 구성된 활어회이다 보니 그도 그럴밖에.

▲멍게와 전복, 새우, 문어, 해삼 등 싱그러운 해산물이다. ⓒ조찬현
▲멍게와 전복, 새우, 문어, 해삼 등 싱그러운 해산물이다. ⓒ조찬현
▲싱싱한 활어회 세꼬시 깻잎쌈이다. ⓒ조찬현
▲싱싱한 활어회 세꼬시 깻잎쌈이다. ⓒ조찬현

이곳은 여수 봉산동의 갯바위횟집이다.

여수 해산물과 활어의 참맛을 느끼려면 이곳이 좋다. 딱 필요한 것만 군더더기 없이 실속있게 차려낸 상차림이 맘에 든다. 여수 바다에서 나는 특색있는 해산물을 엄선해서 내놓는다.

멍게와 전복, 새우, 문어 등의 곁들이에 세꼬시회는 수준급이다. 활어회 맛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자연산 회도 취급한다. 매일 선보이는 갯바위 스페셜 실장님 추천메뉴가 가히 일품이다.

마무리는 담백하고 고소함이 가득한 지리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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