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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수국 수국의계절... 보성 골망태팬션·정원에 가다

[보성 여행] 청량한 막걸리와인 시음, 20여 종 수국꽃 감상, 차밭 미로정원

  • 입력 2023.06.16 05:55
  • 수정 2023.06.16 07:23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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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망태팬션·정원의 물음표(?) 소나무다. ⓒ조찬현
▲골망태팬션·정원의 물음표(?) 소나무다. ⓒ조찬현

신탁열(62) 골망태팬션·정원지기를 지난 11일 만났다. 그가 운영하는 골망태카페에서다.

이곳 카페에서 만난 신씨는 카페를 찾는 고객들에게 자신이 직접 개발했다며 막걸리와인 시음을 권했다. 붉은색 빛깔에 달콤함이 스며있는 막걸리와인은 단숨에 모든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여성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좋은 쌀로 술을 빚으면 청량한 맛이 나고 머리도 안 아파요”

막걸리와인은 숙취가 심한 일반 막걸리와는 달리 청량감이 좋은 데다 뒷맛이 개운했다. 이는 좋은 누룩에 품질 좋은 쌀과 과실을 사용 발효했기 때문이란다.

비트로 곱게 물들인 막걸리와인의 알코올도수는 10%, 일반 막걸리에 비해 조금 쎈 녀석이다. 하지만 도수가 약한 데다 달콤함에 반해 많이 마시다 보면 순간에 깜빡 가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신탁열 골망태팬션·카페지기가 막걸리와인을 잔에 따르고 있다. ⓒ조찬현
▲신탁열 골망태팬션·카페지기가 막걸리와인을 잔에 따르고 있다. ⓒ조찬현

- 막걸리와인에 대해 설명 해주세요.

“저는 원래 식품공학을 공부했거든요. 술을 좋아하다 보니 막걸리에 반해 고급스러운 막걸리와인을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발효식품인 술이라는 게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잖아요. 세계여행을 다니면서도 다양한 종류의 술을 사다 모았어요.”

- 이곳(골망태팬션)에서 오래 사셨나요.

”42살 되던 해에 이곳에 왔는데 지금 62살이에요. 딱 20년 되었네요“

- 그런데 사장님 지금도 42살 같이 보이네요.

”하하하~ 와인 한 잔 더 드리겠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명주가 있잖아요. 러시아에 보드카, 프랑스 와인, 일본의 사케. 내가 요리를 좋아하니까 우리 집만의 명주를 하나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했는데 우리 술이 가장 좋은 술이더라고요.

좋은 누룩과 쌀로 만들면 머리가 안 아파요. 묵은쌀로 만들면 트림이 나오고 머리가 아프지요. 좋은 쌀로 술을 빚으면 이렇게 청량한 맛이 나고 머리도 안 아프고 트림도 안 나옵니다. 막걸리와인은 유산균이 살아 있잖아요. 톡 쏘는 맛 탄산이 살아있어요. 시중에 막걸리들은 유통하려고 다 멸균해버려서 톡 쏘는 맛이 없잖아요.“

▲두 아들과 함께 6년간 삽으로 직접 팠다는 와인동굴 내부다.  ⓒ조찬현
▲두 아들과 함께 6년간 삽으로 직접 팠다는 와인동굴 내부다. ⓒ조찬현

- 막걸리 와인 도수는 어느 정도 돼요.

”10도 정도 됩니다. 술을 담으면 위에 맑은 건 청주 그걸 거르면 막걸리지요. 막걸리를 걸러서 증류하면 빼갈(고량주)이 되는 거예요.“

- 와인 동굴을 6년간 삽으로 직접 팠다고요?

”두 아들과 함께 장비 사용하지 않고 삽으로 직접 작업 했어요.“

- 와! 이거 규모가 제법 큰데요.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네요, 진짜 미쳤다고 했겠어요.

”화순 탄광에서 3년 일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수국수국 피어나는 수국 꽃길, 20여종 수국꽃 자태 뽐내

▲수국 꽃길에는 이제 막 수국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조찬현
▲수국 꽃길에는 이제 막 수국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조찬현

길가 가장자리에 모여서 수국수국 피어나는 수국 꽃길이다. 하늘 높이 솟은 세 그루의 소나무가 그 자태를 뽐낸다. 소원을 들어주는 소나무라고 했다.

수국꽃이 하나둘 곱게 피어난다. 아름다운 수국 꽃의 종류가 20여 종, 꽃 색깔을 선택해서 직접 가꿨다.

”우리나라 토종, 보라색, 나비를 닮은 흰색은 나비수국, 팝콘 수국 등 20여 종 됩니다. 나비 수국은 가장자리 꽃들이 나비처럼 피었다가 가운데 원 수국꽃이 피면(수정되면) 신기하게도 하얀 꽃잎이 뒤집혀요.“

▲가장자리에 피어난 수국 꽃잎이 나비를 닮은 나비수국이다. ⓒ조찬현
▲가장자리에 피어난 수국 꽃잎이 나비를 닮은 나비수국이다. ⓒ조찬현

- 수국꽃이 수정되면 나비 모양의 가장자리 꽃잎이 뒤집힌다고요.

”얘(가운데 핀 수국꽃)가 향기가 없으니까 벌과 나비가 안 올 거 아니에요. 그럼 얘가 꽃잎으로 화려하게 유혹을 하는 거예요. 얘 보고 왔다가 얘가 수정을 시키면 자기 역할을 다 하면 이렇게 딱 뒤집혀요.

장미수국, 팝콘수국 그다음에 별수국 그런 것들은 냉해에도 강하고 물을 잘 안 줘도 안 시들고 그런 것만 골라서 실험해서 여기에 세팅했어요."

20여 종의 화려한 수국꽃 사이로 영국 병정처럼 직립깡깡이 나무와 스카이로켓 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정원 산책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앵두나무 심어서 봄에는 앵두 따 먹고 그다음에는 자두 그다음에는 감, 계절별로 정원에 과일이 있으면 따먹는 재미도 있고 예쁘기도 하거든요. 그것 또한 멋진 조경이거든요.“

▲차나무로 이루어진 미로공원 포토존이다. ⓒ조찬현
▲차나무로 이루어진 미로공원 포토존이다. ⓒ조찬현
▲골망태팬션은 자연 친화적인 건물이다. ⓒ조찬현
▲골망태팬션은 자연 친화적인 건물이다. ⓒ조찬현

- 수국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수국이 뭐예요?

”장미, 아나벨 그다음에 팝콘, 나비수국입니다. 장미처럼 아주 색깔도 예쁘고 저기 넓은 면적에 물을 주기 힘드니까 일단 물 안 줘도 꽃이 안 시들고, 병충해도 강하고 번식도 잘 되고 꽃도 화려하고... 그래서 저희 정원에는 다 검증해서 애착이 가는 것들만 심었어요. 아마 이달 말쯤 수국꽃이 만개할듯해요.“

- 미로정원 수종은 차나무인가요?

“제주도 김녕미로정원을 보고 여기다 차나무를 심어서 정원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20년 전에 바닥을 정비해서 밀가루로 라인을 그려서 두 줄로 차 씨앗을 심었어요. 이게 달팽이 형상이거든요. 가운데는 산딸나무로 포인트를 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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