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환경련과 서울환경련을 비롯해 전국 8개 환경운동단체가 전국 4곳에서 수족관 돌고래 방류를 촉구하는 동시캠페인을 실시했다.
18일 오전 9시 통영거제환경련이 거제 일운면에 위치한 거제씨월드 앞에서 전국동시캠페인을 시작했고 뒤이어 오전 11시 제주환경련이 아쿠아플라넷 제주 앞에서, 11시 반 울산환경련이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앞에서 돌고래방류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낮 12시 여수환경련이 아쿠아플라넷 여수 앞에서, 서울환경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동물권행동카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서울 잠실역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캠페인을 실시했다.
환경운동단체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제주 바다에 방류된 지 10년이 되는 이달 18일을 기념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삼팔, 춘삼, 태산, 복순, 금등, 대포, 비봉이까지 모두 8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수족관을 벗어나 바다로 돌아갔다. 특히 삼팔, 춘삼, 복순이는 바다로 돌아간 뒤 야생에서 새끼까지 낳아 기르고 있다. 세계 최초의 사례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돌고래 방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며 그간 전국의 돌고래 방류 사례를 알렸다.
이들에 따르면 “아직도 전국 5개 수족관에는 21마리의 고래들이 10년 전 제돌이와 똑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이들은 캠페인에서 “시민사회가 치열한 노력으로 정부와 함께 돌고래들을 바다에 방류하는 동안 롯데, 한화, 울산 남구청, 거제씨월드가 거꾸로 일본과 러시아에서 큰돌고래와 벨루가(흰고래)를 수입하며 국내 수족관 고래 숫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오늘도 21마리의 고래들은 비좁은 콘크리트 수조 속에서 사람들이 들이미는 카메라에 노출되고, 각종 돌고래쇼와 만지기 체험에 동원되고 있다. 야생에서 최대 50년까지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와 벨루가들은 수족관 스트레스로 인해 대부분 수명의 절반도 채 살지 못하고 죽는다”고 실상을 알렸다.
그러면서 “ESG경영에 앞장서야 할 롯데, 한화 등 대기업이 돌고래를 죽음으로 내모는 돌고래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 남구청과 시민의 세금으로 직접 돌고래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다. 거제시청은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겠다며 해외 자본에 땅을 내주고 돌고래 수족관을 유치하는 등 생태적 역주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회 전체를 봤을 때 아무 의미도 없을 몇 푼의 이익을 위해 사회 전체의 생태적 가치를 훼손하는 돌고래 수족관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시설이다”라고 성토했다.
여수환경련을 비롯한 전국 8개 환경운동단체는 “우리는 제돌이 방류 성공 10주년을 맞아 전국 5개 돌고래 수족관들이 21마리의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한다”며 “돌고래 수족관은 반생태적일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이미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들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잔인한 방법으로 포획하는 야생 돌고래 수입을 금지했고, 올해 12월부터는 「동물원및수족관의관리에관한법률」에 의해 고래류를 수족관 보유금지종으로 새롭게 지정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돌고래 수족관의 끝은 정해졌다. 그러나 그곳에 있는 고래들의 운명은 달라져야 한다”며 “만약 21마리의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수족관에 남은 고래들을 기다리는 것은 스트레스 가득한 죽음밖에 없다. 롯데, 한화, 울산남구청, 거제씨월드에선 이미 많은 고래들이 죽었다. 전국 5개 수족관은 사죄하는 마음으로 21마리의 제돌이 친구들을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라”라고 성명서를 끝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