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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플라넷 멸종위기종 ‘벨루가’ 잇단 폐사.. “남은 한 마리 바다로”

20일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 앞에서 집회
동물자유연대·여수환경련 등 시민단체, 조건 없는 방류 촉구

  • 입력 2021.05.21 17:43
  • 수정 2021.05.21 17:55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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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시민사회단체가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 앞에서 남아 있는 벨루가 한 마리를 즉시 바다에 방류할 것을 촉구했다 ⓒ곽준호
▲13개 시민사회단체가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 앞에서 남아 있는 벨루가 한 마리를 즉시 바다에 방류할 것을 촉구했다 ⓒ곽준호

여수세계박람회장 ‘아쿠아플라넷여수’에 전시 중인 멸종위기종 흰돌고래 벨루가가 잇따라 폐사하며 남은 한 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내낼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1~2년 사이 폐사가 반복하는 데도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인 해양수산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DEX 야생동물 소모임, 광양만녹색연합,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해방물결,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시셰퍼드 코리아, 여수환경운동연합, 정치하는 엄마들, 제주 녹색당, 제주 동물권연구소 등 13개 시민사회단체는 20일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남아 있는 암컷 벨루가 ‘루비’의 조건 없는 방류를 촉구했다.

이들은 “작년 7월 20일 수컷 벨루가 ‘루이’가 죽은 뒤 불과 10개월만에 또 한 마리가 폐사해 1년 사이 세 마리 중 두 마리가 죽었다”며 “남은 한 마리도 폐사하기 전에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벨루가의 수명이 30년인데 폐사한 여수의 벨루가 ‘루이’와 ‘루오’는 12년에 그쳤다”면서 “같은 시설의 세 마리 중 두 마리가 폐사한 것은 수족관 생활이 벨루가에겐 얼마나 부적합한지를 보여 주고 있으며 결코 ‘우연’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2012년 국내에 반입된 암컷 벨루가 ‘루비’는 수컷 루오, 루이와의 합사가 실패한 탓에 5년여 가까이 비좁은 내실에 갇혀 지냈다. ‘루비’가 몇 년간 살아온 보조 수조는 주 수조에 비해 면적 약 5분의1, 부피는 10분의1에 불과하다.

이에 아쿠아플라넷 여수 측은 “2016년 이후 수컷과 암컷이 교대로 내실을 오가며 지냈다”고 해명하고 있다. ‘루이’와 ‘루오’가 주 수조에 있을 때는 루비가 보조 수조에, 그 반대의 경우에는 루이와 루오가 보조 수조에서 생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체들은 어느 수조든 세 마리 벨루가 모두에게 최악의 환경이라는 입장이다. 단체들은 “연이은 벨루가의 죽음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는 현재 살아남은 마지막 한 마리 루비의 생존”이라며 “루비마저 죽기 전에 반드시 방류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또한 환경단체는 “그러나 책임을 져야 할 기관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며 회피하기에만 급급하다”며 “한화와 벨루가의 원 소유자인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 모두 관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전시 중인 벨루가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전시를 위해 반입됐다. 이들의 원 소유자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이다.

단체들은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자신들에게 소유권이 없다는 이유로 방류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벨루가 소유자인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관리의 책임이 아쿠아플라넷에 있다며 방류 협의를 위한 시민단체의 면담 제안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해양수산부 소속 기관으로서 실질적 소유는 정부에 있으므로 해양수산부는 벨루가들의 죽음과 방류에 대한 최종 책임자의 위치에 있다”며 “해양수산부와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은 책임 있는 소유권자로서 마지막 남은 벨루가 ‘루비’의 안전 담보와 방류 계획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해양수산부는 정부 소유의 벨루가 죽음에 책임을 물어 관리 소홀에 대한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을 즉각 감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처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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