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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칠십이 어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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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7 13:31
  • 수정 2023.09.05 14:24
  • 기자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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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국동작은도서관 '여행작가되기' 수강생 김용래 씨가 칠십 나이에 처음으로 ITQ 자격증 시험에 도전, 또래 어르신들과 수업을 듣고 있다. 함께 공부하는 수강생에게 띄우는 김용래 씨의 글을 순차적으로 싣는다.
▲ 여수시청 국동별관 ITQ 수업현장 ⓒ김용래
▲ 여수시청 국동별관 ITQ 수업현장 ⓒ김용래

백발이 성성한 칠십 나이에 ITQ 인터넷 자격증 취득 공부에 밤샘하느라 잠못 이루는 형님, 누님께 편지를 띄웁니다.

진달래 꽃잎이 봄바람에 휘날리던 4월 3일 우리는 여수시청 국동별관 4층에서 만났습니다. 만남 목적은 ITQ정보기술자격 인터넷 자격증 취득입니다. 처음 만난 날 학우 여러분과 인사를 나눈지가 엊그제 같은데 내일 모레면 시험을 봅니다.

ITQ 인터넷 자격증은 작업자의 정보검색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시험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터넷 사용시 윤리, 네티켓 실생활에 관한 문제.

일반검색 Ⅰ- 문화재 및 책 제목의 13자리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이용하여 하나의 큰 주제속에서 정보를 찾아야 하는 문제

▲ 일반검색 Ⅱ- 주로 권한, 기술, 제도 등의 사이트를 찾아 URL(웹페이지 위치, 주소)적어야 하고 통계청, 기상청 등 사이트에서 통계 및 날씨 정보 검색하는 문제

▲고대사(고구려, 신라,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 사자성어 순우리말 지명, 내용, 물건 등을 검색하는 문제

▲포털 및 전문 검색사이트를 이용하여 길찾기, 각종 예약, 여행지 관련 정보 찾기 문제. 관공서, 국립박물관, 특별전시관 등 주소, 개장일, 전시작품에 대한 정보 검색 문제 등 총 12개의 문제를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여 실무작업하는 실기시험입니다.

5~6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이라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학우들. 고달프게 살아온 세월 속에 인터넷 디지털 문화는 더욱 생소한 내용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를 공부하고 시험공부 하느라 머리에 쥐가 나기도
 

▲ 여수시청 국동별관에서 ITQ 자격증 수업을 듣는 우리 ⓒ김용래
▲ 여수시청 국동별관에서 ITQ 자격증 수업을 듣는 우리 ⓒ김용래

노년에 자격증 공부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한 80대, 70대, 60대 분들이 어려운 공부를 마쳤습니다. 안 될거라는 생각에 갇히기보다는 더 늦기 전에 배워야 된다는 용기를 내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온 시간이 쌓여 이제는 자신감으로 가슴 벅차오릅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자 세계 반도체 1위 국가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도 세계 1위 인터넷 강국의 노익장이 됐다는 자부심에 뿌듯해집니다.

이제 막 디지털 인터넷 기초 걸음마하는 수준이라 가르치는 선생님이 답답하고 짜증이 밀려와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자상하게 가르쳐주셨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제부터는 귀여운 손주와 인터넷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좋습니다.

때론 얄밉게 질문하거나 엉뚱한 질문을 하는 학우를 쥐어박고 싶은 심정도 있었습니다. 연로한 학생들을 내 가족처럼 자상하게 가르쳐 주신 이애경 선생님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문제를 풀면서 특히 한국사 문제는 조금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문제를 접해 보니 모르는 역사가 많았습니다. 섬섬 아름다운 여수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추억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배우고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제자이면서 스승입니다. 서로서로 도와주고 가르쳐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 별은 나를 꿈꾸게 손짓합니다.

노익장들이여! 우리 함께 인터넷 자격증을 땁시다. 힘내세요.

다함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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