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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노화가가 바라본 낭만적 도시

원로 작가 주일남, 달빛갤러리서 '응축된 도시’ 주제
이달 15일~다음 달 29일

  • 입력 2023.09.15 14:41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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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갤러리 주일남 전
▲ 달빛갤러리 주일남 전

여수의 화려한 바다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달빛갤러리에서 지역 작가 조명전이 열린다. 

달빛갤러리가 여는 지역작가 조명전 여섯 번째 주인공은 주일남 작가이다. 전시는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열린다.

‘응축된 도시’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서 팔순을 넘긴 주 작가는 노 화가의 소박한 시선으로 바라본 회색도시 뒤편 소도시의 낭만적 풍경과 원숙미 넘치는 인물, 정물 등 다양한 장르의 서양화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평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응축한 도시건물을 조명한다. 건물의 요소를 미시적으로 분해하면 결국 점, 선, 면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조형의 기본으로 돌아가 비로소 회화만이 가진 평면의 순수함을 응축해 삶과 사람의 노래가 가득한 도시의 다양함을 재색하고 있다.

▲달빛갤러리 주일남 전
▲달빛갤러리 주일남 전

이어 인체가 가진 궁극적인 아름다운 집약 ‘신고전주의 누드’ 에서는 시각적 모든 아름다움이 붓끝에서 스미길 갈망하는 작가 자신을 통해 살결에 떨어지는 광채에 드러난 형태의 굴곡과 내면에 흐르는 근육의 움직임까지 가려진 모든 것을 벗어버린 인체의 선과 색은 숨김없는 궁극의 아름다움이라고 전한다.

세 번째 섹션에서는 따뜻한 빛과 색채 남도의 미의식 결합 ‘한국적 인상주의’ 에서는 풍부한 남도의 빛과 자연과 생명을 근간으로 한 밝고 맑은 색채로 타고난 미의식과 예술을 사랑하는 심성이 모두 어우러진 남도인의 삶과 그들의 눈에 서린 자연풍광을 서양화 화폭에 담아냈다.

서양화가 이자 미술잡지 굿 아트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상국 작가는 "이번 주일남 작가의 ‘웅축된 도시’를 놓고 그가 선보이는 이번 작업의 시선은 오랜 시간 속에서 연마되고 간추려진 노 화가의 소박한 시선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고 소개하면서 "팔순의 나이를 넘어서도 도시 풍경이라는 화두에 천착하고 있는 것은 짐작건대 그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회색의 속물적 근성 뒤편에 남아 있는 소도시의 낭만적 풍경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재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 달빛갤러리 주일남 전
▲ 달빛갤러리 주일남 전

그러면서 "그것은 도시의 모습 속에 감춰진 소박하고 오붓한 우리네 삶의 편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어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적 열망과 바람일 것"이라고 말한다.

유상국 작가는 "주일남 작가 이번 작품에서 보여지고 있는 도시의 작업을 비롯한 여러 소재의 작업도 남도의 전통적 표현에 기초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대상의 이미지를 변형함으로써 더욱 자유스러워졌다"면서 "고전적 회화의 틀을 견지하면서도 독창적으로 구성한 화면 속 시간의 흐름과 같이 자연현상을 거치며 만들어진 도시를 향한 자신만의 느낌과 시선의 원숙미가 압권"이라고 극찬했다.

피카소, 마네, 세잔, 벨라스케스, 들라크루아를 좋아하고 존경했던 주일남 작가는 그들의 그림을 재해석하면서 나아가서는 자신의 화둘에 따라 날마다 그림 그리기를 몸으로 실천하면서 작업에 임한다.

▲ 달빛갤러리 주일남 전
▲ 달빛갤러리 주일남 전

때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젊은 시절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증 같은 것에 시달리도 한다면서 이러한 세태에 도시의 메마르고 결핍된 풍경들을 온기가 흐르는 따뜻한 감동의 이야기로 구성하는 노 화가의 고된 탐구생활 자세가 존경스럽고 감동적이다는 게 유상국 작가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주일남 작가의 ‘응축된 도시’ 전은 15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29일까지 열리는 가운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이며 점심시간 때인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휴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추석연휴기간인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는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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